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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오컬트 이무기 설화 모음

서해바다에 살던 이무기가 승천하기 위해 강원도 태백 깊은 산속에 자리한 못에 올라와 도를 닦았다. 그러나 기나긴 시간에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몰래 가축을 잡아먹는 해악을 저질렀다. 이를 알게 된 마을 주민들의 원성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마침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을 하려고 하는 날, 마을주민들은 요란한 소리에 놀라 집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이무기가 승천하려는 것을 보자, “저기 못된 구렁이 봐라.”는 악담을 퍼부었다. 이무기는 끝내 승천하지 못하고 못에 떨어졌고, 마을주민은 곧바로 못을 메워버렸다. 그 후 마을에는 점점 흉년과 기근이 심하게 들었다고 한다.(한강 발원지 검룡소의 이무기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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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에 살던 이무기가 경주 외동마을에 거슬러 올라왔다. 그런 후 이 지역 농수(農水)의 시원이 되는 못에 안착하여 승천하기 위한 수도에 전념하였다. 하지만 이곳은 몇 해 전부터 가뭄이 심해 마을 농경지가 피폐한 상황이었고, 그나마 남아 있던 못의 물도 점점 말라가고 있었다. 이를 측은히 여긴 이무기가 마을에 많은 비를 내려 주자, 들에는 풍년이 들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이 못에 살고 있는 어떤 신이 베푼 것으로 생각하게 되어 매년 기우제를 지냈다. 좀 더 시간이 지나 드디어 이무기가 승천하려 하자 마을 주변에 많은 구름들이 모이면서 커다란 물기둥이 하늘로 솟구쳤다. 하지만 이무기는 올라가지 못한 채 못 위에서 맴돌고만 있었다. 그것은 누군가가 자신에게 용이라고 불러 주어야만 승천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이제야 못에 있는 영물이 이무기였던 것을 알았다. 그러자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모두가 ‘저기 승천하는 용님 보소’라는 축원을 해 주었다. 이 소리를 들은 즉시 이무기는 승천하여 용이 되었고, 마을 사람들에게 보은의 뜻으로 계속해서 농번기마다 적절한 비를 내려주었다고 한다.(경주 유금이 들의 내력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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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많이 했지만 벼슬을 못한 가난한 양반이 있었다. 어느 날 아내가 베를 짜서 남편에게 주면서 양식을 사 오라고 했다. 남편은 베를 팔았으나 양식을 안 사고 돈을 들고 집으로 오는데, 사람들이 모여 구렁이를 죽이려고 하였다. 양반은 사람들에게 구렁이도 하나의 생명인데 죽이지 말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간섭하지 말라며 양반을 위협했다. 양반은 구렁이를 죽이지 않는 조건으로, 사람들에게 베를 판 돈을 모두 술값으로 지불했다. 남편이 빈손으로 돌아왔기에 가족은 굶을 수밖에 없었다. 아내는 풍수라도 하라며 패철(무덤 자리나 집터를 정할 때 풍수나 지관이 사용하던 나침반)을 얻어 와서 남편에게 주었다. 양반은 풍수에 문외한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길을 나섰다. 가다가 어떤 집에 초상이 나서 가 보니, 좋은 묏자리를 정하기 위해 풍수쟁이를 불러 모으고 있었다. 양반도 그 자리에 갔으나 풍수에 아는 것이 없어 난감해 했다. 그 집에서 밥을 얻어먹고 있는데, 불쌍한 한 아이가 들어왔다. 양반은 자기 밥을 아이에게 나누어 주었다. 아이는 신통한 능력이 있어, 풍수에 문외한인 양반을 최고의 풍수가로 만들어 주었다. 양반은 엄청난 부자가 되었고, 아이는 자신이 지난번 양반이 구해 준 구렁이라고 정체를 말했다. 그때 사람들은 약속을 어기고 이무기인 자기를 죽이려고 했고, 그래서 용으로 변신하지 못했다고 했다. 아이는 은혜를 갚고자 찾아온 것이라 하며, 이제 더는 도움을 줄 수 없다며 사라졌다. 양반은 이무기 덕분에 부자로 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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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목(璃目)이 용으로 변신하여 웅덩이에 들어가곤 했다. 스님이 이목의 뒤를 밟아 그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어느 해 날이 심하게 가물어 흉년이 들 위기에 처했다. 스님이 이목에게 “비를 내려 해갈하고 흉년을 면하게 해 달라.”고 했다. 이목은 옥황상제의 명령을 어기면 자신은 죽게 된다고 거절했지만, 스님이 계속 부탁하자 비를 내려 주었다. 이목은 옥황상제의 처벌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스님은 이목을 구들장 아래에 숨겨 주었다. 옥황상제의 사자가 찾아와 이목의 소재를 물었다. 스님은 절 앞의 대추나무를 가리키며 이목이라고 하였다. 이목은 스님의 도움으로 생명을 보전할 수 있었고, 못에 거주하며 가뭄이 올 때마다 비를 내려 주었다.

 

 

 

 

 

2 내가 보고 싶어서 모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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