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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연예인병 걸렸던 친구.txt

저는 현재 30대 아기엄마인데 제가 19-21살 무렵에
제 고등학교 친구가 연습생으로 지냈었어요.
그 친구 부모님이 엄청 엄격하셔서
절대로 데뷔는 안 시켜주실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에 아이돌로 데뷔를 했어요.
s급 아이돌은 아니더라도 평타는 쳤고
친구는 인기멤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유명해졌었어요.



그때 친구가 휴가를 받아서 원래 부모님집에 돌아왔고
어쩌다 연락이 닿아서 만났는데
정말 연예인병이란 이런거구나...ㅋㅋㅋㅋㅋㅋ 느꼈었어요.
일단 저를 딱 내리깔아 보더라구요.
만나자마자 "내가 니가 질문하는거 다 대답해 줄수 없어도
서운하게 생각하지마" 이랬음...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엥..? 알았어 안물어볼게 ;;; 하고
그냥 옛날 친구대하듯이 잘지냈냐~ 여기오는거 힘들었냐 했는데
계속 폰만 만지면서 "너 만나러 오는거 소속사에서 막았는데
겨우 매니저 설득해서 한시간만 시간 낸거야."
"너 오늘 나 만난거 어디 올리면 우리 회사 변호사가
너한테 연락하니까 절대 올리면 안된다" 하더라구요.
의자에서 끼기긱 소리나니까 막 귀 막으면서
울먹거리는 표정으로 자기 이런소리 좀 안 듣게 해달라고
하길래 제가 의자 다른걸로 바꿔다줌....ㅋㅋㅋ


또한 친구주려고 빵을 사왔는데 냉정하게 밀어내면서
"나 지금 빵 못먹어. 매니저한테 걸리면 혼나" 하더라구요.
매니저님이라도 드리라니까
"내가 왜 그 사람 먹을걸 챙겨줘? ㅋㅋㅋ" 하고
피식 웃더라구요. 진짜 그때 오싹했음....
얘는 자기말고 다른 사람들 다 하녀로 보는구나 싶어서...
이런식으로 자꾸 자기가 얼마나 시간이 없는 사람이고
빡센 관리를 받는 사람인데 너같은 하찮은 사람때문에
귀한 발걸음 하니까 눈치껏 잘해라? 같은 느낌이었어요.


매우 속상했지만 그래봤자 저도 20대 초반...
어린마음에 우와~ 연예인은 그런가보다 피해주지 말아야지 ㅠㅠ
하면서 미안해 조심할게...만 연발하다가 결국 헤어졌죠.
친구주려고 사온 빵도 제가 들고 집에갔어요.


그뒤로 트라우마 생겨서 친구 그룹 영상도 안보고
연락도 완전히 끊어버리고 잊고 사는데
그 친구도 서서히 무너지더라구요.
그룹도 망하고 본인은 비인기멤이니까 더 사라져가고...
현재는 그 친구 이름 검색하면 대부분 마지막
관련글이 2019년이고 "추억의..." 이런
게시물에 등장하네요 ㅋㅋㅋㅋ...


재밌는건 나중에 동창들하고 얘기해보니까
걔가 그렇게 바쁘다고 코스프레했으면서
동네 애들 다 한번씩 만나서 "우리 회사 변호사가 어쩌니~"
"매니저가 어쩌니~" 하면서 연예인병 걸린 소리를
실컷 했다고 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다들 정떨어져서 연락 끊었다고 ㅋㅋㅋㅋㅋㅋ



어휴.....
20대 초반이라 가오잡느라 그랬던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면서 너무 웃겨요.
사람은 겸손할 줄 알아야하는 것 같아요.
유재석 아이유씨 보면서 더더욱 느낌....

https://m.pann.nate.com/talk/366791807?ord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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