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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삼촌 유산 내꺼야" 박수홍 사건에 4050싱글 공분한 이유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는 싱글 여성인 A씨(49)는 최근 친한 친구 3명에게 유서를 보냈다. 현재 시점 재산목록과 사후에 기부할 자선단체까지 적시해놓았다. A씨는 “공증을 받아야 한다기에 정식 절차를 알아보는 중”이라며 “일단 급한 대로 친구들에게 사본 3장을 보냈고 원본은 컴퓨터 파일과 출력물로도 집에 보관했다”고 밝혔다.

유서를 쓴 이유는 기혼인 남동생들 때문이었다. A씨는 첫 조카가 태어났을 때부터 조카바보였다. 시간을 쪼개 아이들을 봐주고 생일마다 거액을 들여 선물했다. 남동생들은 그런 김씨를 당연하게 여겼다. 명절에는 조카들 앞에서 도를 넘는 농담도 했다. A씨는 “멀쩡히 살아있는 고모를 앞에 두고 ‘알지? 고모 죽으면 이 집도 다 너희 거야’라고 말하는 남동생들을 볼 때마다 점점 화가 났다. 그게 유서를 쓴 계기가 됐다”며 “최근 박수홍 관련한 보도를 보니 처지가 나랑 비슷한 거 같아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중략)

유사한 고민은 상담단체들에도 종종 접수된다. 조은경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은 “싱글들의 유산 고민 상담도 꾸준히 들어온다”며 “이혼이나 양육권 관련 상담이 워낙 많은 터라 부각되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유산 상속 차원의 갈등으로만 접근할 게 아니라 ‘노년에 누가 나를 돌봐줄 것인가’라는 돌봄 차원으로 확대해 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혼 고령층이 겪게 될 문제에 대해 사회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조 위원은 “박수홍의 아픈 가족사를 사회적 시각으로 넓히면 고령사회 측면에서 진단이 되고, 성년후견제(질병·노령 등으로 정신적 제약이 있는 이가 도움을 받기 위해 후견인을 두는 제도)와 연결된다”며 “우리가 노인이 됐을 때 ‘누가 나를 관리해줄까’라는 일신의 문제다. 가족을 넘어 사회적 책임으로까지 가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https://news.v.daum.net/v/20210401060048395


이 기사 생각해볼만한 거리가 있는 거 같아서 가져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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