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네이트판] 추가)결혼식에만 2억 쓰는게 맞는건가요?
구체적으로 써야 할 것같아서 당사자인 제가 직접 수정합니다
제목은 결혼식비용으로 썼지만 이 외에도 여러 문제가 있어서요
결혼 이야기가 나온 와중에 당사자들 간 말다툼이 있었고, 가족 이야기까지 하게 되면서 양 측 집안이 생각하고 있는 게 많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성별 밝히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겠습니다
A는 전문직(법조계)종사자고 부모님 두 분 모두 법조계, 의료계에서 현직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B는 부모님 사업체에서 일하고 있고 부모님 두 분이 각각 사학재단 운영, 금융업에 종사하십니다. B가 일하는 사업체가 사학재단이고요.
문제가 된 부분은 신혼집인데요. A측에서 생각한 신혼집 예산보다 B측에서 생각한 예산이 5배 더 높습니다.
기존에 A 부모님이 서울 외곽에 있는 20평대 아파트 혹은 경기도 신도시에 있는 30평대 아파트를 지원해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B가 경기도에서 거주하는 것과 20평대에서 거주하는 것 둘 다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여기서부터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A 부모님과 A의 입장은 신혼집이고 아이도 없는데 20평대면 괜찮지 않냐, 평수가 문제인거면 신도시에 있는 집이 30평대니까 거기서 살면 되지 않냐. 이거였고요
B의 입장은 본인이 학생 때 해외에서 10년 넘게 거주하다 한국에 들어왔을 때도 환경이 바뀌니까 너무 힘들었다. 서울에 가족 친구 직장이 다 있는데 굳이 경기도로 가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그리고 20평대는 대학생 때 자취할 때도 20평대에 살았는데 둘이서 20평대에 살 수가 없다. 이거였습니다
A: 해외에서 살다 한국 들어온거랑 서울에서 경기도로 가는거랑 비교가 어떻게 되냐,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도 아니고 신도시면 서울 오기에 멀지도 않다.
B: 해외랑 같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환경 변화가 싫다는 말이다. 직장 옮기지 않는 이상 한두시간씩 운전해야하는데 그것도 싫다.
이렇게 말하면서 갈등이 깊어졌습니다..
B 부모님도 B랑 같은 의견이고 B가 원하는 아파트로 지원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신혼집뿐만 아니라 결혼식부터 안에 들어가는 가구까지 B 측에서 생각하는 예산이 A보다 훨씬 큽니다. 결혼식 비용이 비싼 건 알았지만 상대방이 알아본 견적은 2억 가까이 되더라고요
(성수기 기본 대관료에 옵션으로 더 추가를 했고 식대도 코스요리로 봤다고 합니다)
A는 좋은 집이나 화려한 결혼식, 비싼 가구가 그냥 주어지는거라면 당연히 받겠지만 본인 쪽에서 예산이 부담스럽다고하니 B 부모님이 전부 지원해준다고 하신 게 걸린다는 입장입니다. (당사자들이 모은 돈이 아닌 순수하게 부모님이 지원해주시는 돈) 또한 부모님 능력을 제외하고 B가 현재 받는 연봉 수준으로 봤을 때 과하다고 느껴진다고 합니다.
B는 지원 받아서 좋은 조건에서 시작할 수 있는데 굳이 안 받을 이유가 없고 애초에 결혼 할 때 부모님 지원을 제외하고 당사자들 능력으로만 생각 할 이유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소비 수준이 과하다고 느껴지지도 않고, 평생 살았던 곳에서 쭉 살고 싶다는 건데 왜 과하다고 말하냐고 합니다.
함께 보겠습니다. 객관적으로 판단 부탁드려요 누구 의견이 맞다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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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댓글로 조언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a남자, b여자가 맞고요 솔직히 말하자면 댓글로 써주신건 대부분 맞습니다. 저도 부족한게 자란편은 아니지만 여자친구가 원하는 신혼집에 결혼식비용이 저희 집 수준에서는 과했습니다 물론 여자친구 부모님은 크게 상관 안하시고 여자친구는 주관이 뚜렷한상태인데 제가 기존에 생각한 예산이랑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그리고 자존심 세우는거 아니냐고 하시는데 경제적인 상황은 연애 초반부터 알고 있었고 자존심 문제는 아닙니다..하하 저도 좋은 집 살고 좋은 차 타면 좋죠
댓글에서 잘 말씀해주셨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당장 신혼집, 결혼식 문제보다도 여자친구는 결혼 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을 받아서라도 결혼 전에 영위하던 것들을 그대로 누리고 싶어하고 저는 결혼한 부부가 그렇게까지 처가에 의존하는 게 맞나 싶어서 쓴 글입니다. 저도 또래에 비해선 벌이가 많은 편이고 여자친구도 평균적인 벌이는 되는데 지속적으로 금전적 지원을 받는 게 맞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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