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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마클, 아들이 혼혈이라 왕자 칭호 못 받았다는데… 왕실 전문가 “잘못된 주장”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600577


영국 해리 왕손의 아내 메건 마클은 지난 7일(현지 시각) 방영된 미국 CBS 오프라 윈프리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에 ‘인종 차별’이 존재한다며, “아들 아치를 임신했을 때, 왕실에선 ‘왕자’ 칭호를 주지 않으려고 관례를 바꾸려 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기가 태어나면 ‘피부색이 얼마나 검을까'란 말도 나왔다”고 했다.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아들인 찰스 왕세자의 두 아들 중 장자(長子)인 윌리엄 왕세손의 아들들은 ‘왕자’라는 칭호를 받았는데, 차남인 해리의 아들 아치는 피부색 때문에 왕자 칭호를 못 받았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인종적 편견 때문에 아치가 왕자라 불리지 않는다는 마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왕실 전문가인 휴고 비커스는 영국 언론에 “영국 왕실에서 왕자로 불리는 대상은 엄격하게 정해진 룰이 있고, 그 룰에 따르면 아치는 지금 왕자 칭호를 받을 수 없다”고 했다.


1917년 영국왕 조지 5세는 왕자 칭호를 군주의 아들과 손자, 그리고 증손자 중에선 왕위를 계승할 장손의 장남에게만 부여하도록 하는 허가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여왕 엘리자베스2세의 증손자 중에선 윌리엄 왕세손의 맏아들 조지(7)만 왕자 신분으로 태어났다. 윌리엄의 동생 해리의 아들인 아치는 할아버지 찰스 왕세자(72)가 왕으로 즉위하는 순간, 왕의 손자로서 왕자 칭호를 받게 된다.

2012년 12월 엘리자베스 2세는 조지 5세의 허가서를 수정해 왕자와 공주 칭호를 찰스 왕세자의 맏아들(윌리엄 왕세손)의 모든 자녀에게로 확대했다. 마클은 여왕의 결정이 자기 아들만 쏙 뺐다는 취지로 비판했지만, 실제로 이 수정은 해리 부부가 결혼(2018년 5월)하기 훨씬 전에 이뤄진 것이다.

마클은 또 “왕자와 공주 신분이 돼야 경호 의전이 따른다. 우리 아들 아치도 왕자 칭호를 받아야 보호받을 수 있다”고 했지만, 이 말도 사실과 다르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경호 대상은 왕족 호칭이 아니라, 런던 경찰국과 내무부의 결정에 따라 정해진다”고 전했다. 여왕의 둘째 아들 앤드루 왕자(요크 공작)의 두 딸은 공주이지만, 경찰의 보호를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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