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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전주국제영화제 출품작 국적제한 관련 감독 입장문

https://twitter.com/jiyesee/status/1371466559097466885?s=19

타래 매우 긴데 일부만 올려봄

이 건 관련해서 여러 의견이 보이길래 율도에도 가져와봄


안녕하세요 저는 허지예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다문화가정 2세입니다. 홍콩인이신 아버지를 따라 홍콩 국적을 선택하여 문제없이 한국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국적은 홍콩이지만 언제나 저 자신은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며 살아 왔습니다.


초·중·고등학교 역시 한국에 소재한 화교학교를 나왔고, 대학도 서울에 있는 중앙대 영화학과를 수료하고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2014년, 영화를 시작한 이래로 다섯 편의 영화를 연출했습니다. 당연히 그 영화들은 모두 한국에서 제작된, 한국 스탭들, 한국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영화입니다.


저에게 모국어는 한국어이고, 누군가 고향을 물어본다면 그 역시 의심할 여지없이 한국입니다. 작년, 제가 대표로 있는 영화제작사 [HER FILM]에서 기획한 [다큰아씨들] 프로젝트에서 한국 관객들의 후원을 받아 이란 단편영화를 제작했습니다.


영화는 올해 1월에 완성되어 국내 여러 영화제에 출품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금요일(3월 12일) 늦은 저녁, 전주국제영화제 측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이 한국단편경쟁 본선에 선정되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애정하는 작품이 전주국제영화제 본선에 선정되었다는 기쁨을 느끼려던 차에, 담당자로부터 프리미어가 유효한지와 (그렇다고 했습니다), 국적에 관한 질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저의 서류상에 나와있는 대로 홍콩이라 대답했습니다.


담당자분은 선정 대상이 규정상 한국 국적인 감독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당황하여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당시 영화 <졸업>의 감독으로 한국장편경쟁 본선에 오른 적이 있다는 사실과 해당 작품의 수상 경험이 있음을 말씀드리고, 아마 문제가 없을 것이니 다시 확인을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 담당자분은 내일(3월 13일)중으로 확인을 해보시고 다시 연락을 주시겠다 하셨습니다. 저는 “선정에 제외될 수 있는 건가요?” 라고 여쭤봤으나 당장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고 하시기에, 이전에 본선에 선정됐던 경험이 있으니 별 일이 없을거라 생각하고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다음날(3월13일) 12시가 조금 지난 무렵 두 명의 전주국제영화제 담당자분과 통화를 나눴습니다. 통화를 나눴던 내용의 세세한 순서를 기억하진 못하지만, 내용을 요약하자면, “규정상 국적이 한국 국적인 감독만 한국단편경쟁 부문에 선정하게 되어있어서 대신 해당 작품을 비경쟁 부문인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에 초청하고자 한다” 였습니다. 저는 저의 작품이 한국 작품으로 인정받지 못해 경쟁부문의 자격을 얻지 못한다는 점이 납득되지 않아 항의를 했고,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선정된 이력 또한 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졸업>이 선정될 수 있던 이유는 그 당시와 지금의 담당자가 달라졌고, <졸업>이학생영화였기 때문에 당시에 유도리 있게 선정한 것 같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습니다.


또한 이번 한국경쟁(장편) 부문에 저와 비슷한 케이스의 영화가 이미 선정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규정상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제작하고, 한국어 대사로 이루어진, 저의 국적만 지우고 보면 문제없이 한국영화로 받아들여질


영화 이 감독의 국적 때문에 한국단편경쟁에 선정될 수 없다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입장에 실망감을 표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말로 항의를 해도 돌아오는 것은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말 뿐이었습니다.

이하 트위터 타래에서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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