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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불가리스 무리수' 남양유업의 추락…경영학 교과서에 나올 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4531962?sid=101


식품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을 오너 일가에서 시작되는 남양유업의 고질적인 ‘톱다운’ 방식 의사결정 구조에서 찾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회사에서 일해본 사람이면 의약품이 아닌 식음료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누구나 알고 있다”며 “실무자의 판단이라기보다는 영업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경영진의 무리한 판단이 자초한 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남양유업 오너 일가가 무리수를 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지난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경쟁사인 매일유업을 비방하는 글과 댓글을 조직적으로 올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남양유업은 2009년과 2013년에도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온라인에 유포해 경찰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에 이어 홍 회장의 외손녀인 황하나 씨의 마약 투약 논란까지 남양유업을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업 차원의 리스크 관리 노력은 전무하다.

불가리스 연구 결과가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14일 남양유업 투자자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남양유업 주가(보통주 기준)는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28.68%까지 치솟았다가 전문가들이 연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자 5.13% 하락한 채 마감하는 등 급등락을 거듭했다. 그럼에도 남양유업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튿날 식약처로부터 고발당한 뒤에도 하루가 지나고서야 원고지 2장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사과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막무가내 경영으로 업계에서 남양유업은 기피 기업으로 낙인찍혔다”며 “홍보팀장을 비롯해 리스크 관리를 맡는 자리는 사람을 구하지 못해 공석이 된 지 오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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