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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친언니랑 조카 제가 책임져야 되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

저는 연년생 언니가 있어요. 언니를 표현하자면 한마디로 그냥 망나니 그자체? 학생때부터 술담배는 기본이고 집에도 매일 늦게 들어오고 그랬어요. 학교에선 질 나쁜 애들이랑 몰려다니면서 괜히 본인들 기 세울려고 같은 학교학생들 건들이고 다니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언니 때문에 매일 학교에서 전화오고 학교 찾아가서 사과드리고 그게 엄마 일상이었어요. 그런데도 엄마는 끝까지 언니가 철이 아직 안 들어서 그렇다라며 언니편을 들어주더라고요.

그러다가 언니가 고2때 같이 다니는 양아치 무리에서 왕따를 당했어요. 엄마한테 울면서 본인도 이제 마음잡고 공부하겠다며 검정고시 봐서 전문대 가겠다 이래서 자퇴를 했습니다. 드디어 정신 차렸나 싶었는데 다른 학교 애들이랑 자퇴전에 했던 짓을 똑같이 하더라고요. 술담배하고 다니고 맨날 집 늦게 들어오고 외박도 하고. 중졸로 성인이 되고 아는 언니한테 소개받아서 술집에서 종업원으로 일했어요. 집앞에서 언니가 일하는 술집사장이라는 언니 남친을 본 적 있는데 문신이나 말투 등을 보고 그냥 끼리끼리구나하고 생각했네요.

어느날은 언니남친이랑 같이 집을 오더니 임신이라고 우리 결혼할거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엄마는 쓰러지고 집이 난리났었네요. 결국에는 엄마가 허락해줬고 둘은 결혼했어요. 전 성인되자마자 대학기숙사로 갔고 언니나 언니남편이랑은 일절 연락도 안하고 얼굴도 안보고 살았어요. 그렇게 엄마랑만 연락하면서 종종 얼굴보고 용돈드리고 대학생활을 보냈던 것 같아요.

제가 취업을 했을때쯤 언니랑 언니남편이랑 이혼했어요. 이혼사유는 언니남편분 외도문제와 빚문제입니다. 언니가 양육비를 못받을 상황이라 이제 본인이 일하며 살 줄 알았는데 엄마한테 기대더라고요. 이혼한 그때부터 지금까지 일을 1달이상 지속적으로 한적이 없어요. 어딜가도 이게 힘들다 저게 힘들다 불평만 하면서 기생충처럼 살고 있습니다. 제가 직장 들어가고부터는 엄마 생활비를 넣어주거든요. 그런데 자꾸 돈으로 넣으니깐 언니가 써서 식비 같은 경우는 제가 사와서 냉장고 채워주고 월세는 주인 아주머니쪽으로 바로 넣고 그랬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엄마가 입원을 하셨어요. 원래부터 다낭성 신장질환때문에 신장수치가 일반인보다 훨씬 낮은 상황이었은데 수치가 갑자기 너무 안 좋아져서 지금은 병원에서 입원중이고 일을 못하시는 상황입니다. 전 딱히 언니랑 조카를 책임질 생각을 아예 안 했어요. 본인이 성인이고 한 아이엄마면 알아서 책임지고 일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토요일에 병실가서 엄마랑 얘기하던 중에 언니문제로 말씀을 꺼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언니도 이제 엄마 아프니 알아서 일 하겠지 이렇게 말했더니 좀 도와달라고 엄마집 일단 정리하고 너네 집으로 가는거 어떻게 생각하냐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아마 월세 내는 것도 언니가 힘들다한 것 같고 보증금 얼마 되진 않지만 언니한테 보태쓰라고 그러시는 것 같아요.) 이때 어이가 없고 제가 잘못 들은건가 싶었어요. 나는 자식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고 아무말도 하기 싫어서 바로 차 타고 집으로 갔어요.

그런데 언니가 다음날에 집을 찾아왔더라고요. 카페 가서 얘기하는데 엄마랑 한 얘기를 똑같이 했어요. 같이 합쳐서 살자고. 단칼에 싫다하니깐 바로 자기 성질 나오더니 너는 이기적인 ㄴ이다 너밖에 모른다 니가 잘난줄 아냐 예전부터 날 우숩게 보는게 뭣같았다 이러면서 살면서 들을 욕은 이날 다 들은 것 같네요. 그래서 이제 할말 다 끝났으면 난 가본다고 언니 이제 제발 정신 좀 차려하고는 집으로 갔어요. 그날 저녁에 엄마가 전화오셔서 받았는데 받자마자 언니 좀 도와주는게 그렇게 힘드니 이제 정신 차리고 일한대 이번 한번만 도와줘라하시는데 저도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해서 나는 무슨 자식도 아니냐며 지금까지 쌓였던 것들 다 얘기하고 끊고 잤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문자보니 진정되면 다시 연락주라고 하는데 이젠 참 허탈해요. 언니가 뭐라고 이렇게 감싸주는 걸까요. 이제 곧 30인데 본인 혼자 월세는 물론 생활비도 내기도 힘들어하면 도대체 나중에 어떻게 살려고 저러는 건지 생각이라는 건 하고 사는지 뭐하는 인간인지 정말 모르겠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


https://m.pann.nate.com/talk/36692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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