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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남편이 이혼하자고 합니다.

무슨 남편하고 같이볼거다 어쩐다 하는데 저는 그런거없이 제 의견을 물어볼려고합니다.


애셋낳고 결혼생할 21년넘어가는데  부부사이가 좋으니까 애셋을 낳았다고 하겠죠

좋았어요   항상 어디를가든 같이가고 저희부부는 여행을 좋아해서 애들데리고 주말마다 당일치기로 여행가거나 1박하고오거나  여름휴가때는 맞춰서 3박4일정도 여행도갔었어요

애들이 어릴때는요


그런데 어느순간부터인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어요

서서히 관계가 소홀해지더니 각자 생활하고 대화의 횟수도 줄어들고 애들도 커가니까  

애들따로 방에서 있고 저는 거실에서 핸드폰보거나  티비보거나  하고 남편도 안방에서 

자거나 핸드폰보거나해요

여행가는것도 각자 가요   저는 애들하고 가거나  친구들하고놀러가고  남편은 운동을 좋아해서 거의 주말에 운동하러가요


그리고  서로 말투에서 짜증이 섞여서 대화를 하더라구요

고쳐보자해서 노력도 많이했는데 그게 잘안되더라구요   그래도 웬만하면 거의 참는편이구요

남편은 좀 다혈질의 성향이 있어요   이건 연애때도 있어서 그런가보다했는데  

점점 세월이 지나갈수록 저뿐만아니라 애들한테도 욱하고 별것도 아닌걸로 짜증내고 소리지르더라구요..


그래서 애들이 아빠 싫어해요  무섭다고 무슨 말만하면 짜증내서 싫다고합니다.

제가 얘기도해봤어요   애들이 아빠무섭다는데 좀 부드럽게 대해줘봐했더니

싫으면 싫은거지 애새끼들이 여지껏 키워줬더니.. 그러더라구요


집에서는 일체 웃는일이없는데 시댁에만가요  싱글벙글해요   부모형제만나니 행복한가봐요

그것도 그러려니했어요   


큰애가 일찍이 취업에 나섰고  둘째랑 막둥이는 아직 학생이라 손이 많이가는데

남편은 일체 관심없어요   다 제가 하죠    상담도 애들어릴때 제가 다녔고  학원문제도 제가 혼자 해결했고   시댁에 가는건좋아하지만 행사나 이런건 형님(남편형수)하고 둘이 알아서해라 식으로 떠넘기더라구요


이혼하고싶다는 생각안해본거 아니예요   하지만 애들때문에 핑계라면 핑계겠지만

이혼만큼은 하고싶지않았거든요  남편이 좋아서도 아니고  경제력때문에 그런것도아니구요

제가 어릴때도 부모님이 사이가안좋아서 항상 싸우는걸 봐왔고  이혼하면 어떻하지라는

불안감때문에 힘든 학창시절을보내서  우리애들만큼은 그러지말아야지하면서 키웠어요


그러다 어제 저녁에 남편하고 싸웠어요

웬만하면 애들앞에서 싸우기싫어서 참고있었는데 남편은 그런거없어요

애들이있든없든 화나면 욕은 기본에 이혼하자는 소리를 밥먹듯해요

본인이 힘들대요  나랑살기가...


뭐가 그렇게 힘드냐고했더니   회사생활 20년이 넘었는데 모아놓은 돈도없고 이게뭐냐고  소리지르면서 그냥 갈라서고 재산도 없지만 있는거 반반나눠서 살자길래  

애들앞에서 이런소리하지말라고했더니  어휴 됐다  이러고 문을쾅닫고 들어가더라구요


싸움의 발단이 이거예요

어제 남편이 일때문에 다른지역에 갔다오면서 터미널로 데려오라해서 가서 기다렸고

남편하고 집에오는데  저희큰딸이 다른지역에사는데    신내역에서 사고가나서 

열차가 지연이된다고 톡이왔길래  남편한테 지금 큰애가 이런상황이야했죠


아무말도없이 운전만하고있었고 저는 큰애하고 계속 톡하는데   제가 열차를 끊어준 표를보니까   용산역에서도 18분 지연이라는게 떠있길래    용산역에서도 지연이면  

큰일이네.. 했더니   갑자기 버럭하면서   야 거기하고는 상관없어  좀생각좀하고 말해라

이러더라구요


모르면 모를수있잖아요   지연이라고뜨니까 그렇게 말한건데   생각을하고 말해라..

참 기분이 엿같았아요  사람이 모르니까 얘기한건데 그런식으로 말을해?  했더니 

째려봅니다.


집에와서도 기분이 너무안좋았고  남편밥차려주고 설겆이하고 거실로 나가는데

애는 기차탔데 물어보길래  저도 기분안좋은 상황에  짜증내면서  탔데  했더니

왜 짜증이야 하면서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제가  그럼 마누라한테 생각좀하고말하라는게 맞는거냐고 했더니


18이러면서 이놈의 집구석 지긋지긋하다면서 밥먹다말고 숟가락집어던지고  방에가더니

다시 나와서는  그런거예요

이혼하자고...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여지껏 저는 살아오면서 애들 이정도까지 잘키웠고   남편은 처가에 안가도 저는 시댁에

행사있을때마다 군소리안하고  갔어요

제가 병신호구짓한거죠

왜 병신같이 시댁에 쳐끼어가냐고 욕할거알아요

그러니까 제가 이런 대접받고 산거죠

그래서 해달라는데 해줄려구요


애들은 무조건 저하고 산다고하고 오늘아침에도 막둥이가 나는 죽어도 아빠랑 안살어

엄마랑살거야 하더군요

참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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