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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판]20대인데 자궁적출

여기가 파급력이 세서 이곳에 글 쓰는 것 양해부탁드립니다
저는 27살 미혼여성이고 18살 때부터 갑자기 생긴 생리통으로 그 이후에 거의 10년 째 생리통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우선 진통제먹는것부터 시작했는데 진통제로도 조절이 안되어 산부인과를 다니기 시작했고 계속해서 꾸준히 정기적으로 검진 받았습니다

제 병명은 자궁내막증, 난소낭종인데요
낭종은 수술할정도의 크기가 아니여서 경과를 지켜보는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생리통조절을 위해서 호르몬제로 치료한적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우울증, 여드름, 체중증가 무엇보다 부정출혈이 생겨서 결국 응급수술을 두 번이나 했습니다..
난소쪽말고 자궁쪽에 있는 혹을 복강경은 아니고 자궁경으로만 제거를 한지 두달되었는데 생리통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없던 생리전증후군까지 생겼어요
생리 일주일?10일 전부터 예민짜증은 기본에 토할거같이 울렁거리는 속에 계속해서 대변볼것처럼 아픈 배에 허벅지쪽으로 방사되는통증, 허리통증, 배 통증
정말 미쳐버릴거같아요... 그리고 진통제도 제가 많이 먹다 보니까 오년 전에는 위궤양까지 와서 이제 타이레놀밖에 못먹어서 통증 조절은 더욱안됩니다

고등학생때부터 정말 한의원도 다녀보고 산부인과도 다녀보고 수술도 많이해보고 호르몬 치료도 다해보고 ..

그리고 인터넷에 찾아봐도 결국은 수술로 낭종을 다 제거해도 재발하는 분이 거의 대부분인거같더라구요.


정말 생리때문에 살기 싫다는 생각도 너무 많이들고
자궁을 떼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 자궁적출도 찾아봤는데 자궁적출 후유증도 만만치 않더라고요..물론
20대 나이에 자궁적출해주려는 병원도 없을것같지만..
당연히 저는 임신계획도 없고 원래부터 비혼주의여서
제 삶의 질을 위해서 이런생각까지 하게 된거구요..

너무 너무 우울합니다 남들처럼 일상생활도 잘 안되고
어쩌면 좋을까요


 ㅇㅇ |2021.05.16 19:12 10대 20대때의 기억 전부는 생리통으로 데굴데굴 구르고 응급실 실려간 기억밖에 없음. 배를 칼로 찌르는 꿈까지 꿀 정도로 고통스러웠는데 어떤 병원에서도 자궁척출 수술을 해줄수 없다고 했음. 단지 내가 20대 여자이고 고통스럽다는 이유만으로는. 적출이 필요한 병이라고 판정할수 없다고. 결혼도 안할거고 애도 안 낳을거란 소리 울면서해도 안된다고. 34살이 됐을때 겨우 수술할수 있었음. 내 몸에 필요없는 장기 하나 떼어내는데 울고불고빌어서 그것도 정신과 선생님의 도움까지 얻어서. 과정이 너무 험난해서인지 지금은 너무 행복함. 부작용이나 후유증같은건 검색해봤겠지만.. 한달에 한번씩 열흘 가까이 겪던 고통에 비하면 웃음밖에 안 나옴. 병원에서 자궁적출후에 더 정신과상담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나는 필요없었음. 오히려 다니던 상담도 끊었음. 내가 더이상 여자가 아니라는 상실감 어쩌고 하는데.. 수술한지 5년정도됐는데 오히려 매일이 행복하고 활기참. 한 십년쯤뒤엔 후유증으로 고생하며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다시 돌아가도 수술할거고 더 빨리 할거임. 내 고통의 크기는 오롯이 나 혼자만 알수있음.


https://m.pann.nate.com/talk/359786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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