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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프로축구단에서도…"벌거벗고 머리 박고, 성추행…"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14/0001113364?sid=102


지난 2018년, 프로축구팀 대구FC 선수단 숙소.

한 선수가 옷을 완전히 벗은 알몸 상태로 침대 위에서 기합을 받고 있습니다.

뒷짐을 진 채 바닥에 머리를 박는 일명 '원산폭격' 자세.

후배 선수에게 기합을 내린 선배는 건너편 침대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코어다 코어 자세, 저 OO 저거 좋아 좋아 좋아."

실내 체력 훈련장에선 운동 중인 후배 선수의 몸을 위에서 짓누르기도 합니다.

"아아아…"

몸을 뒤틀며 괴로움을 호소해도 가혹 행위는 계속 이어집니다.

"야, 돌았나? 선배 다리를 베게 하는 이런 특혜를 주는데…"

후배 선수였던 피해자 A 씨는 3년 전, 팀 선배인 B 씨로부터 상습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018년 3월부터 9월까지 반년 동안 B 씨의 폭행과 성추행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됐다는 겁니다.

[피해자 A 씨]
"후배가 보는 앞에서 옷을 발가벗기고 머리 박고 성기 만지면서 수치심을 많이 주니깐 막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혼자 막 구석가서 울고, 막 극단적인 생각도 솔직히 했었고…"


A 씨는 B씨의 가혹행위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졌고 결국 2019년 선수 생활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대구FC 구단 측도 폭행 사실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구단의 대처는 미흡했다는 게 피해자의 주장입니다.

[피해자 A 씨]
"벌금이 없으면 (가해 선수를) 집에 귀가를 시키고 나서 징계를 내리든가 해야 되는데 그냥 숙소에 그대로 운동만 안 시키고 계속 같이 지내게 하고…"


A 씨 가족은 성추행과 폭행 사실을 묵인한 대구FC와 가해자를 처벌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유리로 된 물건을 던져 정강이가 찢어지고, 주먹으로 폭행해 넘어뜨리고 발로 밟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B 씨는 현재 한 축구클럽의 감독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씨는 일부 폭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성추행 등의 혐의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가해자 B 씨]
"성추행 아니고요. 말씀드렸지만, 아니고… 그 부분 뭐 옷을 탈의 시키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다고 말씀을 드렸었고. 오랜 기간 그런 것도 아니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B 씨는 폭행 사실을 사과했으며, 오히려 A 씨 측으로부터 '거액의 합의금을 달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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