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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진맥진 여름 철새 쉬어가는 어청도는 '족제비 천국'


족제비의 귀엽지만 암팡진 얼굴. 쥐와 작은 새들을 노리는 무서운 사냥꾼이기도 하다.


1960년대에는 시골 동네에서 족제비를 흔하게 봤다. 닭장을 털어가서 미움도 많이 샀지만 사람들은 뜰 안에 들어온 족제비를 ‘복 족제비’라 부르며 해치지 않았고 족제비도 인가 근처에서 함께 살았다. 족제비가 있으면 집 주변의 쥐들이 사라지기 때문이었다.


족제비는 잰걸음으로 뛰어다니다 잠시 멈추고 주변을 살피는 습성이 있다. 어청도에서 만난 족제비 중 가장 큰 개체다.


족제비는 시골의 돌담이나 인가 근처 농작물 경작지, 냇가의 큰 돌 밑 같은 곳에 구멍을 파고 서식했지만 1970년대 새마을 사업 등으로 서식 환경이 변하면서 농촌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이에 반해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리는 바다로 둘러싸인 섬, 마을 뒤로 자리 잡은 야산, 돌담으로 쌓아둔 집 울타리와 밭의 경계 등 족제비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특히 어청도는 동남아와 중국 남부에서 겨울을 보내고 4~5월에 한반도를 거쳐 번식지를 향하는 다양한 철새들이 잠시 머물고 가는 최고의 정거장이다


벌떡 일어나서 더 멀리 살펴보는 족제비.


일반적으로 야행성인 족제비는 밤에 홀로 사냥하지만 이곳 어청도에서는 예외다. 먼 거리를 날아와 지친 새들이 땅에 앉아 있을 때가 족제비에게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낮에도 사냥한다. 족제비가 대낮에 흔히 목격되는 이유다.

족제비는 어청도에서 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다. 어청도의 하늘을 매가 지배한다면 족제비는 땅을 지배한다. 족제비는 영리하고 용맹하기도 하다. 숲 속을 은밀히 숨어다니며 몰래 숨어 있다가 사냥감을 급습하기도 한다. 사람과 마주치면 잠시 빤히 쳐다보고 살피는 습성이 있다. 사람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 눈빛이다. 사냥감 새를 노려보다 새들이 눈치를 채면 언제 그랬냐는 듯 태연하게 물러서는 약아빠진 행동을 한다. 다음 공격을 위한 족제비의 영리한 전략이다.

족제비는 귀여운 얼굴이지만 야무지고 굳세며 동시에 사납고 잔인한 야생성도 지닌다. 족제비의 이빨은 매우 날카롭다. 한 번 물면 사냥감은 절대 빠져나갈 수 없다. 작지만 탐욕스러운 포식자로서 활동적이고 주식인 들쥐, 집쥐를 비롯해 어류, 갑각류, 파충류, 곤충, 새, 새 알뿐만 아니라 열매 등을 먹고사는 잡식성 동물이다.


https://v.kakao.com/v/20210504110605900

디게 귀엽게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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