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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오컬트 [펌] 산책길에 만난 인적없는 공원

어제 오늘 집에만 박혀있다가 너무 찌뿌둥해서 동네 산책이나 가야지 하고 나왔음.

그 때가 오후 4시쯤.

아파트 뒷쪽이 산복도로인데 그냥 음악 들으면서 걷고 있었음.

그러다가 간판 하나를 발견했는데

○○시민공원 🔜 150m


이렇게 되어있는 거야. 산길로 이어지는 쪽이었음.

이거 예전에 사고나서 찍었던 사진인데 아파트 뒤가 저렇게 산이랑 이어져있음.

그래서 우리 아파트 뒤에 공원이 있는 걸 처음 알게 된거라 기분좋게 이정표따라 들어갔음.

와 근데 무슨 골목골목 오르막 올라가도 안 나오는 거야.

○○시민공원 🔜 30m


막 헤메다 보니 또 이정표를 찾았음.

근데 산이라서 그런지 뭔가 느낌이 싸해 오는 길에 사람 한 명도 못 만났음.


그래도 왔으니 이정표 따라 올라갔는데 공원이라더니 그냥 철봉이랑 운동기구 몇 개 있는 공원 같지도 않은 곳인 거야.

이딴 거 땜에 힘들게 올라왔나 현타와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딱 가기 좋게 만들어 놓은 산길이 있는 거야.

그래서 그럼 그렇지 이딴 거 가지고 공원이라고 하지 않았겠지 하고 그 길로 올라갔어.

(올라가던 도중에 나무가 신기해서 그냥 찍음)


올라가는 중에 무슨 산불감시초소? 같은 게 있는 거야.
무슨 군부대 초소랑 비슷하게 생긴 거.
내가 산을 거의 타본적이 없어서 이런 것도 처음 봤음.

이 때까지도 사람 한 명 못 만남.

근데 초소 근처가니까 놀랍게도 안에 사람이 있는 거야.
당연히 걍 초소만 세워두고 사람 없을줄 알았거든.



그래서 "안녕하세요, 수고많으십니다" 했거든.

근데 그 때 소름돋았던 건 이게 자연스러운 사람 모습이 아니고 大자 처럼 양팔 쫙 벌리고 부동자세로 서 있음.

그 사람이 "안녕하세요" 라고 답해주는데 목소리가 뭔가 기계음 같은? 그 담배 피다가 목소리 잃은 사람들 무슨 기계대고 말하면 나는 소리 있잖아
그런 목소리인 거야.

좀 쫄았는데 그냥 계속 올라갔음. 올라가다보니 정상 찍음; 동네 뒷산이라서 낮더라고.

그래서 아 진나 그 ㅈ만한데가 공원이라고 쳐적어놓은 거구나 하면서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왔음.



내려오는데 갑자기 소름이 쫙 돋는 거임.

분명 초소 있었고 사람도 있어서 인사까지 했는데 그 자리에 아무 것도 없었음.

이게 이동식 초소가 아니고 완전 나무로 짓고 하늘색 페인트칠 한 딴딴해보이는 초소였거든.

근데 없어짐. 증발함.

흔적조차 없이 증발함. 그 자리에는 풀떼기 자라있음.



갑자기 심장 존나 뛰면서 개무서운거야
그래서 육성으로 욕하면서 개뛰어갔어



그렇게 공원에 도착하고 집에 가려고 내려가는 길이었는데 위에 아까 그 사람이 공원입구에 大로 서서 그 기계음 목소리로

"헤히호호호 헤히호호호" 이지랄 하면서 웃는거야.

으악 시발 하면서 전속력으로 뛰었음.

근데 웃음소리 계속 들렸는데
그 아까 적은 30m 이정표 있잖아
거기 도착하는 순간 웃음소리 딱 멈춤.


솔직히 눈물 살짝 맺힘.
그리고 진짜 집까지 줜나 뛰었음.
아파트 후문 출입구 도착할 때까지 사람 한 명도 못 만남.

내 방에서 뒷산 정면으로 보이는데 개쫄아서 바로 블라인드 침.

그냥 정신나간 사람인지 아니면 뭔지 모르겠다.


(추가)

이 글 적고 검색해보니 딱 이런 초소였음.

근데 증발했어 이게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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