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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진짜 시댁 없이 살고 싶어요ㅠㅠ

다음달 첫 돌 앞두고 있는 쌍둥이 엄마입니다.
애들 돌잔치 문제로 며칠째 남편과 시어머님이 전쟁중이라 진짜 미치겠어요ㅠㅠ
'읍면리' 아시죠? 저희 시댁은 그 중에서 '리'에 있어요.
티비에 나오는 완전 시골 깡촌은 아니만 논 농사를 주업으로 삼고 계시고 그 동네분들 대부분이 그러세요.
삶의 대부분을 그 동네에서 사셨고 동네 어르신 대부분과 가족처럼 지내면서 살고 계세요.
논 농사를 크게 하시는거도 아니지만 어느정도 여유는 있으셔서 저희가 따로 생활비 드릴정돈 아니예요. 결혼할때 따로 지원 받은것도 없지만요.
뭐.. 금전적 지원 없어도 애들 키우는거도 안 도와주셨지만 괜찮았어요.
두 분 지금처럼 다치지 않으시고 건강하게 사시는거만으로도 다행이다 하면서 살았으니까요.

그런데 다음달 애들 돌잔치를 "반드시" "꼭" "시댁에서" 그것도 "집에서" 해야 한다 우기세요.
동네 사람들이 제가 아들 쌍둥이 낳았다고 다들 본인집 일인냥 기뻐해주시고 축하해주시고 애들 보고 싶어하신다고 꼭 집에서 돌잔치 해야 한다 우기시는 중이예요.
남편한테 먼저 얘기하셨는데 남편이 절대 안된다고 아직 코로나 때문에 위험하기도 하고 아직 애들 그렇게 먼 곳까지 데려가기엔 너무 힘들다고 했대요.
본인 아들이 그렇게 말하면 포기하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며칠 실랑이 하시다 저한테 전화하셔서 저보고도 싫으냐 하시네요? 전 뭔일인지도 몰랐고 어머님 전화 받고 알았는데 그 얘길 듣고 저도 죄송한데 애들 데리고 가는거도 힘들고 그렇게 사람 많이 초대 하시는거면 갈수 없다 했어요.
그랬더니 둘이 똑같다며 그럼 앞으로 얼굴 보고 살지 말자 시네요.
휴.. 솔직히 진짜 내려가기 싫어요.
시댁까지 5시간 거리이고 한 번 내려가면 진짜 동네 분들이 계속 오세요.
무슨 동물원 구경 오신거마냥 저희 부부만 보고 계시고 손 만지시고 머리 쓰다듬고 그러세요.
어르신들이니 젊은 저희가 이뻐서 그런가보다 감사하게 생각은 해요.
근데 저희한테도 그러는데 애들을 어떻게 데려가겠어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뻔히 아는데..
남편도 저랑 같은 이유로 반대했던거였구요.

출산 후 몸조리도 친정 부모님이 해주시고 지금 육아도 친정 부모님이 도와주세요.
시부모님께서 아직 실제로 아이들 보신적이 없어요.
산후조리원에 있을땐 코로나땜에 못 오셨고 집에 애들 데리고 온 후에는 애들이 너무 어리기도 하고 농사일로 바쁘셔서 오실수가 없었어요.
그런 상황이라 시부모님이 많이 서운해 하신 마음도 알고 애들 보고 싶어하시는것도 알아요.
저희 부부가 원하는건 시부모님만 오시라는거예요.
그럼 작은 식당에서 양가 부모님만 모시고 식사하는건데 시어머님은 무조건 시댁에서 동네분들 모시고 돌잔치 해야 한다 우기시니 진짜 미치겠어요.
남편은 남편대로 시어머님이 안 올라오시면 앞으로 안 보고 산다 하고 시어머님은 저희가 안 내려오면 안 보고 사신다하고.. 휴..
남편이 알아서 한다고 신경쓰지 말라하지만 매일 전화로 똑같은 주제로 똑같은 말만 되풀이 하면서 싸우는데 어떻게 신경을 안쓰나요ㅠㅠ
진짜 미치겠어요.

https://m.pann.nate.com/talk/366318670?currMenu=category&page=1&or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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