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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안펌] 무하마드 알리를 위대한 선수라 부르는 이유


우리가 아는 권투선수 레전드 무하마드 알리의 원래 이름은 

캐시어스 마셀러스 클레이 주니어임

백인들이 지은 기독교식 노예이름임

알리는 당시 미국에서도 인종차별이 쩔던

백인 중심의 켄터키 주에서 어린시절을 보냄


12살의 나이에 백인들에게서 자신을 지키고자 권투를 시작하게 되고

18세의 나이로 무려 180승을 기록하며 1969년 로마 올림픽 미국 대표로 나가게 됨


 

 

 

 

 

라이트 헤비급으로 출전한 알리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룸

그렇게 그는 스포츠 영웅으로서 인정받는다는 부푼 꿈을 안고 고향 켄터키로 돌아오지만 현실은 암담했음

 

미국 대표로 나가 금메달을 따온 스포츠 영웅임에도

식당에선 "깜둥이에겐 음식을 팔지 않는다"며 모욕을 듣고

갱단에게서 목숨을 위협 받는 등 금메달은 그의 현실을 바꿔주지 않았음 

 

알리는 본인이 미국을 대표한다는 환상을 버리고 

자신의 실력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프로 복서로 전향함


 

 

 

 

 


1962년 아치 무어와의 데뷔전

알리는 경기 전 대기실 칠판에 '무어를 4회에 KO시킨다' 라며 파격적인 예고를 남기곤

ㄹㅇ로 4회 KO승을 거두며 '떠벌이'란 별명을 얻게 됨


  

 

 

 


 


이후 거침 없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신인 복서 알리는 

1964년 세계 헤비급 챔피언이 걸린 타이틀 전에 도전자로 나서게 됨

경기 전 모두가 알리의 패배를 점치는 가운데 

  

 

알리)

전 링 위에 발을 올려놓은 사람 중 가장 위대한 파이터로 남을 겁니다.

사람들은 그날 밤 엄청난 돈을 잃을 거고요. 

이번 경기는 20세기 권투 역사상 가장 큰 이변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인터뷰어)

항상 자네는 말로만 떠드는 것 같소

역사상 최고의 파이터가 아니라 최고의 허풍쟁이 아니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알리는 

경기 승리를 물론 본인이 역대 최고의 챔피언이 될 것이라며 

패기로운 입담을 과시하지만 인터뷰어와 팬들은 모두 그런 알리를 비웃음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겠다(float like a butterfly, sting like a bee)'는 

말만 남긴채 링 위에 오른 알리는 전세계 사람들의 예상을 박살내고 

리스턴과의 경기에서 7회 TKO승을 거두며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게 됨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그가 챔피언 벨트를 들고 선언한 한 마디는

당시 백인 중심의 미국 사회에 커다란 반기로 남게됨


"나는 당신들이 원하는 챔피언이 되지 않을 겁니다"


  

 

 


 

 지금이야 많은 흑인 스포츠 스타들이 자신감 넘치고 유쾌한 이미지가 많지만

당시 흑인 선수들은 백인들 앞에서는 말 수가 적어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었음


알리는 그런 불문율을 과감히 깨버리고

본인의 넘치는 재능과 함께 

직설적이고 유머 넘치는 수다, 쇼맨십으로 사랑을 받음

 

그렇게 그는 미국 사회 흑인들의 우상이 되었고

나아가 스포츠 스타로서 무려 비틀즈에 버금가는 전지구적 인기를 얻게 됨

 

 

 

 


그리고 정신적인 스승이었던 흑인운동가 말콤 엑스를 따라 

이슬람교로 개종한 알리는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기존 '캐시어스 마셀러스 클레이 주니어'라는 본인의 이름을 버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무하마드 알리'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리게 됨



알리)

'캐시어스 클레이'는 백인들이 지어준 노예의 이름이다.

지금부터 난 자유롭고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으며,

난 노예가 아니므로 백인들의 이름을 반납하고 

아름다운 아프리칸의 이름을 선택하겠다.

  

 


과감하고 강경한 그의 사회적 노선에 흑인 사회는 커다란 영향을 받기 시작했고

그렇게 타이틀을 19차례나 방어하며 프로복싱계의 왕좌에 올라있던

미국의 우상은 순식간에 미국 주류 사회의 골칫거리가 됨

 


 

 

 

 이후 1967년 베트남전에 징집되자 알리는 단호하게 이를 거부하며 다시 미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킴

이때 남긴 말들이 하나하나 주옥 같은데


 




  


" 베트콩들은 우리를 깜둥이라 욕하지 않는다. 베트콩과 싸우느니 흑인을 억압하는 세상과 싸우겠다."


 

"알지도 못하는 유색인종에게 총을 쏘라고? 

왜 쏴야 하는가? 그들은 날 깜둥이라 부른 적도 없고, 날 줘팬 적도 없고,

기르는 개를 시켜서 날 물게 한 적도 없고, 내 국적을 박탈한 적도 없는데?"


 

 "내 고향에서는 흑인들이 개 취급을 받고 기본적인 인권도 부정당하고 있는데 

그들은 왜 나에게 군복을 입고 1만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베트남에 가서 폭탄과 총탄을 퍼부으라고 요구하는가?

거부한다. 나는 백인들의 지배를 유지하기 위하여 먼 나라로 가서 가난한 사람들을 죽이고 불태우지 않을 것이다.

그러한 악의 행동은 종식되어야 한다."


 

 

 


그렇게 징병위원회 출석을 거부한 그는 

미국사회에서 엄청난 비난을 받으며

하루 아침에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 당하고 선수 자격까지 정지 당함


당시 미국에서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지 않고 

징병을 거부하면 묻따 파렴치한 매국노 취급을 받았기 때문

 

선수 자격을 박탈당하고 수년간 이어진 법정공판에서 

그는 재산을 모두 잃고 파산하게 되지만

점차 베트남전에 대한 회의론이 일면서 

그의 행동은 미국인들의 기존 인식에 계몽을 가져오기 시작함


당시 전세계에서 영화, 음악, 스포츠계를 망라해 

문화계의 거대한 스타가 징병반대와 반전의 기치를 내걸었던 것은 

그가 최초였고 결국 그는 평화와 반전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게 됨


그 후 미국 내 반전여론이 커지면서 알리는 무죄 판결을 받게 되지만

그는 이미 챔피언 벨트를 박탈 당한 뒤였고,  

선수 자격 정지로 한창의 전성기를 3년이란 긴 공백기로 보내야만 했음



 


그럼에도 알리는 33살이라는 나이에 

압도적인 피지컬과 재능으로 역대 최강의 챔피언이라 불리던 24살의 조지 포먼을 상대로 

기적과도 같은 승리를 일궈내며 복싱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기를 탄생시켰고

 

이후 1981년 프로 통산 56승 5패 기록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하며 링을 떠남



 

 

 

은퇴를 선언하고 불과 3년 뒤 

복싱의 후유증으로 파킨슨 병을 진단받고 장애를 얻게 되지만

그럼에도 그는 다양한 사회 운동을 이어나감


 

본인처럼 파킨슨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위해 연구 재단을 설립하고

대통령과 가족의 반대에도 사담 후세인을 직접 찾아가 미국인 인질을 석방시키는 등

흑인 사회를 넘어 장애인과 제 3세계의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자신의 영향력을 적극 활용함



 

 


 

 

 


그 후로 거동이 불편한 몸과 나이에도 

인권, 평등, 교육, 의료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다녔고


2016년 향년 74세의 나이에 파킨슨 병의 합병증으로 별세함


 

 

 


 

 

 

 

 

그의 이름은 워낙 유명하기에 현재 많은 사람들은 그를 

'권투를 아주 잘한 사람'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헤비급임에도 현란한 움직임과 다양한 스타일을 구사하며

복싱이라는 종목 자체를 진화시킨 복싱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며


복싱을 넘어 사회의 온갖 부당함과 불의에 물러서지 않고

흑인 사회의 대표로서 세상과 맞서 싸워온 미국의 위인이고

인류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임



마지막으로 

살아 생전 명언 제조기였던 그가 남겼던 말 

몇 가지 올려봄

 

 

 



 

나는 미국이다.

나는 당신이 모르는 한 부분이다.

흑인이고 자신감이 넘치고 건방지다.

내 이름도, 내 신앙도 당신과 다르다.

내 목표는 나만의 것이다.

내게 익숙해져라.

 



나는 모든 이의 권리를 존중하는 유머 있는 흑인으로, 

자유와 정의, 그리고 평등을 위해 싸운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흑인이면서 장애인인 내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싸워온 것처럼,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소외받는 많은 사람들이 세상과 맞서 승리했으면 좋겠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성공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당신들에게 주었다면...

나, 알리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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