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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후기글)시어머니땜에 엄마 없는 서러움이 너무 크네요..

결혼한지 이제 2년밖에 안된 30대 중반 여자입니다. 처음 남편과 결혼할 때 시어머니 인상이 좀 쎄보이시기도 하고 아들을 너무 사랑하는게느껴져서 고민이 되었지만 그래도 결혼전에는 어머니께서도 저를 불편하게 안하시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아 아무 탈 없이 잘 지내 왔습니다.. 아버님과 시누이는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근데 요즘 어머님께서 남편한테 용돈을 조금 올려달라고 말했나봐요..시댁이 멀어서  매달은 아니지만 그래도 갈 때 마다 적게가 20이고 많게는 3~40까지도 드렸습니다. 근데 거기서 더 달라고 하니 좀 그렇더라구요...어머님은 직장생활을 안 하시고 아버님께서 버신 돈으로 생활비 및 용돈으로 쓰고 계시는데그래도 300정도는 주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도 용돈을 올려달라고 하니 남편에게 우리는 집도 없고 앞으로 애기도 가져야 하고 돈 들어갈일이 많으니 지금 드리는 금액에서 더 드리는건 아닌것 같다고 했습니다.남편은 알겠다고 하고 그 뒤로 별 말을 안했는데 2주전에 시댁에 갔었는데 어머님께서 반찬을 이것저것 싸주시는데 남편이 너무 많이 싸주지 말라면서 어머님이랑약간의 실랑이를 벌이고 있더라구요 

그러면서 어머님께서는 저한테 "oo야 너도 반찬 많이 안 먹냐?"이러길래 신랑과 근무시간도 잘 맞지 않아서 집에서 혼자먹을일이 많아서 많이 먹지 않는다고 했더니 갑자기 "에휴사위는 장모님 사랑을 많이 받아야 하는데 우리 아들은 장모님이라도 있으면 내가이런거 안 챙겨줘도 좋았을텐데 속상하다 내가" 이러시더라구요..저희 어머니 몸이 안좋으셔서 오랫동안 아프시다 돌아가셨습니다...시댁식구들도 알고 남편도 당연히 다 알구요.. 남편 만나기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근데 다 아시는 분이 그런말을 하시는데 순간 너무 서럽고 화나고 그런데 등신같이 거기서 아무말도 못 했습니다.. 앞에서 울지도 못했습니다..저희 어머니가 예전부터 우리딸 좋은 집에 시집가야 하는데.. 나중에 결혼해서도 윗 어른한테는 항상 예의있게 해야한다는 말을 하셨었거든요...그래서 결혼준비 하면서도 사실 시댁하고 안 좋은 감정도 있었지만참아왔습니다..남편은 그때 화장실에 가있어서 못들었어요..

집에 돌아가는길에 갑자기 순간 혹시 용돈 더 못준다는 말 전해 듣고 지금 나한테 저러는 건지 의문이 들더라구요...그래서 남편한테 어머니한테 용돈 못 올려드린다고 말씀드렸냐고 하니 자기가 잘 말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말했냐고 해서 들어봤더니 나름대로 잘 얘기했더라구요평상시에 저런 말씀 하시지 않았던 어머님인데 갑자기 저런말을 들으니 마음이 쿵 내려앉더라구요그냥 잊자 잊자 하는 마음으로 잘 지내오다가 엊그저께 남편과 좀 크게 다퉜었어요.. 근데 남편이 그걸 어머니한테 말씀드렸는지 갑자기 어머니께 전화가 오더니 우리 아들하고 다퉜냐 왜 다 큰 어른들이 다퉜냐 하면서 훈계아닌 훈계를 하시고 가끔씩 서로 양보도 하고 잘 지내야지 너네가 잘 지내야지 우리가마음이 편하지 않겠냐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거기까지는 그냥 듣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근데 우리아들이 너무 속상해 하고 그래서 이 엄마도 너무 마음이 아프다니 엄마라도 살아계셨으면 어머니가 잘 가르치고 다독여줬을텐데" 이렇게 말하더라구요그 말을 듣는데 갑자기 저번에 말씀하셨던것도 생각하고 화가나서 "어머니 저번에도 그러시고 왜 자꾸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 말씀을 하세요? 저희 어머니 저 잘 가르치셨고 잘 키우셨어요 근데 어머님께서는 저희 어머니 뵌적도 없으시면서 왜 그렇게 말씀하세요? 사위사랑은 장모님이라는 말도 있긴 하죠 그렇다고 저희 아버지가 사위한테뭐 하나 요구하거나 부탁한적 있나요? 오히려 집에오면 더 챙겨주려고 하고 신경써주고 그러셨어요 아버지께서 어머님이 못해주신 부분까지 혼자서 챙겨주시고 있는데 아들이장모님 사랑 못받은게 그게 그렇게 속상하세요?"하고 울면서 다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한참을 아무말씀 안 하시더니 "나는 다 너희 잘 살으라고 얘기하는건데 뭘 또 그렇게 받아들이니" 이러시길래  "받아들이니것도 사람 기분과 상황에 따라 다른거죠 저는어머니께서 하신 말씀 떄문에 너무 마음에 상처를 받아서 이제 당분간 어머니 얼굴 뵙게힘들겠네요 안녕히 계세요"하고 끊어버렸습니다... 진짜 남편은 일 가고 없어서 혼자 집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아버지한테 말씀도 못드리겠고.. 괜히 아버지 아시면 아버지 본인 탓이라 생각하시고 더 속상해하실까봐...남편이 일 끝나고 집에 오더니 저한테 자기 엄마랑 뭐라 통화 했길래 엄마가 우시냐고 따져묻길래 있는 그대로 다 얘기해줬습니다 그랬더니 남편도 한참 아무말 없더니 그건 우리엄마가 잘못한 부분이다...정말 미안하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남편한테도 왜 자기는 나랑 싸우고 한 것 까지 어머니한테다 말해서 이런상황을 만드냐 너가 마마보이냐 부부끼리 있는 싸움을 부부끼리 해결하면 되지 이게 다 너 때문이다 하고 소리질렀더니 그냥 마침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고 어머니가잘 지내냐 묻길래 요즘 그냥 사이가 안좋다 하면서 말하게됬다고 하더라구요그러면서 자기 엄마가 좀 예민하게 받아들인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그래도 엄마한테 이제 얼굴안보고 살거라는 얘기를 하면 어떡하냐고 걱정하고 있더라구요그래서 너같으면 그런 말 듣고도 얼굴 보고 지낼 수 있을 것 같냐고 나는 어느 누가 말안해도 친정 엄마 없는 그리움 서러움 마음이 누구보다 크다고 근데 그런걸 아는 시어머니께서그런 말씀을 하시는게 말이 되냐 나는 지금도 우리 엄마한테 미안한게 왜 하필 일찍 돌아가셔서왜 나 이런 대접 받게 만드냐고 묻도 따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게 너무 죄송스럽고 화가난다고 이런 마음 너가 조금이라도 알면 그런말 못한다고 하니 남편이 계속 미안하다며 사과하는데쉽게 화가 풀리지 않네요... 

남편이 시어머니한테 뭐라 말했는지 계속 전화오는데 전화도거절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별로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 얘기를 잘 해서 풀어야 하는게 맞는건지... 어떤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정말.. 유난히 저희 어머니가 더욱더 생각이 많이 나네요.. ..   




+

후기라고 할것까지는 아니지만..
일단 제 얘기에 공감해주시고 제 입장에서 이해해주신분들
너무 감사드려요...그래도 위로가 되었네요..
남편은 오늘도 하루종일 미안하다 사과하고
퇴근하고 얘기했는데 본인도 회사가서 동료들한테
물어봤나봐요 그랬더니 동료들도 하나같이 자기가
잘못한게 맞다고 그런말 듣고도 이혼하자고 안한게 다행라고하더래요. 자기가 생각이 너무 짧았다고
자기 어머니도 저한테 못할말 하신 것도 맞고 저한테
상처되는 말 듣게 해서 미안하다 그러더라구요..
하지만 난 아직도 어머니가 아무리 어떤말을 해도 참겠지만
내 돌아가신 어머님 얘기 하신거는 생각만해도 가슴이
미어진다고 아버지 얼굴 보기도 창피하고 괜히
죄스럽다고..어떤 상황에서도 부모님 건드는거 아닌데
심지어 어머님은 아프셔서 돌아가신 내 어머님을
들먹거리셨다고 절대 그냥 넘어갈일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편인 당신한테 더 실망스러운게
내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당신 어머님한테 그런 얘기 듣고
억장이 무너지는 내 앞에서 어머님 걱정하는 당신 모습에도
너무 큰 상처를 받아서 당분간은 시간이 필요할것 같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냐고 묻길래
당분간은 시댁가지 않고 어머님한테도 그만 전화하시라고
하라 했습니다. 내가 마음이 어느정도 진정되고 좀더
생각이 필요하니 연락할때 되면 연락 드리겠다고 하라고..
남편은 알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명절에도 남편 혼자 간다고 하네요
저희 아버지께는 솔직하게 말씀은 못 드리겠어요..
아버님까지 상처받고 슬퍼하실 것 같아서.. 그냥
코로나뜨 때문에 이번 명절은 따로 각자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고 말씀 드리려고요..
시간이 지나면 그래도 조금은 괜찮아지겠죠...


https://m.pann.nate.com/talk/35754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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