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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오컬트 레딧 Reddit) 보비

번역출처 https://m.blog.naver.com/iamsuekim/221930312640


내 이름은 마리. 나는 13살이다. 나는 아빠가 재혼한 후부터 쭉 아팠다.


아빠는 집에만 있어야 하는 나를 위해서, 그리고 어차피 집을 돌볼 사람도 필요했기에 겸사겸사 안드로이드 도우미를 집에 들였다. 우리 동네가 조금 험한 곳이라서 나를 보호할 프로그램도 입력하고, 친구를 만날 수 없는 나를 위해서 말동무도 해줄 수 있는 그런 도우미였다. 나는 도우미의 이름을 보비로 지어주었다. 아빠도 나도 보비를 무척 아꼈지만, 새엄마는 보비가 있는 게 불편한 기색이었다. 이해할 수 있었다. 보비처럼 안드로이드라는 고도의 기술에 회의적인 태도를 갖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보비가 요리를 맡으면서 나는 매일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이대로만 가면 외출은 시간문제였다.


하루는 보비 대신 새엄마가 저녁을 준비했다. 새엄마가 해주는 밥은 언제나 내 입맛에 이상하게 느껴졌는데, 대체 왜 아빠는 엄마가 해주는 걸 그렇게 좋아하는지, 또 왜 이번에는 보비가 아니라 새엄마가 저녁을 준비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수프 한 수저를 뜨려는 순간, 보비가 내 접시를 빼앗아갔다. 그 모습을 본 새엄마가 아빠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보, 업체에 연락해야겠어. 보비가 오작동하는 것 같아."


그때 안드로이드가 내 스푼마저 가져가더니 수프를 한 숟가락 떠서 새엄마 얼굴 앞에 들이밀며 말했다, "먹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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