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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나이 40에 제가 입양아라는걸 알았어요+추가

지금 쇼크로인해 울다가 멍하다가 이 모든게 꿈인가 뭔가 정신이 없어요. 계속 눈물은 나요. 복합적인 감정이고...

좀 길지만 꼭좀 조언주세요 ㅜㅜ


유치원 딸 있는 올해 40된 여자입니다. 사랑하는 딸 걸고 주작절대 아닙니다.


진짜 조언주실수 있는분만 조언 부탁드려요...


제목 그대로 오늘 엄마께 제가 갓난아가때 입양된 딸이란걸 들었어요.


제가 지금 이혼을 앞둔 상황인데 애아빠랑 트러블 문제로 엄마 만나서 하소연을 하는데 엄마가 누가봐도 애아빠 잘못인상황인데도 저를 먼저 돌아보라는식으로 하길래 저도 엄마에게 너무 화나고 서운하고 그래서 엄마는 내 엄마가 맞냐며 왜 남에겐 관대하고 나에겐 그러냐며 짜증을 좀 냈어요.


그때 바로 말하신건 아니고...

계속 대화를 하다가 전에도 저 자라오면서 한두번 이런말을 하신적은 있는데, 뭔가 얼버무리듯 좀더 철이나면 말해줘야지 해줘야지 했는데 아직도 철이 안난다는듯이 그러신적이 몇번 있었거든요.


그럴때마다 전 몸이 약하신 엄마라 뭔가 저한테 병숨기나하고 그런쪽으로만 생각들고 걱정하고 그랬었어요.


그럴만큼 전 제가 입양아일수도 있다는 생각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에요. 그냥 저는 여느 모녀사이처럼 엄마랑은 다투기도 잘 다투고 또 풀어지고 결혼해도 미주알 고주알 엄마께 다 말하고 엄마랑 연락안되면 불안해하는 그냥 보통 애증의 모녀란말이 딱 맞았어요. (아빠는 다혈질이라 제가 거리 두고 살았어요)


근데 오늘 그렇게 더 얘기가 오고가다가 또 좀 철이들어야 얘기를 할텐데 이런말을 하시길래 또 어디 아픈가해서 엄마 어디 아프신거냐 물었는데 아니 그러시길래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던 찰나.


엄마가 약간 덤덤하게 "내가 널 낳은게 아니라는거" 하시는거에요. 진짜 제 귀을 의심했고... 뭔가 그 몇초간 뭔가 멍~ 하면서 무슨말이냐고 그랬더니 또 그냥 아니라고 그러시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머리가 띵한채로 계속 무슨말을하는거냐 그말을 한 백번은 한거같아요. 처음엔 저보고 그런말 들으니까 어때! 그러시는 거에요. (아마도 엄마가 내 엄마가 맞냐 이런말을 맘에 담아두신듯?)


그러더니 그냥 너도 기분 알라고 그런말 해본거지 진짜 아니다 그러시는거에요. 근데 느낌에 진짜... 뭔가 농담이 아니었던게 찜찜해서 닥달하니까 다 얘기를 해주셨는데...5시간은 얘기한거 같아요. 울고 물은거 또 묻고.


결론은 저는 대학생 미혼모가 낳은 딸이었고 엄마아빠는 한번의 유산후 난임으로 힘드시던중 입양을 생각하시다가 저를 입양하시고 그뒤로는 저와 차별하지 않도록 아이는 더 가질 시도도 않하시고 키우셨데요...


저희는 저 중학생때 미국으로 이민와서 아직 미국에 살고있구요. (친구들도 한국인이라서 전 마인드 생활 한국사람이에요.)


엄마께선 절 정말 끔찍하게 잘챙겨주시며 외동딸로 키우셨고 고등학생때도 친구들이 옷이며 집이며 방이며 예쁘다며 질투할 정고로. 전 그게 딸이니까 당연하다고만 생각한거죠 당연히.


심지어 전 얼굴이 아빠랑 고모랑 많이 닮았어요. 외가쪽 사촌 언니랑도요...


티비에서 입양하신분들이나 입양아들 얘기 나와도 솔직히 덤덤하고 좋은일하시네 그렇게 생각만했지 바로 전날까지만해도 제가 입양된 아이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지금도 뭐가뭔지 모르겠고...

제가 왜 나 죽을때까지 모르게 안했냐하니.

친가들은 제가 입양아인거 아는사람 전혀없고 (입양기관에서 병원에서 출산하는 과정까지 외부에 티안나고 입양할수있게 도와줬다고 하세요) 외가에 어른들 몇명만 아는데.


원래는 엄마아빠 둘중에 남는분이 돌아가시기전엔 저에게 알려주기로 하셨었데요... 물론 그전에 철이나면 제가 더 단단해지면 말할 기회도 보셨다고는해요.


근데 이혼앞두고 제 딸도 말도 잘하고 감정도 풍부해지는데 제가 늘 육아 힘들어하고 제가 너무 약하기만해서 뭔가 이 얘기를 해주면 제가 정신차리고 어린딸하고 더 강해져서 잘 살수도 있지 않을까해서 최근에 자꾸 언제 얘기해줘야하나 생각이 많으셨데요.


근데 오늘은 엄마도 모르게 말이 나왔다면서. 같이 많이 우셨어요. 사진첩도 저 어릴때 백일사진부터 대학생때까지 정리 너무 잘 다되어있고...


자라면서 엄마 임신사진은 못본거같네 생각은 몇번 했지만 백일사진도 다있고 그거외엔 의심의 여지가 없어서 진짜 너무너무 쇼크에요...


울면서 차라리 나 죽을때까지 모르게하지 왜 말했냐 반복하니 그렇게되면 엄마아빠 없으시고나면... 혹시 가족중 알고있는 누군가의 자식이 저에게 말을 할수도 있는거고... 그럼 우린 가고없는데 너혼자 쇼크가 너무 클까봐 우리 살아있을때 말은 해야하지않나 생각했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울면서 우린 너 키우면서 정말 행복했어 그러시면서 정말 제가 잘살길 바랬다면서...


진짜 저 이거 적으면서도 뒤죽박죽 모르겠어요 아무것도. 꿈같고 만우절일거 같고 그래요.


보통은 가족들이랑 심하게 다투거나 그래서 머리 띵하고 그래도 담날되면 좀 낫고 일상생활로 돌아오잖아요. 근데 이런건 진짜 상상도 못한일이라 내일이 자신없고 어찌 감당할지 밀려오는 감정들을...


진짜 너무 복합적 감정이에요. 진짜 누구보다 저 옷도 머리도 신경써서 입혀주시고 도시락도 자랑스러운거. 저 학교에서 가족들 이벤트 있을때마다 든든한 부모님이었고. 지금도 저 일할때 딸 잘 봐주시고.


근데 그런 엄마아빠랑 제가 피가 안섞인 남이라는게 믿기지가 않아요. 그리고 그렇게 예뻐하시는 하나뿐인 손녀도 피하나 안섞이셨다는게...


그리고 무엇보다 솔직히 민망하지만 티비에서라도 누가 입양아라고하면 좀 불쌍하게 보게된건 사실이거든요... 근데 그게 저라니... 제가 누군가에게 버려진 아이라니. 너무 믿기가 힘들어요.


진짜 엄마랑 애증의 모녀 관계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도 매번 반찬해주고... 또 제가 학창시절 아침 안먹는다하면 하나라도 못먹여서 문앞에서 과일주스라도 한모금하라며 나오던 엄마가 절 낳으신 엄마가 아니라뇨. 너무 혼란스러워요.


제가 어린애가 된거 같아요. 계속 눈물만 나오고. 믿을수가 없고. 엄마께선 속상해하시면서 어떻게보면 우리모두 다 혼자고 입양된 인생이나 다른없다고... 이혼하면 들어와서 같이 의지사며 살자고 그런말까지 하시는데 (그건 아빠 다혈질로 안될거 같아요)


그냥 다 혼란스러워요. 제가 유리멘탈인데... 진짜 죽을때까지 모르는게 나았는데 이미 알아버렸고...

진짜 뭘 어쩔지 모르겠어요.


엄마는 달라질거 아무것도 없다고 하시지만. 전 너무 혼란스러워요. 너무나도 당연히 내부모님들이었는데 사실은 절 입양하신거였다니.


진짜 내 친엄마 친아빠 맞나 이런 가끔 홧김에 드는 생각은 정말 그저 제가 감정이 격해서 드는거라고 생각했고 누구나 한번쯤은 가족이라도 싸우고 미우면 그런생각 들수있다고 여겼었는데...


정말 그외엔 부족함없이 큰 외동딸 그렇게 컸거든요. 지금 이모든게 거짓말이라고 했음 좋겠고. 절 버렸단 여자는 절 버리고 잘살고 있겠네 혼란스럽고. 현실이 바뀐건 없는데도 뭔가 제 인생이 하루아침에 송두리째 바뀐 기분이 들어요.


뭔가... 부모님이니까 가족이니까 핏줄이니까 라고 생각했던 모든것들이 핏줄도 아닌데 그런거네 하며 엄마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지시면서도 한편으론 듣고나니 핏줄이 아니라서 나를 혼내고 그럴땐 그렇게 몰아세웠나 싶은 서글픈 생각도 들고...

https://m.pann.nate.com/talk/366053237?&currMenu=category&vPage=1&order=N&stndDt=20220428&q=&gb=d&rankingType=total&page=1



(추가) 댓글써주신분들 잘 읽고있어요. 위로도 있고 비난도 많은데요. 비난하신 분들. 제가 부모님께 감사하지 않는다는게 아니라 혼란스러운게 지금은 더 큰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그리고 비난하시는 분들은 정말로 내일 당장 본인들이 꿈에도 생각못한 입양아였다는말 들어도 그저 감사하는 생각만 드실거 맞나요? 역지사지로 생각하고 남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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