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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부부상담 1회 후 남편이 집나갔습니다. 결혼생활 이대로 괜찮을까요?

결혼 2년차
연애 합쳐 4년차 부부이고 아기는 없습니다.

회피성성격인 남편, 불안형인 저.

결혼후 깊은이야기는 크게 하지 않아 싸울일이 없었는데요. 최근 제가 불안감으로 개인상담을 받았고 많이 성찰하고 저 자신을 알아가게 되면서 저도 모르게 남편을 통제하려고 했던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남편한테 '내가 자기를 은근히 통제하려고 한게 있는 것 같아. 혹시 내가 이때까지 그랬다면 사과할게" 라고 하였고, 남편은 저의 통제적 행동이 통제라는걸 인지도 못하다가 제가 사과를 하자 하나둘씩 쌓인게 터진 듯 화를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그전에는 다 괜찮다고 넘겼던 남편. 갑자기 저에게 이렇게 토로해서 당황하긴했지만 한편으로는 표현하지 못하고 살아서 얼마나 답답했을까 싶어 다 들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러길 한달반.. 제가 남편에게 사과 한 이후 남편은 갑자기 회사일을 핑계로 회식을 무작위로 나갔고 새벽3시애 들어오는건 기본, 신혼가구에서 제일 잘 산게 침대라더니 갑자기 잠자리가 불편하다며 작은방에서 이불을 깔고 각방을 쓰기 시작헸습니다. 밥상에서도 서로 불편하긴 마찬가지고요.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싶어 부부상담으로 해결해나가보자고 하였고, 남편은 알겠다 하였으나 막상 부부상담 날짜가 되자 가기싫다는 말을 100번 넘게 했습니다. 자신이 뭘 잘못헤서 거기를 가냐고 하더라고요. 심지어는 상담 가기 전 식사도중 토하겠다고 하기도 하였습니다.(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미안하기도 고맙기도 합니다.)

결국 어찌저찌 상담소애 함께 가게 됬고,
남편은 거기서 상담선생님께 자기는 결혼이 인생의 목표중 하나였고, 그걸 이뤘으니 이제는 다음목표(회사승진)을 위해 달려가고 잇는데 와이프가 있어서 그게 방해된다.
라고 말하더라고요..

순간 심장이 멈춘 듯 했습니다.
남편은 인정욕구가 강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꾸지람만 많이 받고 자랐고요. 지금와서 생각헤보니 결혼도 부모님께 인정받기 위해 한 것 같더라고요.
한번은 제가 남편에게 아기는 왜 가지고싶냐고 물었는데
아빠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대답을 하더라고요.

무튼 그렇게 상담이 끝나고 나서 아무말 없이 집에와서 제가 너무 답답하여 잠깐 바람좀 쐬고 온다고 했더니, 갑자기 자기도 쉬고싶다고 주말에 집에안들어올거고 지금 나간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러라고 했어요.
참고로 상담 내내 남편은 제가 처음보는 표정으로 극도의 긴장을 한 것 같았습니다.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도 상담을 해서 제 내면을 보았지만, 그 과정이 많이 불편했거든요. 자발적으로 하는 과정도 이렇게 힘든데, 저를 통해 반 강제적으로 확인을 하게 되니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집을 나와 집근처 공원에서 혼자 펑펑울다 한시간 쯤 뒤 집에들어갔고.. 남편은 없네요.

너무 힘듭니다. 남편은 모든게 본인 탓이라더니, 이제는 모든게 제탓이라고 합니다. 이 상황을 꼭 누구 탓으로 돌려야 속이 시원한걸까요.. 누구탓도 아닌데요...

결혼이 이런건가요. 남편을 변화시키고 싶지 않아요. 그저 자신을 잘 돌아보길 바래요..남편의 탓을 하고 싶지도 않아요ㅠ 근데 너무 답답합니다.

저는 남편과 계속 잘 지내보고 싶습니다. 끝까지 노력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어쩔 수 없지만요. 제가 받은 상처도 가득한데, 남편이 (제입장에선) 적반하장으로 나오니 미칠 것 같기도 합니다.

글이 제 위주로 쓴거라 제 편(?)이 많으실 것 같아요.
최대한 객관적으로 봐주시고, 결혼선배님들의 조언도 잘 새겨듣겠습니다. 저도 완벽한 사람은 아니니 남편 입장에서는 남편 대로 힘든게 있었을 것 같아요....

제가말한 통제의 의미는 1. 무언가를 사거나 여행할때 제의견이 좀더 강하다는 것 2. 주말이나 평일 퇴근 후에는 쉬더라도 저와 함께 쉬길 바라는 것 3. 회식자리에서 늦게 들어오는 것에 대해 한소리 하는 것. 12시넘으면 재촉 전화 하는 것 4. 회식이 잦으면 안갔으면 좋겠다고 하는것 이네요..


하필이면 오늘이 부부의날이네요~아이고오~~ㅠㅠㅠㅠ

+ 추가
맞벌이고요.
남편은 9-6 정규직
저는 프리랜서 (주4일 오후2-7) 이며
남편보다 제가 좀더 수입이 많아요. 현재는요. 이부분도 남편이 힘든것 같더라고요.

집안일은 제가 95%하고, 현재 강아지도 함께 양육하는데 강아지 양육도 제가 90% 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제가 많은 편이라 오전시간은 필요한 공부하고 보내고, 주4일 퇴근후 운동도 하며 나름 건강(?)히 보내려고 합니다. 남편한테 집착하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제가 시간 여유가 많으니 집안일도 할 수 있다하지만, 퇴근하고 나서 남편 하는걸 보면 설거지 밥상치우기 외엔 제가하는게 당연시 되버렸어요. 이부분에서 저도 지치는것 같긴해요. 혼자사는거랑 다른게 없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 자기건 칼같이 잘챙기고 꼼꼼한데, 집안은 엉망으로 잘 만들어요. 정ㄹㅣ라는 것도 모르고, 변기에는 응아흔적만 가득한데 청소도안합니다ㅠ 제가 다치워요. 주말에는 저도 서울로 올라가 친구보고 싶으면 보고 오고 , 친정가고싶으면 다녀오고 남편도 그렇게 합니다! 근데 남편이 좋으니 계속 같이있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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