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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로나 경증이어도 '뇌 구조' 변한다…"기억·후각 기능 저하"

연구 참여자는 2012년 시작된 영국 건강 데이터베이스 사업 '바이오뱅크'에 참여한 51~81살 노장년층이었으며, 이중 코로나19 환자 401명은 2020년 3월부터 2021년 4월 사이에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들로 입원 치료를 받은 15명 외에는 모두 경증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 전과 감염 4.5개월 후 이들의 뇌를 MRI로 촬영해 비교하고, 이를 연령과 건강상태, 사회·경제적 배경 등이 비슷한 비감염자들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감염자는 기억·후각·인지를 담당하는 뇌 부위의 회백질이 비감염자보다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매년 0.2~0.3% 정도의 회백질이 감소하는데, 코로나19 확진자들은 회백질이 비감염자들보다 0.2~2%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들의 뇌에서는 냄새 및 기억과 관련된 영역인 안와전두피질과 해마 곁 이랑의 회백질 두께가 얇아졌으며, 후각피질 영역의 손상과 뇌 크기의 전반적 감소 경향 등 다양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회백질이 많이 감소한 사람일수록 치매와 관련된 인지 장애를 진단하는 검사 성적이 좋지 않았고, 나이가 많을수록 뇌 부위가 줄어드는 정도가 더 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구를 진행한 더우드 교수는 "경증 환자들까지 뇌에 변화가 분명하게 나타난다는 게 매우 놀라웠다"면서 영향은 대부분 후각 관련 부위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뇌에서 관찰된 비정상적 변화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후각을 회복하면 뇌 변화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와 관련 없이 수집된 뇌 데이터를 코로나19 유행 이후에 추적한 데이터를 통해 비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해당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에든버러대 뇌임상연구센터 앨런 카슨 박사는 "뇌가 코로나19 감염이 아닌 면역이나 염증, 혈관, 심리·행동 변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일 수 있다. 이 연구가 보여준 것은 신경 변화 측면의 영향일 뿐 코로나로 인한 인지 변화 메커니즘을 설명해주지는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이들 역시 "참가자 대부분이 코로나19를 가볍게 앓았지만 회백질 손실과 조직 손상이 나타났다"면서도 "이번 연구 결과가 모든 감염자에게 일반화되진 않을 것이다. 코로나19에 더 취약한 뇌 부위에 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55/0000959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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