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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오컬트 (공포,군침싹) 애기씨, 문을 열어도 될까요?

2차출처 여시: 홍콩할매의 속삭임

[기타]애기씨, 문을 열어도 될까요?

작성자후장꼬치|작성시간20.03.06|조회수18,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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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s://hygall.com/225321133

+) 글 읽기 힘들다는 여시들 의견이 있어서 본문 단어 일부는 임의로 수정했어

 

 

1.친할아버지는 나한테 엄청 잘해줬음. 아직도 생각나는게 내가 매번 큰집에 갈때마다 내 손 잡고 같이 슈퍼가서

꿀꽈배기(당시 가장 좋아하던 과자)를 사줬던 기억. 그래서 나는 할아버지를 되게 좋아했음.

양가 조부모님 얘기 다나올거라 앞으론 걍 친조부라 할게.

근데 어린 마음에도 느꼈던게 좀 비위를 맞추듯이?? 예뻐해줬던거같음 그니까 어린애가 버릇없이 굴거나 그러면 혼내야되는데

막 아이구 왜 그럴까 우리 아가씨 왜그럴까 이러면서 굽신굽신 달래듯이 달랬었음.

그래서 더 어리광부렸던것도 있고 아무튼 나야 잘해주니까 당근 좋아했음.

 

 

2. 처음 이 꿈을 꾼 게 몇 살때인지는 기억 x. 아무튼 초급식 때였던건 맞음.

화이트톤에 모던한 분위기의 공간이었는데 아마 부모님이 이런 분위기의 카페 단골이라 그런 꿈을 꾼거같음.

이런 느낌의 공간.(사진 위에 있음)

근데 액자나 뭐 그런건 하나도 없고 그냥 햇빛 쨍쨍하게 들어오는 하얗고 텅 빈 공간 한 가운데 커다란 제삿상이 있고 거기에 제사음식이 푸짐하게 차려져 있었음.

그리고 그 옆엔 무슨 드라마 스카이캐슬 엄마로 나올법한 하얗고 인상 좋은 여자가 무릎꿇고 앉아있었음.

 

아직도 기억나는게 제삿상의 음식들은 그냥 평범한 제사음식들이었는데 약과랑 옥춘당 옆에 꿀꽈배기가 있었던거.

나붕은 제사음식을 딱히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그냥 편육이랑 동그랑땡 몇개, 약과랑 꿀꽈배기만 집어먹고 끝냄. 음식은 거의 다 남았고.

 

내가 다 남기고 걍 손 닦으니까 여자가 약간 떨떠름한데 억지로 비위맞추려고 웃는 표정 지으면서 뭐 쓸데없는 부모님 안부 얘기같은거(기억안남) 하다가

"애기씨~ 문을 열어도 될까요?" 이러는 거야 근데 그냥... 그냥 왜? 굳이? 햇빛도 좋고 기온도 딱인데 문을 꼭 열어야하나?? 이런 마음이 들어서 아니. 열지마~ 이러고 꿈 깸.

 

그리고 이 후로도 초급식~중급식 동안 비슷한 꿈을 세네번 꿨는데

그냥 제삿상 메뉴 조금씩 바뀌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것만 먹고 다 남기고 여자는 똑같은거 물어보고 그때마다 문 열지 말라고 하고 넘어감.

 

 

3. 엄마가 아빠랑 얘기하면서 친조부가 날 좋아하는게 진짜 이상하다고 대화하는걸 엿듣고 전혀 몰랐던걸 알게됨.

친조부가 엄마를 어어엄청 싫어했대(이땐 이유를 말 안해줌.) 그래서 결혼도 반대했고. 정 결혼하고 싶으면 연끊자고 친가 오지 말라그랬대.

그 때문에 결혼 후 단 한번도 친가 간적 없었는데 나 태어나고 갑자기 친가에서 부르더래 어떻게 애가 태어났는데 한번을 안와볼수가 있냐면서(이상한게 윗 형제 태어났을땐 아무말 없었대)

그래서 나 태어난 후부터 친가 들락거리기 시작한거. 그걸 듣고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진짜 친조부가 엄마랑 윗형제한텐 말거는걸 한번도 본적이 없는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알고보니 친조부가 진짜 이상한 사람이었구나 싶으면서도 내가 존나 매력이 쩌나보지 하고 넘어감

 

 

4. 고급식 입학해서 또 그 꿈을 꿨는데 이 때부터 뚜렷하게 기억함. 모든 게 위의 상황이랑 똑같은데 음식이 아예 바뀜.

뭘로 바뀌었냐면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음식들로 싹 바뀜. 그 때 샌더스할배치킨집 단골이었는데 치킨불고기버거랑 에그타르트, 비스켓이 제삿상 과일 쌓아놓는 모양새 그대로 올라와있고 당시에 피자굼터라는 피잣집에서 고구마피자 맨날 사먹었는데 그것도 네장이나 쌓여있었음(치즈크러스트로).

그리고 동네에 콜팝치킨 파는게 있어서 자주 사먹었었는데 콜팝치킨이랑 콜팝치즈도 있었음. 보통 제삿상 올릴떄 물그릇 올리는 자리엔 콜라가 놓여져있고.

 

막 그걸보니까 머리가 하얘지면서 식욕이 미친듯이 돌아갖고 막 정신없이 허겁지겁 먹음

햄버거 한 6개가 올라가있었는데 그것도 다 먹고 에그타르트도 15개가 넘게 있던거 바삭바삭 다먹고

피자도 조각조각 먹지않고 한판을 그대로 무슨 전 먹듯이 베어먹음. 콜팝치킨도 손으로 걍 쥐어서 와구와구 먹다가 제기 위에 몇개 안 남은거 제기 들어서 탈탈 털어먹음.

중간중간 콜라 마셔가면서(콜라가 안 줄어듦) 그걸 다 처먹음.

그리고 이제 후식으로 마지막 남은 비스켓을 먹기 시작했음. 근데 먹어본 붕들은 알거임 그거 딸기잼이랑 같이 먹는거거든.

근데 딸기잼이 하나밖에 없는거야. 그래서 비스켓을 다섯개인가 아무튼 꽤 많이 남김. 그래도 비스켓 빼고 나머지 음식은 싹싹 다 비움.

여자는 또 떨떠름한 표정으로 "애기씨~ 문을 열어도 될까요?" 이러는데 막 배도 부르고 기분이 좋으니까

바람 쐴겸 열까? 나가서 산책이나 할까? 싶어서 좀 고민하다가 그냥 누워있는게 더 좋을거같아서 열지말라고 하고 누움. 그리고 깸.

 

 

5. 부모님의 결혼 당시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게됐는데 자세한건 너무 구구절절 ㅅㅌ이라 말할 수 없고 걍 엄마 집안이 딸려서.

친조모가 엄마보고 천한 꽃뱀년이 아들을 꼬셨다 뭐 이런식으로 말한적도 있다고함.

게다가 외조모도 친가가 우상숭배하는 사탄의 자식들이라고(기독교인이심..) 결혼 반대해서 당시에 거의 파혼 직전까지 갔다가 본인들 의지가 강해서 결혼했다고 함.

엄마가 들은 결혼과정에서 겪은 인격모독이 내 상상초월이었고 그 일로 친조부에 대한 내 안의 이미지가 확 나빠짐.

 

 

5. 2년만에 저 꿈을 또 꿈. 피자학교 퀘사디아 피자에 확 꽂혀있었는데 비프퀘사디아피자 네 장 치킨퀘사디아피자 네 장 이렇게 쌓여있었음.

또 내가 그 때 회/초밥에 환장할때였는데 광어회/연어회/도미회(끝내줌) 세개가 각자 제기에 진짜 높이 쌓여있고 연어초밥도 둥글게 과일쌓아놓듯 쌓아놓음. 인상깊었던게 내가 회는 초고추장에 찍어먹고 초밥은 간장에 와사비 풀어서 찍어먹거든. 근데 제삿상 사이드에 초고추장이랑 와사비 풀어놓은 간장이 국그릇 두 개에 각자 담겨있었음. 그래서 저번 딸기잼처럼 부족할 걱정없이 다 먹음.

그리고 파스타도 올라와있었는데 내가 크림파스타는 싫어하거든. 근데 딱 아마트리치아나/치즈오븐스파게티/미트볼스파게티 이렇게 토마토 스파게티만 세개가 있었음.

그래서 또 환장하고 이걸 다처먹음. 배부르고 배고프다는 감각보다는 맛있다는 감각밖에 없어서 그냥 회도 한움큼 손에 가득 쥐어서 초고추장에 찍어먹고 파스타는 그냥 제기째로 들고 입에 막 우겨넣음. 그렇게 상을 인생 처음으로 깨끗이 비워봄.

 

제기 내려놓고 딱 누우니까 옆에 여자가 막 무릎걸음으로 다가와서 잘하셨다 배부르시겠다 뭐 이런 비위맞추는 말 한참 하면서 팔 주무르고 다리 주무르고 하더니 생글생글 웃으면서 "애기씨, 그럼 이제 진짜로 문을 열까요?" 이럼.

근데 그 때 딱 그치, 열어야지. 그런 생각이 팍 드는거야. 설명하려니까 잘 못하겠는데 엄청난 확신? 문 열면 바람도 살랑살랑 들어올거같고 바깥 공기도 좋아보이고 막 문을 열어야만 한다는 확신이 마음속에 가득 참.

 

그래서 문을 열라고 하니까 여자가 갑자기 깔깔깔깔깔깔깔깔 웃으면서 진짜 미친 속도로 달려가서 문을 엶.

그때서야 안건데 여자가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나오는 엄마들같이 입고 있다 그랬잖아 근데 신발이 버선발이었음.

그리고 문이 열리면서 밖에 있던 사람들(먹을땐 아무도 안보였는데 어디서 나온건지)이 우르르르르르르르 들어오면서 딱 꺰.

 

 

그렇게 꿈에서 깨고 막 갑자기 엄청 땀이 남. 이때까지 왜 그 꿈에 대해 이상한걸 하나도 못느꼈지?

왜 그냥 얌전히 그거 열심히 처먹고 문여는게 뭔지도 안물어보고 그렇게 살았지??? 싶었음.

 

심란한 마음에 그냥 개꿈이겠거니 하고 다시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친조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 들음.

너무 놀라서 꿈에대해 걍 잊어버림. 아무리 이미지가 안좋아졌다해도 날 예뻐하던 사람이고 사이도 좋았으니까 슬픈 마음만 갖고 장례식장에서 보냈음.

 

근데 장례식 둘째 날에 갑자기 장례식장에 외조모가 오심. 조문 오셨구나 했는데 나를 데려가야겠대.

그래서 아빠가 무슨 소리냐고 화내니까 하나님이 나한테 보여주시길 마귀가 내 손녀랑 있다고 느그 애비한테 마귀가 붙어서 그런거같다(불꽃 패드립.. 엄마가 친가한테 워낙 구박을 받아서 외조모도 아빠 안좋아함) 뭐 이런말해갖고 아빠랑 진짜 진탕 싸우고 결국 나는 매장할때 다시 오기로하고 외조모네 집으로 감.

 

그렇게 외조모랑 버스타고 가는데 나한테 하는말이 마귀가 니 앞에서 지옥문을 여는걸 내가 봤디. 이러더라..........

 

 

그 후로 별일 없긴한데 아직도 내가 그 문을 안 열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싶은 생각함.

사실 친조부가 나한테만 잘해준 이유는 그 꿈을 내가 꿀걸 알아서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하고.

음식도 음식인데 친조부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진게 문을 열게된 결정적인 계기가 아닌가도 싶고

아니면 걍 다 추측이고 외조모가 친조부가 너무 미워서 그런거고 꿈은 걍 내가 존나 식탐충이라 그런걸수도 있고....

 

 

+오랜만에 기억나서 퍼옴 1,2차 출처는 상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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