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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네이트판) 할아버지에게 고백 받았어요....

안녕하세요
방탈죄송합니다 카테고리와 맞지 않으나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20대 여자고 카페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카페가 개인카페인데, 코로나 이후로 매출에 타격을 많이 입었습니다. 그래서 손님 한 분 한 분 알바임에도 감사한 생각이 있구요. 특히 카페에 어르신들이 많이 오십니다.

매일같이 자주 오시는 할아버지가 계신데요
항상 잘있었어요?, 다음에 또봐요, 내일도 올게요 등등 말씀을 많이 하셨지만 진상짓을 하거나 나쁜짓을 한적은 없기에 친절히 대답해 드린것 밖에 없습니다.
이름도 물어보시고, 몇시타임인지 등 점차 질무도 많아지시더라고요.

그러다 어느날 저희집버스정류장에서 출근하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그 할아버지가 계시더라구요. 전 통화중이였는데 저만 뻔히 쳐다보셔서 어쩔 수 없이 전화끊고 인사했는데 어디사냐, 부모님과 사냐 등 물어보시더니 자기도 이 동네 산다, 무슨학교를 졸업했다 등 묻지도 않은 말을 하시더라고요. 제일 어이없었던건 결혼도 안하고 혼자산다고 어찌나 강조하시던지 눈빛이 진짜 너무 싫었습니다.

그러던 오늘.....
손님도 없고 사장님도 없는 시간에 와서 나갈때 카운터 앞에서 뻔히 쳐다보며 갑자기 두 손을 막 덜덜 떠시더니
“@@씨 사랑해요 저랑 사겨요” 이러는겁니다....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화가 갑자기 나면서 생각보다 제 입에서 바로바로 말이 안튀어 나오더라고요.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싫어요, 제가왜요?, 우리아버지보다도 나이많아보이시는데 왜그러세요. 밖에 안나왔어요.
자기 싫냐면서 알겠다라고 하면서 나가더라고요.

하 제가 생긴게 순해보여요. 서비스직이다 보니 친절하게 대했고, 묻는 질문에 대답한 것 밖에 없는데 저를 얼마나 만만하게 생각했으면 저런 말을 입밖에 꺼낼까 했습니다. 진짜 너무너무 화가나고 너무너무 속상하더라고요. 제가 알바를 하니 이런식으로 막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것 같아요...그전까지 기분 좋았다가 그 생각과 함께 진짜 정말 우울하더라고요.

정말 대머리에 제생각엔 적어도 70대 이상이신 할아버지가 저한테 그런맘을 품고 고백하는게 진짜 이해가 안가요. 특히 제가 싫어요라는 대답에 마치 받아들일 수 없다는 그 표정 정말 역겨웠습니다. 꼭 아무도 없는 한가한 시간에 저런 말들을 하고 가요.

요즘 사회적으로 안좋은일들이 많아 괜히 마감시간대에 더 긴장되고 그렇더라고요.. 집도 하필 같은 동네라 마주칠까 무섭고 또 카페에오면 제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오늘 역대급으로 속상한 마음에 글을 올려 봅니다. 친구들한테 말하기에도 정말 창피하네요...    


+
처음에 적었을때 자작이라며 기분나쁜 댓글 몇 개 있어서 그 뒤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가 오늘 집에와서 이렇게까지 많은 분들이 댓글 써주신걸 확인했습니다.
제가 겪은 일을 자작이라고 하는 분들이 많던데 자작 아닙니다. 제가 왜 자작을 하겠습니까? 70대 대머리 할아버지를 소재로 자작할 정도로 저 정말로 비위 좋지도 않고요. 안믿는 분들이 많으시니 답답하네요. 정말 어제 겪었던 일이고 오늘까지 곱씹을수록 정말 열받더라고요.

근무시간 중 많은 시간을 사장님과 둘이서 일하다 보니 사장님처럼 손님들에게 친절해야겠다는 생각이 진짜 이런식의 결과일줄은 몰랐습니다.
제 사정상 알바를 오래했고 또한 사장님께서 잘해주셔서 섣불리 그만둬야겠다고 생각은 미쳐 못했습니다.
오늘 사장님께 말씀드렸더니 사장님께서 제 이야기 들어주시고 저 퇴근할때까지 안가시고 기다려주셨습니다. 사장님 계셔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다행히 안오셨어요.

제가 겪은일을 다같이 화내주시고 걱정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알바라서 이런일 당했다라는 생각이였는데 덕분에 위로를 많이 얻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과한 친절 베풀지 않으려고요...



https://pann.nate.com/talk/358924204

구웨에에에에엑 xy는 자기객관화라는게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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