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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반대하는 결혼 강행하려니 각서 쓰라시네요

내년에 서른 되는 여자입니다
악기 전공해서 미국에서 대학 졸업했고 한국 돌아와서 대학 출강, 입시 레슨 일하며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요
아버지는 대기업 임원으로 퇴직하시고 중소기업 이사로 계십니다
어머니는 주부시면서 취미생활하시고 갖고계신 건물 관리같은것도 하시고 그래요
솔직히 경제적으로 유복한 편은 맞아요
덕분에 어릴때부터 부족함없이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저는 대충 이런 조건이구요..

결혼까지 생각하게 된 남자친구가 있어요 만난지는 1년반 정도 됐네요
남자친구는 제가 필라테스 다니고 있는 헬스장 트레이너에요
먼저 다가와서 친해졌고 카풀을 같이 하다가 사귀게 됐어요
저보다 6살 많아요

여기는 서울인데 남친 고향은 경북 완전 시골이구요
집안형편이 좋지 않은 편 같아요.. 고등학교때 부모님 이혼하시고 어머니, 누나, 할머니랑 살았다고 하네요
누나는 결혼하고 잘산다고 하고 어머니랑 할머니는 동네에서 장사하시나봐요
오히려 구순이 다 된 할머니는 건강하신데 어머니가 투석하러 병원 다니신다고 하세요 혈압도 있으시고 건강이 좋지 않으신 것 같아요
아버지는 그 이후로 본적도 없고 사업차 해외에 사신대요
경제적 지원은 못해주실거라고 하구요
시댁에 한번 인사드렸었는데 다들 따뜻하시고 저를 맘에 들어하는 눈치셨어요
근데 약간 남친을 너무 어화둥둥하고 여자가 되서 ~~ 이런 말들??이 조금 갸우뚱했네요 아무래도 가부장적인 사고가 약간 남아있으신 것 같아요

학력은 2년제 전문대 나왔다고 하구
정말 트레이너로써 능력은 있는 것 같아요 자격증도 많고 피티회원도 많고 학회같은 것도 자주가고.. 곧 모은 돈으로 헬스장 개업할 생각하더라구요
연봉이 7천 8천 왔다갔다 한대요
맘에 안드는건 문신이 조금 있고 한번 파혼 경험이 있다는것? 그리고 지금은 돈모으느라 원룸산다면서 씀씀이가 크고 1억 넘는 차를 몰아요ㅜㅜ 능력이 되니 몬다고 생각하려구요..남친이 생각이나 계획이 없는것도 아니구요

솔직히 제눈에 콩깍지가 씌인걸수도 있지만 정말 제 스타일로 잘생겼어요 ㅠㅠ 키 185에 20대처럼 보이는 동안에 남자답고 샤프하고.. 몸도 정말 좋고
심성도 착하고 예의바르고 강강약약 타입이에요
틱틱대는 말투가 있긴해도 저한테 자상하고 뭐든 다 해주려고 해요
제 친구들도 멋있긴 한데 약간 날티나고 시집살이 할것 같다며 그렇게 마음에 들어하지는 않더라구요

저는 학력이나 집안, 돈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지금보다 더 빠듯하게 살아야한다해도 이사람이라면 결혼해서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문제는 제 부모님의 반대가 정말 상상 이상으로 심하세요
제가 외동딸이기도 하고 특히 아빠보고 주변에서 다들 딸바보라고 할 정도로 평생 크게 혼난 적 한번 없었거든요
근데 남친에 대해 전부 말하지는 않았지만 대강 들으시고는 엄마 아빠 두분 다
너 학생때부터 1년에 얼마가 들어갔는지 아느냐 이러라고 모든 지원 다 해준 줄 아느냐, 설거지 한번 아르바이트 한번 안해봤으면서 무슨 사서 고생이냐 후회할거다, 너무 기우는 결혼하면 불행하다, 결혼하면 콩깍지 벗겨질거다 등등
온갖 악담 다 들었고 남녀사이를 물질적으로 재는 것 같은 태도에조금 실망했어요

중요한건 실제로 보지도 않았어요
데려오지도 마래서 보여드리지도 못했거든요
사진으로만 봐놓고 이러시는게 말이 되나요?

제가 뜻에 따르지 않으니까 엄마는 한풀 꺾이셔서 당장 결혼하지는 말고 더 만나봐라 하시고 아빠는 그냥 이제 아무것도 해주시지 않을거래요
사실 지금 제가 하는일 가지고는 살기 쪼들려서 지금도 용돈받고 살거든요
그것부터 끊고 나중에 유산 상속시 아무것도 받지 못해도 문제제기 하지 않겠다는 각서 쓰라고 하시네요 조카들 주고 사회에 기부하시겠대요
연끊고 살자세요

막상 강하게 나오시니 저도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친구처럼 친한 부녀 모녀 사이가 멀어진 것도 서럽고..
하지만 저는 이사람이랑 끝내고 싶지 않아요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은 조건이 좋았더라도 다 밍숭맹숭했어요 매력도 없고
이사람 만나면서 새로운 자신을 찾은 것도 같고 진심으로 행복해요

두서없는 엉망인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

뭐가 현명한 대처일지 알려주시겠어요 ㅠㅠ

 

https://m.pann.nate.com/talk/372815056?ord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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