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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설거지론 이후로 무서워서 결혼 못하겠다

비록 잘생기지 않고 남자로써의 매력은 부족하지만 집안에 돈 많고 굳이 부모님 도움 아니어도 외벌이로 가족 부양할만한 능력있는 사람이다. 난 그냥 아내될 사람이랑 사이좋게 지내면서 여행이나 다니고 같은취미 공유하고 자식낳아서 화목한 가정 꾸리면서 알콩달콩 사는게 꿈이었다. 

배우자 스펙은 딱히 상관없었고 그냥 이쁘고 착하고 배려심있고 성격좋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건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고 이 시장에 속해있는 구성원들은 그렇지 않은거같다. 30대 소개팅을 '결혼시장' 이라고 부르는것처럼 끊임없이 계산기 두들기고, 간보고, 재고 따지는 이바닥은 말 그대로 시장바닥이나 다름없는거 같다. 

나이 먹으면서 딱히 패션이나 스타일에 관심없었던 예전이랑 달리 꾸밀줄도 알게되고 오랜만에 만나는 옛 동창들에게 용됐다는 말까지 듣다보니, 20대에 '연애시장'에서 딱히 인기없었던 평범한 내가 '결혼시장' 에서는 날아다니고 솔로로 있는 기간에는 다 소화하지도 못할만큼 소개팅이 끊임없이 들어오는 이유를 순진하게도 진짜 용되서 그런줄 착각했었다. 

순진해도 너무 순진했던거 같다.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이 되는것도 아닌데 여자들처럼 화장이라는 무기가 있는것도 아니고 남자가 꾸며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범위는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어느순간 과연 직업이나 부모님 후광 없었으면 지금 내가 만나고있는 여자들을 만날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 생기면서 현타가 오기 시작했고, 뭔가 찝찝하던 찰라에 설거지론을 접한 순간 멘붕이 와버렸다. 

그냥 지금처럼 연애만 하다가 고양이 키우면서 혼자 살아야겠다.. 

https://m.pann.nate.com/talk/366824521?currMenu=talker&order=RAN&rankingType=total&pag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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