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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생강 먹으면 코로나 이긴다"던 탄자니아 대통령, 결국 사망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086075


최근 보름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와병설이 돌았던 존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이 별세했다. 탄자니아 야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사인이 심장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62세.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날 마구풀리 대통령이 탄자니아 옛 수도이자 항구 도시인 다르에스살람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미아 술루후 하산(61) 부통령은 탄자니아 국영TV를 통해 “위대한 지도자 마구풀리가 그동안 앓던 심장질환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10년간 심장병을 앓아왔다고 한다.


마구풀리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몇 주 전부터 계속됐다. 일주일에 3~4번씩 국영방송에 나오는 등 공개 활동을 왕성히 하던 그가 돌연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마구풀리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중태에 빠져 치료를 받기 위해 해외로 떠났다는 현지 보도를 인용해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탄자니아 정부는 즉각 허위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카심 마잘리와 총리는 국영 방송에서 “대통령은 건강하고 현재 일을 하고 있다”며 “가짜 뉴스를 무시하라”고 반박했다. 15일(현지시간) 탄자니아 언론 ‘더 시티즌’은 SNS에 마구풀리의 건강 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4명이 체포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부가 예민하게 대응했던 건, 마구풀리 대통령이 그동안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19는 악마이고, 백신은 서방이 꾸미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해 4월엔 종교의 힘으로 전염병을 막을 수 있다며 사흘간 전 국민이 기도하도록 선포했다. 5월엔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의 추천이라며 약초 등으로 만든 천연 치료제로 환자를 치료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18일, 마구풀리 대통령과 보건부가 생강으로 만든 강장제를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홍보한 뒤, 노점상에 생강이 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탄자니아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 확진자가 509명, 사망자가 21명이라고 보고한 이후 집계를 하지 않아 실상을 알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지난 2월, 탄자니아 유명 정치인 세이프 샤리프 하마드가 코로나19 확진 한 달 만에 사망한 사실이 전해지는 등 탄자니아 내 코로나19 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관측된다.

탄자니아는 ‘백신 불신론’에 이어 백신 수입도 거부했다. AP통신은 지난 2월 탄자니아 보건부가 “백신의 효능은 검증되지 않았고, 탄자니아는 현재 안전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마구풀리 대통령이 “탄자니아가 백신 실험 대상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며 접종을 서두르지 말라고 보건부에 경고한 지 5일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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