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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펌][네이트판] 뭔가를 보는 아들 이대로 괜찮을까요?

안녕하세요.카테고리와 맞지 않는 이야기를 가져와 죄송합니다. 누굴 붙잡고 할 얘기가 아니라서요ㅜㅜ 여기 계신 분들이 가장 현실적인 얘기를 해주시는 것 같아서 찾아왔습니다 미리 방탈, 맞춤법, 오타 등 양해부탁드립니다
저는 평범한 주부고 대학생 딸 하나와 이제 고등학생인 아들이 하나 있어요
딸 아들 둘다 사이도 좋은 편이고 애들아빠도 무난하고 그냥 평범한 가족입니다
근데 아들이 고등학생이 된 후부터 이상한?말을 합니다게다가 그 말이 점점 들어맞아요ㅜㅜ요즘 시국이 이래서 애들이 학교도 안가고 집에서 거의 수업을 듣잖아요둘 다 자기 방에서 인터넷으로 강의를 듣는데 아들이 방에 혼자 있으면 자꾸 하지마라, 그만둬라 이런 말들을 해요
아침에 밥먹다가 누나 어깨에 뭐 묻었다 이래서 딸이 아무것도 안묻었다고 하니까 오늘은 운동가지마라 .. 이럽니다. 딸이 헬스 다니거든요. 딸이 뭔 헛소리야~ㅋㅋ 하고 운동갔는데 그날 어깨가 빠졌습니다ㅜㅜ 심하게 다치거나 그런건 아니었는데 아들이랑 같이 병원에 갔는데 소름이 돋더라구요
그거말고도 남편한테도 그럽니다. 오늘은 지하철 타지말고 버스 타고 가 아빠지하철이면 20분이면 출근하는데 버스로는 40분 걸립니다. 당연히 지하철 타고 가지요그날 지하철에 무슨 사고가 나서 연착됐답니다. 버스시간 보다 오래 걸려서 지각했다고..
저한테도 그래요제가 전에 시어머님께 받아온 그림액자 같은게 있었어요. 집에 복이나 돈 들어온다고그거 걸어놓고나서인지는 모르겠는데 그 다음부터 코피도 자주나고 머리도 무겁고, 원래 움직이는거 좋아해서 집에서도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는 편이었는데막 축축 늘어지고 하루종일 늘어져라 있으니까아들이 그걸 보고 왜 저런걸 집에 걸어놨냐 화내더라구요제가 말릴 새도 없이 가져다 버렸어요. 그 이후로는 또 씻은듯이 건강해졌구요;;
나중에 아들이 할머니한테 전화했더라고요 그런거 어디서 받아와서 엄마한테 주지말라고시어머니도 다른사람한테 받은거라 몰랐대요ㅜㅜ 두점 받아서 한점은 시댁에 걸어두고 한점은 저희 준건데.. 저만 이상했나봐요ㅜㅜ


그것말고도 자잘하게 많아요부엌에서 생선 손질하고 있는데 거실인지 방인지 아들이 부릅니다 엄마 엄마원래 그렇게 부르는 애가 아닌데 무슨 일인가 싶어서 가보면 뒤에서 팍 소리가 나요돌아보면 전등깨져있고 그래요너무 놀라서 그거 치우고 나중에 왜 불렀는지 생각나서 그제야 물어보면 그냥 엄마 보고싶어서 , 라고 쌩뚱맞은 소리도 하고요
애가 애교있고 살가운 스타일은 전혀 아니에요ㅜㅜ 걍 듬직하고 그래요

낮잠 자고 있는데 머리가 무겁다 생각이들면 갑자기 아들이 깨워요머리 방향 반대로 하고 자라고요..
누나동생 사이가 좋아요아들이 꼭 딸한테 이러이러해라 저러저러해라 말하는걸 자주 들어요 특히 요즘에..오늘은 뭘 하지말라;; 이런 말들이요근데 또 딸은 생각보다 잘 듣습니다.. 그런데 심각하게는 생각 안하는거같아요
정말 끔찍할 뻔했던 건남편이랑 부부 등산을 자주가는데 남편이 평소에 새로 산 등산화를 꺼내니까 딱 보자마자이거 신지마이랬어요근데 다른 운동화도 없고 그냥 신고 갔어요 남편이.. 남편이 젊을때도 운동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 (딸도 그 유전자를 받아서..)지금껏 실수한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그날 발 헛디뎌서 죽을뻔했어요 ㅜㅜ 전혀 헛디딜 자리도 아니었는데..떨어지긴 했는데 다행히 금방 찾았고 병원에 실려갔더니 아들이 보고 그럽니다신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고 막 울어요 ㅜㅜ 애는 아빠가 다른거 신고간줄 알았대요 심하게 다치진 않아서 그나마 다행..
그 이후로 가족들은 전부 아들 말하는걸 좀 믿는? 눈치고요약간 연례행사처럼?;;생각해요
이거 말고도 자잘하게 더 많은데 쓸라면 끝이없네요 ㅜㅜ근데 이게 모아서 써놓으니까 커보이는거지막상 다같이 있으면 아들이 그럴거란 생각 1도 안들어요
진짜 불쑥불쑥 지나가듯이 말해서;; 심각하게 생각을 안한것도 있어요그냥 우연의 일치겠지... 하기도 해요..
저렇게 얘기했어도 집안 분위기는 진짜 좋아요.. 다들 무척 사이가 좋습니다그래서 딸은 동생이 하는말 재밌다고 그러고남편은 밑져야 본전 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막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시키는게 아니라서 무난하게 넘기는건지 하 ㅜㅜ
근데 전 갈수록 정말 걱정이 됩니다..저도 대충 알거같아요 내 아들이 남들과는 조금 다르다는걸..ㅜㅜ 근데 인정하고 싶지가 않아요 혹시라도 평범하지 않은 길을 가게 될까봐요
제가 결혼을 일찍해서 애들을 좀 일찍 낳았는데 그래서 그런걸까 생각도 하고(20대에 결혼해서 애들 낳았어요ㅜㅜ)딸은 좀 털털한 편이고 아들은 좀 섬세한 편이라 어릴때부터 상상력도 뛰어났거든요..

처음엔 저도 혼잣말하는거 듣고 조현병이 아닐까 의심했는데아닌 것 같아요..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최근에 아들과 둘이서 집에 있었는데
애가 자꾸 뭘 사다달라고 조릅니다 원래 진짜 그런 애가 아니에요; 혼자서 척척 잘해요엄마 바쁘니까 너가 가~해도 막무가내입니다 엄마가 가서 사오래요 자기도 이제 수업시작할거라고
자식 이기는 부모있나요ㅜㅜ 편의점 다녀왔는데 온집안이 난장판.. 태풍이라도 휩쓸고 간거처럼 온 집안살림이 전부 ;;아들도 손이 안닿는 곳 물건까지 다 끄집어내져있어요 편의점은 3분거리인데..그 사이에 사람 혼자서 그렇게 만들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는게 눈에 딱 보여요근데 아들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이었어요.. 애가 그런거 아니냐고 할수도있는데 정말..정말 그런 애는 아닙니다 부모가 자식을 어떻게 다 알겠냐만은 정말 그럴 애는 아니에요

그때 치우면서 아들한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어요@@이는 우리가 못보는걸 보는거냐(귀신이라고는 무서워서 말못함 ㅜㅜ)그랬더니 묵묵부답..ㅜㅜ
아니면 이사갈까? (근데 이 집에서 애들 초등학생부터 살았어요ㅜㅜ 이상해진건 최근..)했더니 그럴 필요없대요 올해만 버티면 끝난대요그래서 뭐가 끝나냐고 물었더니자기를 엄청 궁금해하는 '것들이' 많대요.. 그래서 자꾸 집에 오는거같다고..
담담하게 말하는 전 진짜 소름돋아서 ㅜㅜ 그리고 제눈엔 아직 어리고 암거도 모르는애가 혼자 다 끌어안고 가려는거같아서 미치겠어요

저랑 남편은 기독교인데아이들한테는 종교를 강요하지 않습니다저랑 남편도 신앙심만 가지고있고 교회는 아주 가끔 갑니다
목사님께 얘기해볼까 정말 남편과 진지하게 상의했는데아들은 싫답니다..그럼 정말 내키진 않아도 무당한테라도 가볼까 했더니진짜 정색하면서 그건 더 안된답니다
자기가 알아서 할테니까 걱정말래요아니근데 어떻게 걱정이 안되나요..ㅜㅜ 그렇게 크게 한번 지나가고 나면 또 한동안 잠잠해서 잊어버리고 살다가한번씩 터질때마다 너무 불안해요
아이는 아니라는데..제 자식이 하는 말을 못믿는건 아니지만 괜히 넋놓고있다가 손쓸수없는 일이 벌어질까봐 두렵습니다
딸은 워낙 낙천적인건지 그냥 내버려둬~ 지가 알아서 한대잖아~ (동생이름 부르면서) 야, 난 이번에 뭐 조심할거 없어? , 이렇게 약간 진담반 농담반으로 대하구요 (심각성을 모르는건지 모르는척하는건지..ㅜㅜ)
남편은 그전까진 그냥 예의주시하는 느낌이었는데최근에 온집안살림 거덜난거보고 제대로 걱정하는 느낌이에요

더 문제인건 아들한테 무슨 일이 있었냐고 진지하게 물어봐도 대답을 안해줍니다꼬치꼬치 캐물으면 엄마나 아빠같은 사람들은 몰라도 된다고 말해요..버릇없이 말하는건 아니고 아들이 자신과 저희를 동떨어진 존재처럼 얘기합니다..
절대 확실하게 얘기해주는 일이 없어요

아들이 저러기 시작하니까 집에 혼자있으면 오싹할때도 있긴한데신기한건 아들이 집에 없으면 그런일은 한번도 일어나지 않아요
아들이 있으면.. 그럽니다..ㅜㅜ 그러니 집안이 아닌 집밖에서도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애는 아무 말도 안해주고..
진짜 진심으로 걱정도해보고 타일러도보고 해봤는데늘 똑같은 말만 합니다 엄마아빠가 신경쓸 문제가 아니래요 ㅜㅜ
미치겠습니다.. 저희라도 어떤 방도를 찾아야할까요?ㅜㅜ 도와주세요..



https://m.pann.nate.com/talk/357791973?&currMenu=talker&page=1



ㅊㅊ 본문 > ㅅㅇㄷㄹ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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