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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난민 시름 달래는 한국인 플루티스트

(프셰미실[폴란드]=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7일 오후(현지시간) 수많은 우크라이나 난민이 도착하는 폴란드 국경도시 프셰미실 중앙역 2번 플랫폼은 플루트 선율로 가득 찼다.


바짝 긴장하며 종종걸음을 하던 몇몇 우크라이나 난민은 한동안 발길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고 어떤 사람은 이를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여기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아빠 없이 국경을 넘었어요.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 있죠. 음악이 이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송씨는 중앙역 공연을 마친 뒤 시내 또 다른 난민 임시수용시설을 찾아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연주를 선보이고 리코더와 닮은 '아일랜드 휘슬'을 선물로 나눠줬다.


월드비전·기아대책 등 구호기구 홍보대사로도 활동하는 그는 과거에도 분쟁·재난재해 등으로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무상 공연을 여러 차례 한 경험이 있다.


2017년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는 시리아 난민촌에서 희망 콘서트를 열었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는 집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 74차례 공연해 화제가 됐다.


남수단·콩고·케냐·우간다·코소보·보스니아 등도 그가 '음악적 치유'를 위해 찾아간 곳이다.


송씨의 이번 폴란드 국경 지역 난민촌 방문은 국내 구호단체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기에 앞서 사전 답사를 통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송씨는 "이번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자주 오려고 한다. 국내 다른 음악인도 많이들 오셔서 음악을 통한 치유에 동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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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03/08 09:14 송고

https://youtu.be/fO8Q15_sn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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