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네이트판] 차별하지 말라는 형님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중반, 6살 딸 있고 남편이랑 3살 차이에요.
남편은 위로 형 한 명 있고, 저희 딸이랑 동갑인 아들 있는 분과 2년 전에 결혼했어요(아주버님은 초혼)뭐, 형님 과거야 아주버님이 안고 가기로 하신거니 저는 신경 안썼고요.
시부모님이 처음엔 반대 심하셨는데, 결혼 안하겠다던 큰아들이 결혼한다고 하고, 형님이 임신해서 마지못해? 허락 하셨었어요.임신 했던 아이는 결혼 준비 하다가 유산 됐다고 들었고요..
솔직히, 어린나이도 아니고 아주버님도 결혼 당시 30대 중-후반이었는데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싶어서 저나 남편이나 신경 안썼어요.
유산 했다는 소식 들었을 때는 연락 하고 기력 회복에 도움되는 선물 보냈었고요.저희 시부모님은, 그냥 일반적인 평범한 시부모님이세요. 뭐 판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못된 시어머니는 아니지만, 마냥 편하지만은 않은? 적당히 서로 선 지키며 지내고 있고요.
형님과 시부모님 관계도 저는 신경 안썼어요. 다들 성인이고, 어른이고, 아이 데리고 재혼하는건데 형님 본인이 감수할건 감수해야한다고 생각했고..그 사이에서 아주버님이 어떤 액션을 취하던 그건 형님과 아주버님, 시부모님 사이의 일이라고 생각해요.시부모님이 형님 아들을 어떻게 대하던, 본인들끼리 풀어나갈 문제라고 생각했고, 제가 나서지도, 부추기지도 않았어요.
솔직히, 시부모님들 어르신들이고 핏줄 중요시하시죠.티 안내려 노력하셨다 하더라도 제 딸과 형님 아들을 대함에 있어 차별 있을 수 밖에 없을꺼라고 생각해요.뭐.. 대놓고 차별하신 부분도 없잖아 있고요.(저희 딸 어린이집 졸업&유치원 입학 선물로 백화점에서 옷 여러벌, 운동화, 구두 사주셨는데 형님 아들은 상하복 한 세트 사주셨어요-아주버님네랑 같이 간건 아니고, 저희 딸 선물 사주시겠다고 저희 가족이랑 같이 백화점 갔다가 시조카 것도 사서 아주버님 통해 전달한거에요)그래도 애를 대놓고 미워하거나 구박하신적은 정말 없거든요. 오히려 조심하셨으면 했지요.어머님께서도, 아이들 차별하면 안되는거 머리로는 아는데 그게 참 어렵다고 저한테 한탄하듯? 얘기하기도 하셨었네요.그런데 형님이 지난 주말에 시부모님한테 정말 너무한다며 한바탕 쏟아놓고 갔다는거에요.본인도 이 집 식구고, 아들도 호적 올렸으니 이 집 손자인데, 장손인데, 어떻게 이렇게 차별하냐면서요.다 같이 외식을 해도 제 딸 한테만 말 걸고, 앞접시에 음식 놔주면서 본인 아들 한테는 말도 제대로 안걸고 음식도 안 놔주고, 선물을 해도 해줄꺼면 똑같이 주지 누구는 더주고 누구는 덜주고 본인도 본인이지만 왜 애한테까지 상처주고 소외감 느끼게 하냐고 울며불며 소리쳤다더라고요..
근데..다 떠나서, 객관적으로, 제 딸은 여아라 그런지 애교도 잘 부리고 예쁜짓을 해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음식 놔주시면 감사합니다 하고 먹고 맛있다 이건 매워서 못먹겠다 등등 피드백?도 예쁘게 잘 하고요. 근데 시조카는 가족 모임 할 때 항상 게임기? 같은걸 들고 오는데 누가 말을 걸어도 대꾸도 안하거나 하더라도 고개도 안 들고 '으응~' 하며 제대로 대답을 안 해요. 음식 먹어보라고 놔주면 쳐다도 안보고 무시하다가 형님이 먹어보라고 떠주면 '아!! 냄새 역겨워 안먹어 우웩' 이러면서 소리치고 자기가 좋아하는 반찬 없다고 땡깡 부리고 그랬어요.그러니 시부모님도 말도 잘 안 걸게 되고, 애한테 음식도 안 덜어주게 되셨죠.저한테도 제 딸이랑 본인 아들이랑 동갑인데 제 딸 것 사면서 조카 생각은 하나도 안났냐며, 어떻게 양말 한 짝 선물로 안 주냐고 전화와서 따지길래제가 왜 뭘 줘야하냐, 형님은 저희 딸한테 뭐 하나 주신 적 있냐, 그래도 저는 00(시조카)이 생일이라고 선물 보내고 했는데 형님은 저희 딸 생일에 연락 한 통 없지 않았냐 했더니
아랫사람이 윗사람한테 먼저 잘 보여야 도리라며, 저는 제 딸 데리고 애가 좋아할만한 뮤지컬이며 박물관 다니면서 본인 아들 생각 한 번도 안났냐고, 빈말이라도 같이 데려가겠다, 할 수 있는거 아니냐고 본인이 윗사람인데 얼마나 개무시를 하면 연락 한 통 없냐고 혼자 흥분해서 막 뭐라 하더라고요..?그래서 저도 윗사람(이란 말도 어이없어서 웃음이 났지만 꾹 참고)이 먼저 잘 해주셔야 하는거 아니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거라고 알고 있다. 먼저 솔선수범을 보여주셔야지 다짜고짜 윽박만 지르시냐, 오는게 있어야 가는것도 있고,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고운거 아니냐. 저는 형님한테 뭐 받고 싶은 생각 없다. 안 주셔도 된다, 하지만 형님이 먼저 뭔가를 해주신다면, 최소한의 도리로 상응하는 보답은 하겠다. 라고 받아쳤네요.
솔직히, 네, 가족 이라는 생각 전혀 안들어요.아주버님의 친아들이라고 해도 혈연상 저랑은 생판 남일텐데, 아주버님 친아들도 아니고요.어차피 각자 가정 꾸려 따로 사는데 어쩌다 한 번 가족 모임 때나 마주치는 사이에 친밀감이 들지도 않고요.그렇다고 형님이랑 제가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애가 예쁜짓이라도 하고 귀여운 구석이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예의도 없고 게임만 하고..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라고, 어디 윗사람한테 따박따박 말대답하고 인정머리 없이 지 자식만 챙기는게 잘하는 짓이냐길래, 많은 분들이 보는 곳에 글 써봅니다.
아, 시부모님이 제 딸한테 선물 주신거나, 제가 아이 데리고 뮤지컬 같은거 보러간거는 형님이 인스타 보고 아는거에요. 그냥 일기 쓰듯 특별한 일 있을 때 기록 용으로 게시물 가끔 올리는 계정이에요비공개 계정이라 팔로워만 볼 수 있는데, 아주버님 결혼하고 얼마 뒤에 어떻게 알았는지 팔로우 신청하길래 받아줬었네요. 물론 지금은 차단했고요.
https://m.pann.nate.com/talk/374077650?currMenu=best&stndDt=2025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