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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아들이 놉니다. 속 터집니다.

전문대 졸업한 아들이 집에서 하루종일 놉니다.
전문대는 갈 실력이 안 되었지만
수시로 미달이라서 면접도 안 보고 얼렁뚱땅 들어갔습니다.

모자란가 싶어 웩슬러테스트 했습니다.
정상이랍니다.
군대신검도 현역1급 나왔습니다.
군대 가기 싫어서 4년제 편입할거랍니다.

어릴때부터 공부를 안 하고 못 하고 게임만 했습니다.
공부에 소질 없는거 알고 공부강요도 안 했습니다.
공부 말고 다른거 하고 싶은거 있으면 하라고 했는데
게임하고 노는거 외엔 하고 싶은게 없다고 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개산책 시키고 (이것도 억지로 시킴)
삼시세끼 먹고
그냥 하루종일 누워서 폰게임하고 유튜브 보고 놉니다.
정신과상담 받고 싶다고 해서
정신과상담, 심리상담 다 하고 있습니다.
정신과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심리상담센터에서도 부모나 자녀 가족등 이상 없다고 합니다.
거짓으로 꾸며서 정신병 있는것처럼 말하는것 같다고 합니다.
하루종일 놀고 먹어서 살이 피둥피둥 쪄있는데 이곳저곳 다 아프답니다.

제 양육방식에 문제가 있었던걸까 싶어서 남편과 저도 검사를 다 해봤습니다.
강압적이지도 않고 엄격하지도 않고
대화도 잘 되고 부모문제도 없다고 합니다.

다른 심리상담센터 예약해뒀고
또 다른곳도 알아보고 있습니다.

알바자리를 구해주었습니다.
면접 보러 간다고 하고 안 갔답니다.
이유는 돈 없어도 그만이고
그냥 돈 안 쓰고 집에 있겠답니다.

제가 옛날 사람에 일에 욕심과 열정이 많은 사람이라
아무것도 안 한다고 보는건지

솔직히 언제 독립을 하려는지 밥 먹고 있는거 보면 속이 확 뒤집어집니다.

잘 씻지도 않고
방에는
쓰레기는 쓰레기대로 쌓여 있고
하루종일 놀고
제가 퇴근할때쯤 되면 문자로 연어회가 먹고 싶다는 둥
스테이크가 ㅊ먹고 싶다는 둥 문자를 보냅니다.
이게 ㅁㅊ는가 싶어서 니가 벌어 니가 먹으라고 했는데
속이 부글부글 끓습니다.
타고나길 놈팽이로 타고난건지

하는말이 자기는 집 안 사고 아빠,엄마 죽으면 이 집 물려받으면 되다네요.
허어얼~~
누가 준다나? 노후대책이다.


그냥 사고 안 치고 있으니 어느 스님의 말씀처럼 그저 감사해야할 일인가요?!
고등학생 동생도 형이 부끄럽다고 어떻게 저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게임얘기만 하고
같이 다니기도 부끄럽고
어떻게
게임만 하고 사는지 신기하답니다.

제가 마음을 비워야 하나요?
아무일도 아닌데 저 혼자 홧병인가요?

저는 솔직히 아들을 보는것이 너무 힘이 듭니다.
속이 터집니다.
가족들 남편 저 동생 모든 열심히 삽니다.
그래서 이해를 못 하는걸까요?
가족끼리 대화를 하다보면 영어로 대화하거나 정치,경제,사회,주식 얘기등을 할 때가 있는데
대화에 못 섞입니다.
아는게 없으니 대화가 안 됩니다.
최소한의 독서도 안 하고
노력이란걸 진짜 하나도 안 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댓글들 보니 맞벌이부부라도 양육은 전적으로 엄마책임이네요.
아빠는 뭐했냐는 글은 단 한줄도 없어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엄마로써 최대한의 노력을 했어요.
거의 저 혼자 키웠어요.
공부는 시도도 안 해보고 방치한게 아니고 시켜도 안 하고 시켜도 못 하고 시켜도 못 따라갔습니다.

학원 여러곳에서 짤렸어요.
별난건 아닌데 안 하고 딴 생각을 한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책을 목이 쉬도록 읽어주고
성대결절이 오도록 공부 시키고 해도 둘째는 해도 큰 애는 못 따라오고 앉아 있어도 머릿속으로 딴 생각을 한다고 하더군요.

제가 쓴 글 애한테 보여주고 댓글들 다 보여줬어요.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랬더니
엄마가 욕 듣게해서 미안하다고 하고
문 잠그고 들어가서 엉엉 울고 있네요.


댓글 모두가 저를 향한 화살이네요.
지금까지 받은 상처도 너무 큰데
역시 또 상처네요.
할 수 없죠.
자식 잘못 키우면 애미가 욕 들어먹는게 진리죠.
다 제 잘못이겠지요.
어쩌겠습니까?

어릴때부터 큰 아이 학교가면 죄인취급 받고
둘째 학교가면 VIP대우를 받았어요.
한국이라 공부의 잘하고 못함의 대우가 이렇게 차이가 나더군요.
둘째는 공부를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고 공부의 재미를 느끼고 스스로 했어요.
어릴때 시켜보니 따라오는 속도가 다르더군요.
공부 안 하는 애들도 많이 봤는데
우리애 같은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혹시나 동생과 스스로 자신을 비교해서 아예 공부에 손을 안 대나 싶어 대화도 많이 해 보았으나 그런것도 아니고 그냥 놀고먹자 이 지경입니다.

지금은 둘째는 영재학교 다니고 대학도 거의 정해졌어요.
중2 때 갔어요.
자랑하는거 아니니 오해 마시구요.

제가 실은 과고영재특목학원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원홍보 아니니 오해 마시구요.
결혼전엔 유아,초등 영재센터 운영했구요.
여자가 운영하는 곳이라 금방 알게 될 수도 있음을 각오하고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혹시나 제가 영재들만 주로 봐서 큰 애를 잘못 가르치고 이해를 못 하나 싶어서 국내외 육아서적 안 본게 없습니다.
그래도 모르겠네요.
용돈 안 준지는 꽤 됐어요.
그놈의 와이파이가 문제네요.
집청소,설거지,재활용은 시키고 매일 해요.

큰 애와 둘째 차이가 학업적으로 너무 나서 물론 길고 짧은건 지나봐야 알겠지만 나중을 생각하면
첫째가 열등감을 느낄까 그게 걱정했는데
그건 아니고 공부 자체가 싫었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딱히 하고싶은게 있는것도 아니구요.
둘째는 저하고 공부궁합이 맞아서
돌때 한글 떼고 초등때 미적분 재밌게 풀고 올림피아드 가르쳐서 상 받고 공부 자체를 사랑하는 아이입니다.
영재학교엔 이런 애들 천지입니다.
구라치는거 아닙니다.

남의 ㅅㄲ들은 다 특목이다 영재학교다 보내고
정작 내 ㅅㄲ 한 놈은 놀고 먹네요.
남편도 나이트에서 출근도장 찍고 놀던거 두들겨패서 공학박사까지 만들어 놓고 ㅇㅇ대기업 아들내미도 사람 맹글었는데
정작 내 ㅅㄲ
큰 애는 안 되네요.

둘째는
공부를 강요한 적도 없고 한번도 제가 먼저 시킨적은 없는데 가르쳐 달라고 따라다니더군요.
해 준건 같이 옆에서 문제 풀어주고 주3회 같이 밤샘한거 정도

큰 애는 어떻게 해도 안 됩디다.
한글을 7,8세가 되도 못 뗐습니다.
수학 5단원 정도 되면 앞에거 다 까먹고 세로셈을 밑에서 위로 빼고 희한하더라구요.
정해진 규칙을 전혀 따르지 못 하고
지시사항을 못 지키고
다른 교과목도 마찬가지로
책이란 책은 다 싫어하고

진짜 힘들때는 정 안되면 죽이고 저도 죽어야 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공부때문만이 아니라 생활전반에 걸친 불성실함.
솔직히 지금도 힘이 들긴 듭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 보고 있는 자체가 고문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20대초반을 저렇게 보내고 있는걸 보니 맘이 찢어집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동생은 하고 큰 애는 안 했어요.
매사에 부정적인 큰 애
무조건 뭐든 안 하겠다는 큰 애

다 제가 잘못 키운탓이지요.
댓글 보고 정신을 차리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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