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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좆본이 교토식 화법으로 말하다가 제대로 망한 사례

미국은 이미 최후의 수단으로 핵 투하를 결정했음에도 마지막으로 일본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었다. 포츠담 선언을 받아들여 항복할 것을 권고한 것인데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7월 28일 오후 4시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스즈키 간타로 총리는 여기서 "포츠담 선언은 카이로 선언을 표현만 바꾸어 말한 것으로 아무런 중요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묵살할 뿐이다. 우리는 전쟁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라고 발언했다.


일본어에서 묵살(黙殺, 모쿠사츠)이라는 말은 2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무시한다(ignore)'는 의미이고 또 하나는 '유보한다(no comment)'는 의미이다. 정치나 외교의 영역에서 'no comment'는 명시적인 인정 또는 거부의 뜻이 아니라, (그러한 사안이나 문제는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는 없다, 논평을 삼가겠다는 의미이다. 특히 일본어에는 '하라게이(腹芸)'라는 용법이 있는데, 이는 쉽게 말하면 본마음(혼네)과 겉으로 드러나는 표현(다테마에)을 다르게 표현하는 것으로서 어떤 사안에 대해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면서도 내심을 전달하는 기술을 말한다. 일본 정치에서는 하라게이를 잘 하는 사람, 즉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 오히려 뛰어난 정치가로 받아들여졌다. 즉 스즈키 총리가 포츠담 선언을 '묵살'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항복 협상에 응할 용의는 있지만 일본 군부의 입장, 일본 국민들에 대한 정부의 체면 등도 있으므로 직접적으로 수락 또는 거부의 의사를 밝히지는 못하며,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이 이를 잘 알아서 조율해주기를 바란다는 복잡한 속내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며, "거부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즉 굳이 말하자면 'no comment' 의 뜻이었다. 물론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이 이런 기괴한 문화를 알고 있을리 없었고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다가 일본의 국영 통신사인 도메이통신은 스즈키 총리의 발언을 영어로 번역하면서, '묵살'을 'no comment'로 표현하지 않고 'ignore'(무시하다)로 번역하기 까지했다. 또한 라디오 도쿄에서도 역시 ignore로 번역하여 보도했다.# 이처럼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는 단어가 번역 과정에서 잘못 전달되었다는 견해는 미국 NSA 문건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이 이미 항복하였고 일본만이 홀로 광기의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노 코멘트니 묵살이니 하는 애매모호한 표현은 미국 정치권, 정부 그리고 군부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이었다. 일본 수뇌부 본인들은 어떤 의도로 말을 내뱉었든 간에, 당장 오랜 전쟁으로 전 세계가 고통받아왔고, 이제 그 끝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이 원하는 답변은 항복할지 말지 yes 냐 no 둘 중 하나였고, 하라게이니 뭐니 하는 건 미국으로서는 이해해 줄 필요도 이유도 없었다.


결정적으로, 연합국 측 언론은 일본 측이 발표한 ignore를 보다 직접적인 거부(reject)라는 표현으로 바꿔 보도했다. 영국 BBC가 "일본이 연합군의 최후통첩을 거부했다(Japan formally rejected the Allied ultimatum)"고 보도했고, 7월 30일 뉴욕타임즈가 "일본이 연합국의 항복 촉구를 공식적으로 거부했다(Japan Officially Turns down Allied Surrender Ultimatum)"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에 미국은 일본이 항복할 의사가 추호도 없다고 결론내렸으며, 트루먼 대통령은 8월 3일 원폭 투하 명령문서에 서명하게 되었다.




'보류하겠다' 바로 뒤에 '전쟁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라는 문장이 있는데 이걸 누가 보류라고 해석하냐 이건 번역가 탓이 아니잖아 좆본인 해석가를 불려나도 문맥상 대부분 무시라고 번역할 듯ㅋㅋㅋㅋ

설령 보류라라는 것을 알았더라도 '우웅.. 일왕 제도도 포기 못하겠고 식민지도 포기 못하겠고 전범 취급 받는 것도 싫어용ㅠㅠ  그러니까 니들이 알아서 없었던 일인 셈 치고 우리 체면 좀 살려주셈 그럼 우리도 항복 생각해보겠음(항복한다는 소리 아님)'이라는 본심을 알게 되면 아예 무시당한 것보다 훨씬 더 빡치지 않을까? 온건주의조차도 좆도 안 되는 것들이 봐줬더니 점점 기어오르네 역시 이런 새끼들은 죽여야 정신차린다는 식으로 생각이 바뀔 거 같은데ㅋㅋ 왤케 빡대가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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