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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성차별' 의혹 동아제약, 성희롱 징계 받은 간부가 '템포' 마케팅 총괄 논란

http://www.bizhankook.com/bk/article/21517

동아제약이 과거 사내 성희롱 문제로 징계를 받은 간부에게 여전히 생리대 ‘템포’ 마케팅 총괄 업무를 맡긴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또 다른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최근 직원 채용 과정에서 면접관이 성차별적 질문을 던져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해당 피해자는 면접관 개인의 문제가 아닌 동아제약의 남성 중심적 군대식 기업 문화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해당 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남성으로 확인돼 이러한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익명의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템포 브랜드가 속한 의약외품과 건강식품을 관리하는 동아제약 생활건강사업부 마케팅부장 B 씨는 연말 회식 자리에서 남성 부하직원을 성희롱한 것이 밝혀져 징계를 받았다. A 씨는 “구체적인 내용은 회사에서 언급하지 않았으나 신체적 접촉이 있었다고 들었다. 다만 성 관련 이슈라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자세한 내용은 공유가 안 된다고 (회사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포착됐다. 지난 2월 19일 한 작성자가 생활건강사업부 분위기에 대해 문의하자 한 동아제약 직원 C 씨는 “오지 마세요. 거기 부장이 성추행범이에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확인 결과 A 씨와 C 씨는 동일인이 아니었다.

 

하지만 B 부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두고 내부에서 말이 많았다고 한다. 2019년 말 사건이 발생한 이후 B 부장은 바로 다음 해인 2020년 1분기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동아쏘시오그룹 웹진 사이트 ‘위드동아’에 따르면, 동아제약 생활건강사업부는 2020년 2월 13일 전략 회의를 열었다. 동아제약 유통영업부와 유통마케팅부가 생활건강사업부로 통합된 후 처음 열린 회의였는데 이 회의에 B 부장도 참석해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제보자 A 씨는 “사내 성 문제라는 큰 이슈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권력을 가진 팀장으로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더구나 B 부장은 템포라는 여성용품 브랜드를 총괄 감독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회사생활과 승진이 가능했던 이유는 동아제약의 기업문화 때문이다. 동아제약은 이직자들로 구성된 생활건강사업부, 화장품사업부를 제외하고 공채의 경우에는 80% 이상이 남자 직원으로 남성 비율이 월등히 많은 회사고, 여전히 ‘술잔 돌리기’를 하는 기업”이라고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던 2020년 초 동아제약 한 회식 자리에서도 술잔 돌리기가 이뤄졌다. A 씨는 “당시 동아에스티 계열사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라 당시 상황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동아제약 측은 해당 사건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9일 비즈한국과의 통화에서 “당시 회사에서 B 부장의 보직해임과 정직, 6개월 감봉 처분을 내렸다. 그런데 이후 같은 팀 직원들이 ‘일시적으로 실수를 한 부분이고 업무적으로는 배울 점이 많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그래서 보직해임이 아닌 정직 2개월과 6개월 감봉 처분을 내렸다”며 “현재 생활건강사업부 부장직을 맡고 있는 것은 맞다. 실수가 재발할 시 사표를 수리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피해자 역시 개인의 인생 등을 감안해 더 이상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진술서를 작성했다. 또 부서를 바꿨던 피해자가 1년 뒤에 원래 했던 일을 하고 싶다고 알려와 현재는 해당 부서에서 (B 부장과 피해자가) 함께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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