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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네이트판]딸이 저를 ㅈ일까봐 무섭습니다

딸아이 어릴때 애한테 못할 짓을 많이 했어요

 

핑계지만...연고도 없는 지방에 시집와 산후우울증도 심했고 등떠밀어 시집보낸 딸 등골 빼먹으려 매일매일 돈돈돈 돈타령하는 친정부모에

 

남편은 애가 있든 말든 술먹고 밖으로 나돌다 음주운전 벌금에 합의금 내느라 전세보증금도 빼고 월세를 전전해야 했고요

 

병원서 나오자마자 찾아와선 딸낳고 뭘 잘했다고 퍼질러져 있나며...이ㄴ 어디 식모로 팔아버릴테니 빨리 둘째 가지라던 시어머님...

 

세상이 밉고 매일매일 다 ㅈ이고 나도 ㅈ어버리고 싶었어요

 

그게 어리고 만만한 딸한테 화살이 돌아가 매일매일 애한테 폭언을 했어요 니가 내인생 망쳤다며, 너때문에 내가 이렇게 산다고...그땐 정말 그렇다고 믿었고요

 

남편이 또 술먹느라 안들어오는 날이면 유치원생 애 붙잡고 내전화는 안받으니 니가 니네아빠한테 전화하라고 윽박지르고

 

초등학생쯤부턴 공부 안한다고 때리고 욕하고 소리지르고 나가ㅈ으라고...제가 미쳤었죠

 

차마 부끄러워서 다 쓰지는 못하지만 정말 인간으로서 못할 말도 많이 했고 폭력도 자주 썼어요

 

애 대학생때 기어이 도박까지 손댄 남편과 이혼하고 이사를 하면서 이웃 소개로 성당을 다니게 되었고 거기서 알게된 언니가 저희집에 몇번 와본후 저에게 병원을 권하시더군요...

 

처음에는 날 괴롭게 만든 사람은 아무도 정신병자가 아닌데 내가 정신병자라니 납득이 안갔다가...병원비도 다 내주고 같이 가주겠다는 말에 다니게 되었어요

 

그렇게 약을 먹으며 성당 언니들과 봉사 다니기를 몇년... 세상이 달라지더군요 갑자기 치밀어오르는 분노도 없고 온 세상이 나를 괴롭힌다는 생각도 없고

 

잠들때 심장이 쑤시듯 조여오지도 악몽을 꾸지도 않고 베란다에서 아래를 내다볼 때 ㅈ고싶다는 생각보다 날씨가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고...

 

자연히 딸과 사이도 좋아졌어요...직장인이 된 딸과 쇼핑도 다니고 여행도 다니고 매일매일 같이 저녁먹으며 떠들고 웃고

 

저도모르게 애가 어릴때 일은 기억을 못하다보다, 섭섭했더라도 지 엄마 힘든 거 알아 봐주나보다 그리 생각했나봐요

 

며칠전 딸이랑 집에서 술한잔하며 영화를 보는데 배우자를 ㅈ이려는 악역이 나오더라고요 보면서 어머 어떻게 한지붕 아래 살면서 사람 ㅈ일 생각을 하니... 했는데

 

딸이 술김이었는지 자기도 모르게 한말인지 왜? 나도 해볼라 했었는데... 이러더군요... 너무 놀랐는데 티는 못냈고 곧바로 딸 남친한테서 전화가 와서 영화도 다 못보고 서로 자러 들어갔어요

 

다음날 또 밝게 웃으며 남친이 오늘 엄마랑 나 데리고 좋은데 가서 밥산다 했다고 기대하라는 딸... 평소보다 술을 좀 많이 마시더니 지나가듯 한 얘기까진 기억을 못하는 모양이에요

 

혹시 애아빠 얘기는 아닐까 생각해봤지만 사실 그사람은 집에 들어오는 일도 별로 없었고... 애한테는 그리 나쁜 아버지가 아니었어서 아마도 제 얘기일 것 같아요

 

애가 오죽 괴롭고 힘들었으면 그런생각을 했을까...싶다가도 어릴땐 생각에 그쳤겠지만 지금에는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니 덜컥 무섭네요

 

딸이 차려준 밥을 먹을때도, 밤에 잠들 때도, 집에 단둘이 있기만 하면 심장이 뛰면서 두려워져요...이 애가 지금이라도 정말 나를 ㅈ일 생각을 하면 어쩌나...

 

제가 욕하고 때릴때마다 딸도 이렇게 두려웠겠지 생각하면 천벌받는다 생각하고 견뎌야지 싶다가도 그래도 사람 마음이 간사한게 ㅈ을까봐 무서운건 똑같네요

 

딸한테 그 말을 다시 언급해보고 제가 다니는 병원에 데려가보는게 좋을까요? 딸이 정신병자라는 게 아니고 딸은 아직 20대고 앞으로 살아갈 인생이 창창한데

 

저같은 엄마 만나 계속 마음에 아픔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니 미안하고 괴로워서 어떻게든 해결해보고 싶어요...사람이 남도 아닌 자기 엄마를 ㅈ일 생각을 했다는게 얼마나 속이 문드러지고 힘든일이겠어요...

 

아니면 저도 굳이 들쑤시지 말고 계속 모른척하고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할까요...부모입장의 의견보다는 부모를 죽도록 미워해봤던 분들의 얘기를 듣고싶습니다

 

이제라도 제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https://m.pann.nate.com/talk/372787358?ord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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