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이슈 [네이트판] 시댁에서 받은 참기름을 버린 엄마

안녕하세요 저는 딸입니다. 부모님은 제가 어릴때부터 명절에는 크게 싸우셨는데요. 이번에도 역시나 싸우셔서요. 가정사를 올리는게 부끄럽지만 부모님이 제발 글을 좀 올려달라고 하셔서 마지못해 적어 올립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작성하겠으나 개인적으로 엄마편에 더 가까워 저도모르게 한쪽 편으로 치우칠 수도 있는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저희 아빠는 대가족입니다 6형제이고 굉장히 시골에 사셨습니다. 지금도 명절에 할머니댁에 모이면 낡은 집에 모든 식구가 와서 제사를 지내며 보냅니다. 큰아버지와 큰어머니 그리고 사촌언니오빠와 배우자 거기에 자녀분들까지 계시면 거의 20명이 작은 집에 모여서 제사를 지냅니다(집평수는 그렇게 넓지 않습니다) 그런 생활을 30년 정도 하면서 엄마는 지치셨습니다

 

엄마는 이제 진절머리가 난다고하십니다 남들처럼 해외여행은 못갈망정 집에서 그냥 가족끼리 보내면 안되냐고 하십니다. 엄마는 어렸을때 부유하게 자라셨고 지금도 남들보다 고급스러운걸 찾으시고 깔끔을 떠시는 분입니다. 엄마의 입장은 그런 지저분하고 좁은 시골집에 명절마다 가서 아침저녁으로 해야하는 일과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화장실과 냄새나는 이불에 질렸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다른 큰어머니분들과의 크고작은 갈등이 쌓여 더이상 명절에 시댁에 가고싶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아빠는 가부장적인 분이시고 가족을 중시하시는 분이라 그런 엄마가 이해가 되지않는다고 합니다 자주 가는 것도 아니고 일년에 설날 추석 두번가면서 그게 뭐가 힘드냐고 그리고 힘들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은 그럼 안힘들겠냐고 다 참고 하는건데 엄마도 그정도는 참아줄수 있는거 아니냐고 하십니다

 

몇십년간 묵은 감정의 골로 인해서 엄마는 더이상 명절에 시댁에 가지않겠다고 하셨고 정말로 이번 추석에는 가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시댁에 정이 다 떨어지셨는지 나눠주시는 그 어떤것도 받고싶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아빠가 출발하기 전에도 몇번이나 아무것도 가져오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아빠는 알겠다고 하고 가셨지만 고구마와 참기름 , 감자 등등 다양한 것을 받아오셨는데 엄마는 또 그걸보고 화를 내셨습니다 그러다 결국 받아오신 것 중 참기름을 버리다가 아빠에게 들켰고 두분의 싸움의 불씨가 됐습니다

 

엄마는 더이상 시댁과 엮이고 싶지않아 뭘 주던 받고싶지않다고 하시고 아빠는 아무리 그렇다고해도 버리는게 말이 되냐고 그리고 다 좋은 마음으로 준건데 그냥 감사히 먹으면 안되냐고 하십니다

 

두분은 본인의 잘못은 없고 서로의 잘못만 있다고 주장하십니다 누구의 입장이 더 이해가 되시나요?

 

두분은 서로의 입장을 조금도 이해안하시고 각자의 고집만 내세우십니다 자녀로써 심판의 역할을 맡는것도 이제는 질렸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보여드리면 조금이라도 더 받아들이지 않으실까 저도 약간의 기대와 함께 글을 올려봅니다

 

https://m.pann.nate.com/talk/373209916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게시판 설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