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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우리아들은 설거지 하지마~

지난 명절.
지네 집에서는 아무것도 안하는 남편이 너무 얄미워서, 친정에서는 내가 설거지 할테니 시댁에서는 너가 설거지 하라고. 하고 서로 합의함.

그리고 나서 드디어 명절
본명절 오기전에 주말에 친정먼저 들렸다가
본명절 전날 시댁 방문.
물론 친정에서 되도록 내가 설거지 하려고 노력했고, 남편도 그 모습을 봄.
시댁 가서는 제발 너가 설거지 좀 하라고 닥달 하고 시댁을 감.

친척분들 오셔서 함께 저녁식사를 함.
드디어 설거지옥 타임!
남편에게 눈치를 엄청 주고, 설거지를 시킴.
어머니께서 하시려는거, 저희가 할테니 좀 쉬시라고~ 가서 과일 드시라고 하고 거실로 보내드림.

그런데... 아들이 땀을 뻘뻘 흘려가며 설거지 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그게 맘이 언짢으셨는가 봄
(땀을 흘린 이유는 집이 과하게 더웠고, 남편은 평소에도 더위에 약함. 나는 그런 남편 옆에 서서 계속 땀닦아주고, 과일 입에 넣어주고.. 대견 스럽게 생각하고 있었음. 설거지 하는 남편 옆을 떠나지 않고, 그릇도 더 설거지통에 챙겨놔줌^^)

저녁 식사 후,
친척동생들과 술을 한두잔 가볍게 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어머니께서는, 시부모님이나 친정부모님이나 모두 같은 부모라고~ 다를수 없다고 말씀을 하심.

뭐. 속으로는.. 어머니 말씀에 모순이 있다고 느꼈지만, 어머니께서 그렇게 생각 하신다는데.. 내가 뭐라고 그러겠음??

여튼 즐거운 술자리가 마무리 되고, 술상을 치우는데 역시 또 설거지거리 나오지 않음??
어머니께서 설거지 하려고 하시길래,
내가 또, 저희가 할테니 어머니는 들어가시라고 쉬시라고 함 ㅋㅋㅋ

어머니께서 계속 본인이 하신다고 고집 피우심,
본의 아니게 나랑 어머니가 서로 설거지 내가 하겠다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데,
남편은 뭐 주워 먹으면서 구경을 하고 있고?????
어머니께서는 또 당신 아들 시킬까봐...
본인이 한다는 거였음. 계속 실랑이를 하다가.. 어머니 속마음이 입밖으로 나오심
"얘 시키지 말고~ 니가해라~ "
예전에는 내가 설거지 하려고 하면, 그 이쁜손 망친다 내가 한다~ 내 딸들도 안시키는 설거지 하지마라
라고 말씀 하셨던 분인데 ㅋ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잠깐 몸 아팠던 적이 있어서
나한테 전화 하실때마다 "넌 스트레스 받으면 안된다!~ 스트레스 받지 말아라~" 라는 말씀을 내가 스트레스 받을정도로 하시던분이...

그 덩치 크고, 멀쩡하고, 손이 엄청 크고 두껍고.. 건강하고 건장한 아들이 설거지 하는 모습만큼은 못보시겠나봄.

순간 그 말을 듣자 마자.
뭔가 뒷통수를 확 내리치는거 같은 느낌을 받음.
그렇게 기분 안좋게 하루를 시댁에서 보내고..

다음날
드뎌 명절 본날인 설날의 해가 두둥실.
어머니 부엌 소리에 나도 모르게 일어나서 거들고
아침 먹고 또 그놈의 설거지.. 젠장
이번에는 아무 말씀도 안드렸는데 어머니께서
"새해부터 우리 아들 설거지 하지마~" 하시면서 본인이 설거지 시작 하는게 아니겠음?
그래서 나도 안함..

아니.. 어머니..
왜 아들손에 물 닿는게 그렇게 아깝고 안쓰러운지
아주 환장 하겠음.
그 아들.. 내가 집에서 설거지 시키는데 처음으로
기쁨이라는게 느껴질 정도 였음

그러고 나서 일주일 뒤
두분 모시고 외곽으로 식사를 하고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어쩌다 설거지 이야기가 나옴

- 나 : 아니~ 우리는 명절에 좀 각자 집에서 서로 설거지 하기로 했었어요~ 어머니께서 음식 준비 다 하셨는데 설거지는 아들이 좀 하면 어때요~
그런데 시댁에서 이사람이 설거지 하기로 했는데 안하더라구요~ 이젠 친정 가서 설거지 하라고 해야겠어요. 제가 시댁에서 하구요^^

- 어머니 : 아니, 그래서 너 친정 가면 얘 설거지 시키니???? 집에서는 같이 할거 아니야??

- 나 : 네???? 친정에서는 당연히 저만 했죠! 이사람 설거지를 왜 시켜요?? 그런데 시댁에서도 안하니까 다음부터는 친정에서 시켜볼라구요 ^^
그리고 집에서는 당연히 같이 해야죠. 둘이 같이 맞벌이 하는데요~

- 어머니 : .............

남편이 친정가면 과하게 상냥해지는데, 이제부터 이렇게 된거.. 이판사판 이다 모르겠다
친정에서 설거지 시켜야 겠음.
내가 시댁에서 하지 뭐 ^^

https://m.pann.nate.com/talk/365569289?ord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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