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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남편이 본인 이름 타투를 요구합니다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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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미쳐버릴것 같습니다...



글이 길어질것 같아서 음슴체 사용할게요

4년전 쯤 선봐서 6개월교제 후 결혼한 30대 초반 3년차부부임

교제할때도 남편이 좀 집착 질투가 있는 편이었음

근데 심한 정도는 아니고 귀여운 정도라 별 생각은 딱히 없었음

근데 결혼하고서도 애가 안 들어서고(둘 다 기능 멀쩡함. 검사까지해봄. 그냥 의사쌤이 운이 없다함.) 내가 워낙 활동적이라 집에만 있기 싫어서 일을 다시 시작한 이후로 뭔가 집착 질투가 심해지기 시작함

회사에서 점심 먹으러 간다고하면 누구랑 먹냐 남자랑 단둘이 먹는거 아니냐부터 시작해서

주말에 친구 좀 만날라치면 누구냐 어디서 만나냐 꼬치꼬치... 남자 섞어서 만나기라도 하면 6시 전에 들어와라.....

회식 가면 무조건 30분마다 사진보내라하고 안 보내면 다른데 간거 아니냐고 미친듯이 의심하고 회식자리까지 찾아올정도임

점점 사람이 돌아버릴거 같았음

너 이거 의처증이라고 상담 받자함

남편이 거절함 이건 사랑하는 사이에서 당연한 거라는둥 처음엔 몰랐는데 친구들 표현으론 가스라이팅을 계속 시도함

난 남편 선으로 만났지만 많이 사랑하고 정말 부부관계 열심히 유지하려고 노력함

활동적인 편이라 운동, 여러가지 엑티비티 좋아하는데 움직이는거 싫어하는 남편때문에 거의 다 안 나가고 주말마다 남편 취미 같이해주려고 노력했음

남편이 계속 의심해서 의심받기 싫어서 폰 비밀번호 안 걸어둔지도 1년이 넘음

그런데도 의심이 끊이질 않음 오히려 뭐 공기계 있는거 아니냐 야근하고오면 모텔갔다왔냐... 막말이 더 심해짐

이것도 일종의 정신적인 아픔이니 화내고 싸우기보단 같이 고쳐나가려고 남편이랑 같이 노력도 많이했음

그치만 잘 참다가도지가 조금만 의심되면 주체를 못하고 그걸 그대로 나한테 표현해서 상처줌

도대체 시부모 사이가 문제있는 것도 아니고 쟤는 뭘 보고 자랐길래 저러나 싶음

결국 암만 빡쳐도 조금 언성 높이기만 하고 참고 달래기만 하다 못 참고 악쓰면서 화냄

도대체 뭘하면 안심할거냐면서 뭘 하면 믿어줄거냐면서 미친듯이 울고 소리지름

한참 생각하더니 요구한 대답이 커플 타투를 남들이 볼 수 있는 곳에 해달란 거였음

남편은 작은 타투가 몇개 있고, 나도 딱히 타투에 거부감이 없어서 그래 부부타투, 커플타투 그 작은 거 하나로 안 미치고 살 수 있으니 해주겠다 함

어떤식으로 했음 좋겠는지 찾아오라 함

나는 기껏해야 결혼기념일이나 이니셜일 줄 알았음

그런데 가져온 게 남편이름

내이름

미친 줄 알았음

내가 평생 남는 건데 학생도 아니고 이건 좀 아닌 거 같지 않냐. 하니

결혼기념일이나 이니셜은 다른 사람이 물어봤을때 둘러댈수있다며

대놓고 저렇게 해야지 안심할 수 있을 거 같다함

근데 진짜 학생도 아니고 심지여 평생남을 타투로 저건 아닌거 같아서 저건 못하겠다 함

그럼 자기 이름 석자랑 하트 그려달라함

진짜 싫음

그냥 안 예쁜 게 너무 싫고 이렇게까지해야 안심하는 게 정상은 아니잖슴

계속 이니셜 정도라면 괜찮은데, 한글 이름 석자는 너무한 것 같다 설득하려함

역시 뭐 구린 게 있는 거냐며 노발대발...

더이상은 못버티겠고 이혼 진지하게 고민돼서 친정으로 도망 옴

매일 문자, 전화 수백통함

시댁에 말하니 본인들이 아들한테 잘 얘기해보겠다 미안하다 하셨지만 실패하신 거 같음 오늘도 방금 전화옴

이게 이혼 사유가 될 수도 있는건가 싶고 혹시 남편 의처증 극복한 판분들 계시면 마지막으로 딱 한번 노력해보게 조언 좀 부탁함

하도 정신이 피폐해지다보니 그냥 골반 정도에 이름 석자 세겨주고 다시 다정했던 남편으로 돌아와줬으면 좋겠단 생각까지 듦

미친 거 같음

아이 만들면 괜찮아질까 싶고... 남편은 프리랜서라 수익이 고정적이지 않아서 내가 일을 그만둘수도 없는 상황이니 일 그만두란 소린 하지 말아주면 좋겠음

진짜 쪽팔려서 친정 부모님 말고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 이혼같은 거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그런데 검색해보니 변호사랑 상담 먼저하면 이혼에 대한 경고 없이 내가 섣불리 진행하는 걸로 돼서 불리하게 작용할수 있다해서 여기다 물어봄...

사람 하나 살린다 생각하고 많은 조언 부탁......

https://m.pann.nate.com/talk/365789926?currMenu=category&page=1&order=N


+)

+추가글

많은분들이 조언해주시는 거 보고 바로 내일 변호사 상담부터 잡았습니다. 일단 전화통화로 대략적인 상황설명하니 변호사분도 놀라며 촤대한 빠른 시일내에 상담해보고 합의이혼은 남편 성정상 절대 안될 것 같으니 지금부터 증거 모으고 이혼소송 준비하자 하더라고요. 유책배우는 남편이 확실하다면서요. 그래서 오늘 오후 내내 타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미안해하는 척 연락과 전화로 여태까지 남편이 저한테 했던 막말들과 타투 강요했던 것 인정하는 카톡과 통화 내용 녹음부터 다 해놨네요. 내일 변호사 상담 후 저도 정신과 상담도 다녀와보려고요. 확실이 저런 거랑 오래 같이 살았더니 저도 자꾸 헛된 생각들이 들어서요. 한편으론 무섭기도 하고 제 나날들이 억울하고 아깝기도 해 많이 망설였지만 한번 남편 행동이 틀렸다 확신을 가지고 제가 틀린 게 아니라 확신을 가지니 더이상 참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안전이혼이 불가능할까봐 그게 제일 걱정인데 미친놈 못 거르고 정신 못 차리고 데리고 산 제탓이다... 업보다 생각하고 어차피 친정부모님도 이사하실 계획이 있으셨어서 같이 다른 지역으로 몰래 이사할 계획까지 생각해보는 중입니다

응원도 쓴소리도 조언도 전부 감사해요 정신차리고 난 피해자고 저게 미친새끼라는 확신을 갖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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