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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오컬트 레딧 Reddit) 불륜

번역출처 https://m.blog.naver.com/iamsuekim/222173390824


제러미는 아내 게일의 불륜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는 것이라고는 불륜남의 성이 체임벌린이라는 것이 전부였지만, 제러미는 그에 관해서 더 알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어차피 결혼은 파국으로 치닫는 중이었고 부부행세도 하나 마나 하는 중이었으니 말이다.


언젠가부터 게일과 불륜남의 사이가 틀어지는 듯한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얼굴에는 푸른 멍 자국이 생겼고, 시도 때도 없이 어딘가에 전화를 걸거나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 아내의 불행에 낄 생각 없었던 제러미는 그녀와의 거리를 유지했다. 지금 아내가 겪는 고난은 본인이 초래한 것 아닌가.


그리고 게일이 사라졌다.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왔더니 평소처럼 집이 비어있었다. 하지만 이틀이 지나도록 게일이 돌아오지 않자, 제러미는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 게일은 짐도 다 두고 사라졌다. 쪽지도, 문자도 없었다. 그리고 다음 날, 그는 경찰에 신고했다.


다음 날 아침, 출근하는 제러미의 차 뒤로 경찰차 한 대가 경광등을 켜고 따라붙었다. 불안해진 제러미는 곧바로 정차하고 창문을 내렸다. 그에게 다가온 것은 건장한 체격에 엄숙한 얼굴을 한 경관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트렁크가 열려서 부득이하게 세웠습니다."


"그래요?"


"내려서 직접 보시죠."


차에서 내린 제러미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경관의 말대로 열려있던 트렁크 안에 태아처럼 웅크린 채, 이미 생명력을 잃고 피투성이가 된 게일의 시신이 있는 것이 아닌가. 정신이 혼미해진 그를 경찰차로 밀쳐 수갑을 채우던 경찰이 지원 요청하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는 체임벌린. 지원과 구급차를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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