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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우리 애들한테 돈안쓰는 친구들+추가

너무 서운한 일이 있어서 이게 맞는건지 여쭤보려고합니다.

저는 20후반 여자이고 주부예요. 지금 아이둘 키우고 있고 또래 친구들보다 결혼을 조금 일찍했어요. 25살에 혼전임신으로 부랴부랴 했는데 결혼전에 친하게 지내고 너무 사이좋던 친구들이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해요.

보통 친구 아이 오랜만에 만나면 용돈을 주거나 선물을 사주거나 하잖아요. 저도 어릴때 부모님 친구분들한테 용돈 몇번 받아봤구요. 그런데 친구들 다섯명이 그런게 일절 없어요. 우리 첫째 아이 태어났을때 옷가지 받은거랑 돌잔치때 돈받은거 빼곤 뭐하나 받아본적이 없어요. 둘째 태어나고서는 그 옷가지도 못받아 봤구요. 물론 저도 매번 만날때마다 뭐 해주길 바라는게 아니에요. 근데 뭘사주거나 용돈을 주거나 그런적이 지금껏 '단 한번'도 없어요.

그리고 결혼후 제가 처음으로 집들이로 친구들을 불렀어요. 근데 보통 집들이하면 친구집에 각자 선물 사가지고 가는게 일반적인거 아닌가요? 다섯명이서 화분하나 사오면서 '이거 우리들이 돈모아서 샀어. 행운이 오는 화분이래' 이러는데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6~8만원 정도 하던데 5명이서 이거 하나 달랑 사갖고 오는게 맞는건가요? 저는 친구들온다고 30만원짜리 부페 시켜서 대접했고 애들이 얼마 먹지도 못해서 남편이랑 둘이서 며칠간 그거 해결하느라 애먹었어요.

더 웃긴건 집들이 하고나서 다른 애들에게 제가 집값으로 유세떤다는 소문이 돌더라고요.(저는 판교에 살아요) 저는 혹시라도 애들한테 시집잘간걸로 잘난척 한다는 말 들을까봐 애들이 집 좋다고 해도 그냥 그래~ 이러면서 얼버무렸어요. 맹세코 집자랑 돈자랑 한적 없어요.

그 이후로도 우리 애들이랑 만나면 언제나 칼같이 더치페이에 한번은 설날 좀 지나고서 제가 첫째한테 '이모한테 세배해야지' 이러니까 기겁을 하면서 이나이에 무슨 세배를 받냐고 됐다고 펄쩍 뛰더라고요. 아니 누가 무슨 세뱃돈 받으려고 그러는줄 아나. 저는 새해가 됐으니 새해복 많이 받으라는 의미로 저희 애한테 시킨거였는데 친구가 그렇게 나오니 저희 애도 무안해하고 저도 속으로 되게 기분 나빴어요.

또 한번은 쇼핑몰에 잠깐 간적이 있는데 거기 카페쭉 있는 층에 솜사탕을 팔았어요. 작은거 하나에 5천원 정도 인데 우리 애가 먹고 싶다고 사달라고 징징 거리길래 백을 열어보니 마침 제가 실수로 지갑을 지하주차장에 있는 차에 두고와서 안된다고 했어요. 근데 그러면 보통 얼마 안하는거니 사줄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애가 계속 보채고 사달라고 징징 거리는거 보면서도 모른척 하더라구요. 결국 제가 지하주차장까지 다시 다녀와서 제돈으로 사줬어요.

제가 가난하거나 뭘 바래서 이러는게 아니에요. 저희 엄청 잘살고 남편도 돈 많이 벌어서 전혀 부족하지 않아요. 근데 사람이 성의라는게 있잖아요. 보통 사람간에 일반적으로 해야하는 예의라는게 있는데 그걸 건너뛰니까 얘들이 나를 단체로 갖고 노는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고 요즘은 너무 화가 나기도 해요.

첫째 낳고선 얼마 안됐을때 친구들이 잠깐 온적 있는데 한명이 얼굴부은 저보고 '너 아줌마 다됐다' 이러면서 꼽주는데 다른애들도 깔깔거리며 웃고, 그때 무척 기분나빴는데 거기서 화낼수 없어서 웃으면서 넘겼는데 그때부터인지 몰라도 애들이 좀 이상해진거 같아요.

https://m.pann.nate.com/talk/366117084?currMenu=category&page=1&or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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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중에 친구들이 저한테 뭔가 서운한게 있어서 단체로 그런거 아니냐는 분이 있는데 저도 요즘 그런 생각이 들어요.

결혼후 친구가 신랑 친구중에 괜찮은 사람 있으면 다리 좀 놔달라도 했어요. 그런데 그런거 잘해줘봐야 본전이고 잘못소개했다 별로면 욕만먹기 십상이라 제가 딱 잘라서 거절한 적 있었어요. 그게 걔들한테 안좋게 보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또 제가 친정이 가난한데 시가는 부자예요. 부잣집에 시집을 가서 애들이 저를 아니꼽게 생각한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어요. 갑자기 20억 넘는 아파트에 살고 외제차 끌고 다니며 편하게 사니 고깝게 보였을수도 있겠죠.

이유가 뭐건 조만간 기회봐서 손절하는게 맞는거 아닐까 생각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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