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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오컬트 복덕방 할아버지 vs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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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 친구한테서 들은 이야기야.
자기 친척할아버지 이야기라는데 자기 집안에서는 전설처럼 여기는 이야기라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할아버지는 서울 어딘가에 복덕방을 운영하셨대. 그리고 그 동네 터줏대감이시기도 하고 복덕방을 하면서 재산을 제법 모으셨다고 하네.

할아버지에게 어느날 친구가 찾아왔다고 해.
그 친구분은 사업실패로 전재산을 날려서 있던 집도 날려버렸대. 그래서 복덕방 할아버지에게 헐값에 살 수 있는 방 없냐고 물어보러 오신거고.

이 복덕방 할아버지는 그 친구에게 한달 쯤 있다가 다시 오라고 그 안에 꼭 자네가 살만한 집을 구해놓겠다고 다짐을 하셨다고 해.



친구를 돌려보내고 복덕방 할아버지는 평소에 동네 흉가로 소문난 집의 주인을 찾아가 헐값으로 그 집을 구입했다고 해.

그리고 그 집을 청소하고 살만하게 단장한 후, 복덕방에 일하는 청년에게 이불짐을 들게 한 후 그 흉가로 옮기라고 했대.


"사장님, 왠 이불짐이에요? 흉가에서 뭐하시게요?"


복덕방 할아버지가 말하셨대.


"그 집을 내 친구가 쓰게 할 생각인데 그냥 들어가 살라고는 할 수가 없잖어. 내가 정리해놓고 들여보내려고."


청년은 뭘 어떻게 정리한다는 건지 궁금했지만 그러려니하고 그냥 이불짐을 흉가에다 내려놓고 가버렸어.

그리고 할아버지께서는 자기 집을 두고 밤마다 그 흉가에서 주무시기 시작했지. 그리고 한 3일쯤 지난 후 드디어 할아버지의 꿈에서 그분이 등장하셨어!

그러니까 그분이라 함은 그 흉가에 사는 귀신..



흰 옷을 입은 남자 귀신이었다고 해. 그 귀신은 저벅저벅 발소리를 내며 자고 있던 할아버지
이부자리 위에서 음산하게 말했어.


- 내 집 에서 나가..


그러자 꿈 속에서 할아버지가 벌떡 일어나서는 머리맡에 뒀던 집문서를 꺼내셨어.


"저기 총각 봐 봐. 내가 이집 새로 산 사람이야. 이 집문서 보이지? 소유주 XXX.
이 집은 총각 것이 아니라. 내 집이라고."


귀신이 그런다고 알아들을리 없고 다시 같은말만 반복했다고 해.


- 내 집 에서 나가..


그러자 할아버지도 지지 않고 고함을 지르셨대.


"총각, 아무리 사람이 아니어도 경우가 있어야지. 지금까지 공짜로 산 은혜도 모르고 집주인에게 자네가 이럴 수는 없어! 여기 와서 집문서를 보라고!"


- 내 집 에서 나가..


"그렇게 살고 싶으면 월세를 내라고! 이 집 주인 나니까 말이야!"


한참을 귀신과 입씨름을 벌이다 그날은 결론을 맺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꿈에서 깨셨대.

그리고 다음 밤도 할아버지는 그 집으로 주무시러 가셨고 귀신과의 꿈 속 배틀 역시 계속 되었다고 해.



귀신은 소름끼치는 모습으로 나타나 - 내 집 에서 나가를 주구장창 외쳤고, 말이 안 통하니 열받은 할아버지는 집문서를 꺼내 휘두르며 "그럼 월세를 내던가! 월세 XX만원!"

둘 중 누구 하나 주장을 굽히지 않았지.

나중에는 비록 꿈 속이지만 할아버지가 집문서를 휘두르며 월세 내라고 귀신을 추격하기 시작했대.

그렇게 일주야를 치열하게 싸운 결과,
그날 꿈 속에서, 귀신은 집문서를 휘두르며
"월세 내놔! 총각! 월세를 내놓으면 살게 해준다고!"
소리치는 할아버지를 보며 혀를 끌끌 차고는 대문을 통해 집을 떠났다고 해. 그 모습을 끝으로 더 이상 꿈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그래서 약속한 한 달이 지나 다시 찾아온 친구에게 그 집에 살으라고 했대. 다행히 그 친구분은 그 집에서 별탈 없이 잘 지내다 다시 먹고 살 수 있을만큼 재기하시게 되어 집을 떠났고,

다음 세입자도, 다다음 세입자도 귀신의 "ㄱ"자도 구경할 일 없이 지금도 평범하게 사람이 잘 살고 있대.



괴담치고는 결말이 훈훈하지?
그 귀신은 과연 어디로 갔을까?
성불했다면 다행이지만. 





학생 글내려의 뒤를 잇는
총각 월세내





ㅊㅊ ㅇ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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