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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좀 쏴, 쏘라고! ‘리바운드’ [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아휴, 아쉬워!




골 결정력이 약했던 탓일까. 시원한 한 방을 기대했건만, 결정적인 슛 없이 122분 경기를 마감한다. 착한 선수들이라 응원할 법 했는데, 아쉬운 결과다. ‘제발 좀 쏴!’라고 외치고 싶은,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부산 중앙고가 써내려간 기적의 실화를 극화한 작품이다. 신입 코치 양현(안재홍)이 오합지졸 선수로 농구팀을 꾸려 다음해 전국 고교농구대회 결승까지 오르는 과정을 담는다.



착하다. 착하기만 해서 그렇지, 그래도 착한 영화다. 농구계 기적으로 남은 부산 중앙고 실화를 기반으로 꿈과 희망을 성실하게 전달한다. 장항준 감독 특유의 지질하지만 사랑스러운 재치가 ‘착한 영화’다운 면을 완성한다.



그 중심엔 안재홍이 있다. 자신의 욕망과 대의 사이 고민하는 ‘양현’ 역을 맡아 귀엽고 정 가는 인물로 완성시킨다. 어찌보면 장항준 감독 그 자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스포츠영화로서 완성도를 묻는다면 물음표가 남는다.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중요 선택들이 미적지근하게 이어진다. 팀 구성원의 갈등과 봉합, 라이벌 팀과 대결, 부상, 위기, 그리고 극복 등 장르적 클리셰에 살짝 발만 걸친다. 이왕 담을 거라면 화끈하게 밀어붙였어야 했다. ‘기범’(이신영)과 ‘규혁’(정진운) 등 선수들의 전사나 서로간 갈등이 제대로 비치질 않아, 이들이 비로소 제대로 된 팀워크를 맞춰갈 때 그 희열감이 터지질 않는다. 캐릭터 각각 결핍을 인지하고 각성해나가는 과정에서도 감독이 결정적 포인트를 딱 짚지 못한 채 후루룩 지나가는 인상이 강하다.



대회 시작 이후 경기의 결과들은 인물의 대사로만 보여줘 객석의 흥을 꺾는다. 모든 경기 내용을 보여줄 필요는 없지만, 여러 경기의 전반, 후반, 결과 등을 리드미컬하게 배치해 변주를 줬다면 관객도 손에 땀을 쥘 뻔했다. 특히 결승전 경기 내용은 공들여 크게 터뜨려야 했다. 중앙고 선수들과 양현의 피나는 노력이 뭉클한 감동으로 폭발할 만했지만, 여운을 의도한 소극적 연출 때문에 카타르시스가 푹 사그라든다.



캐스팅은 신선하다. 이신영, 정진운, 정건주, 김택, 김민, 안지호 등 중앙고 선수들로 분한 배우들은 실제 농구 선수를 연상케할 만큼 캐릭터들에 숨을 불어넣는다. 특히 ‘재윤’으로 분한 김민은 안정적인 인물 소화력과 연기로 특히나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음 달 5일 개봉.




■고구마지수 : 1개


■수면제지수 : 2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144/0000876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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