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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역사판타지 할거면 아예 흑인이 용병으로 조선에 와서 싸웠다는 설정은 어떰?


팽신고가 그 ‘색다른’ 신병을 불러왔다. 과연 신기했다. <선조실록>의 기자는 “그 신병을 일명 해귀(海鬼·바다귀신)라 한다”면서 세세한 인상착의를 묘사한다.

“노란 눈동자에 얼굴빛은 검고 사지와 온몸도 모두 검다. 턱수염과 머리카락은 곱슬이고 검은 양모(羊毛)처럼 짧게 꼬부라졌다. 이마는 대머리가 벗겨졌는데 한 필이나 되는 누른 비단을 반도(磻桃)의 형상처럼 서려 머리 위에 올려놓았다.”

누가봐도 영락없는 흑인의 모습이다. 팽신고의 자랑이 하늘을 찌른다.

“이 흑인은 바다 밑에 잠수하여 적선(賊船)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며칠동안 물 속에 머물면서 수중생물(水族)을 잡아 먹을 줄 압니다.”

그러자 선조 임금이 화답한다.

“우리 같은 작은 나라에서 어찌 이런 신병을 보았겠소이까. 대인의 덕택에 보게 되었으니 황은(皇恩)이 아닐 수 없소이다. 이제 흉적(왜적)을 섬멸하는 날이 시간문제가 아니겠소이까.”

이 흑인은 명나라군에 합류한 용병이었다. 팽신고의 말에 따르자면 이 흑인용병은 바다 밑에 잠수하여 적선을 공격하는, 지금으로 치면 UDT 요원? 파랑국 혹은 불랑국(佛浪國)은 1557년 이미 마카오 반도를 조차(통치권을 획득)한 포르투갈의 한문표기이다. 그러니까 이 흑인용병은 포르투갈 사람인 것이다.

팽신고의 말이 맞다면 그야말로 대단한 특수부대 용병이 아닐 수 없다. 며칠동안 물 속에 머물며 온갖 수중생물을 먹고 버틸 수 있다니…. 해귀는 한 사람 뿐이 아니었다. 팽신고는 이틀만인 5월28일 포르투갈 용병 3명을 선조 임금 앞에서 소개한다. 선조는 그들의 칼솜씨를 구경한 뒤 상급으로 은자(銀子) 한 냥을 선사했다.(<선조실록>)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212051047141#csidx5ef2731fc0c06c3abd9da0c7c0309e8 


생각보다 잘 싸우지는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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