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네이트판] 백화점에서 만난 아이 엄마가 저보고 빌며 사과 하라는데요 누구 잘못인지 봐주세요
평일 낮에 아이 유치원 하원하고 백화점에 있는 조그만 키즈카페에 갔어요
키즈카페라기에는 많이 아담하고 오픈형인 어린 아이들 놀기 좋은 곳이에요
저희 딸은 다섯 살이구요 (48개월)
평일이고 애매한 시간이라 사람이 거의 없었구요
한참 아이랑 소꿉놀이 하고 재밌게 놀아 주고 있는데
엄마랑 한 아이가 왔어요 아이가 나도 여기서 놀래 하면서
저희 옆으로 왔길래 봤더니 처음에는 화상인 줄 알았어요. 피부랑 손이 엄청 빨갛더라구요
자세히 보면 실례니까 인사만 하고 저랑 아이랑 놀고 있는데 저희 아이한테 와서
같이 놀자고 몇 살이냐고 이것저것 질문 하더라구요
질문하면서 팔을 긁는데 각질이 떨어지는 걸 보니 화상이 아니고 피부병이구나 싶었어요
다섯살이라도 저희 딸도 아직 어린 아이인지라 외모가 다르게 느껴지니 무서웠나 봐요. 저한테 와서 안기면서 무섭다고 딴데로 가자고 하더라구요. (피부로 인해 눈 점막이 보였고
아이는 충분히 무서워할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아이한테 친구가 아파서 그런 거야 같이 노는 게 어때 몇 번을 권했지만 이미 아이가 너무 얼어있고 놀기 싫다고 집에 가자고 하였습니다
그 아이한테 친구가 피곤해서 집에 가고 싶은가봐 재밌게 놀아 다음에 또 보자 하고 일어서는데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 마시고 있던 그 아이 엄마가 다가오더니
우리 애 무슨무슨 피부병이라서 그런거다 (병명을 얘기 해줬는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
다른 데는 아무 문제 없는데 왜 같이 안 놀게 하고 자리를 피하느냐며 저에게 따지듯이 물었습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피한 게 아니고 저희 아이도 아직 어리고 처음 겪는 일이라 놀란 거 같다 그래서 집에 가는 거지 피한 게 아니라고 했더니
조롱 하듯이 웃으면서 그게 피하는 거 아니면 뭐냐고 하네요
아이 교육 똑바로 시키라면서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렇게 살지 말라네요
그러면서 저희 아이한테 너 그러는 거 아니야 어디서 그런 못된 행동을 하냐고 다그쳐서
제가 이건 아니다 싶어 누가 됐던지 아이들끼리 놀고 싶으면 노는 거고 놀기 싫을 수도 있다 예민 하신 것 같다
왜 저희한테 그러시느냐 라고 했더니
저희 모녀로 인해 자기 아이가 상처 받았고, 본인도 상처를 받았다네요 저한테 어떻게 할 거냐고 당장 싹싹 빌며 사과 하라고 해서
내가 왜 빌어야 하냐고 그쪽이 예민한 거다하며 결국 싸우다가 직원 분이 중재 해 주셔서 겨우 나왔습니다
하루가 지난 지금도 생각하면 할수록 불쾌합니다
아이가 무서워 하던지 말던지 저는 그 아이랑 놀게 하는 것이 부모로써 옳은 행동이었을까요?
처음 겪는 일이라 아이가 많이 무서워 해서 일단 아이가
원하는 대로 그 자리는 나가고 , 그 다음 차 안에서 설명해 주려고 생각했습니다
한순간에 개념 없고 못된 엄마 된 거 같아 기분이 씁쓸 합니다
있었던 사실 그대로만 적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객관적인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정말 제가 그분께 사과해야 할 정도로 잘못 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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