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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오컬트 아는 할머님께 들은 짧은 일본이야기


할머니는 일본에서 어린시절을 보내셨는데 학교에서도 이지메 당하고 마을에서도 이지메 당하고 할머님의 부모님들부터 할머니 동생까지 괴롭힘을 당했다고 함.  할머님네 아버님이 사고로 돌아가신 뒤에 괴롭힘이 엄청 심해졌는데 할머님의 어머님이 죽을 작정으로 할머니랑 동생을 데리고 숲으로 갔대.

자기가 죽으면 어차피 애들도 죽을거라 생각했고 괴롭힘이 너무 심해서 당시 어머니가 제정신이 아닌것 같았다고 함 (할머님께서 그렇게 이야기하셨어ㅠ)

 

목매달 끈까지 나무에 묶어놨는데 막상 죽으려고 하니 어머님도 무서웠던거지 거기다 할머니도 어렸지만 할머니 동생은 이제 돌이 지났었다고함. 애기가 배고파 우니까 어머님이 젖물리고 잠깐 잠이 드셨다고함 그리고 자기전에 할머니한테는 그와중에 밥을 먹으라고 보자기에서 밥을 꺼내서 줬다고함 죽기전에 맛있게 먹으려고 고기도 넣고 만든거였다고 

위에 목매달 끈도 걸어놨는데도 배가 고프니까 그와중에 또 밥이 넘어가더래

그래서 밥먹고 살짝 졸고 있는데 저 멀리서 짤강짤강하는 쇠소리가 났다고 함 

무슨 소린가해서 비몽사몽으로 보는데 그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더래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는데 한복입고 쪽머리 한 사람이 저 멀리서 다가오고 있었다고함

근데 웃픈게 할머니가 살던데가 전부 일본인밖에 없어서 귀신이래도 한복입고있으니까 너무 좋고 슬펐던거야

그래서 할머니가 우리도 죽을참이니 외롭진 않겠다고 한거야 그말에 짤강짤강 하던 쇠소리가 뚝 멈췄다고 함


그리고 귀신이 뭐라 속닥속닥하더래 그 할머님이 귀신소리는 말이 똑같이 들리지가 않는다고 하더라 웅웅 소리가 난다고 함

바람이 엄청 불고 거기서 아주 작은 목소리로 속닥속닥하는 식이라고. 귀신이 하는 이야기가 저승 밖으로 나가면 안되서 이승에서 막는 거라고 이야기 해주셨음

 근데 귀신이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그 속닥속닥 소리가 점점 커지더래 귀신이 고함치면서 발을구르고 뭐라 뭐라 하는데. 소리가 숨소리만 날정도의 소리였으면 이제 속닥거리는 소리 정도는 된거지 사실 귀신이 화나서 하는 말소리는 정확하게는 잘 못들었대

그런데 귀신이 분에차서 이야기하다가 뭐라 타령같은걸 부르는데 그 건 들렸다고 함

귀신이 찰캉 찰캉거리면서 오는데 보니까 가위를 들고 있더래. 우리나라 가위는 투박하게 생기긴해도 나비리본같이 이쁘게 생겨서 저건 우리나라 가위다 싶었대


귀신이 짤강짤강하면서

땅부터 자를것이오 그 다음은 바다요 그다음은 산이요

그다음은 풀이요 그다음은 바람이요 그다음은 가축 모가지요

이런 노래를 부르더래 


근데 노래소리가 커지니까 할머니 동생 젖먹이 애기가 겁이 났는지 막 우는거야

헐머니 어머니는 저렇게 노래가 큰데도 한번도 안깨고 잘 자고 있었다고 함 깨어있는 건 동생이랑 할머니뿐이었다고 

할머니가 노래가 너무 무섭고 짤강 소리도 무서워서 벌벌 떠니까 그 귀신이 노래 부르다가 뚝 멈추더니 그러니 살아라 다 보고 가야지 하고 뒤돌아서 가더래 

그리고 잠에서 깼는데 할머니 어머니가 걸어놨던 목매단 끈이 가위로 자른것처럼 조각조각 나있었다고함 

 

어머니는 그때까지도 주무시고 계셨고 할머니가 깨우니까 그 천 잘린거 보고 할머니도 어머니도 너무 놀라서 정신이 확들었나봄 

어머니가 집으로 돌아가자고 해서 안죽고 돌아왔다고함 그리고 가위는 어머니도 할머니도 아무도 안 들고 있었다고 ㅇㅇ 

이야기는 싱겁지만 여기서 끝임 


그런데 할머니가 나한테 이러더라고 나 보고 다 보고 가라 했다고 너무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고 순서도 기억한다고 하심

땅가른건 지진일것이고 바다는 쓰나미 일것 같다고 하시더라. 

이야기 듣고 생각해보니 산은 화산인것 같은데 풀이랑 바람이랑 가축 모가지는 뭘까 궁금해.




이 이야기 다르게 기억하는 덧글 많아서 스레주한테 허락받고 이 이야기만 들고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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