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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갑자기 3억을 어디서 구하나"…화곡동 집주인들 '패닉'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778250?sid=101


2주택자 정모(62)씨는 최근 밤잠을 설치고 있다. 자신이 보유한 서울 강서구 화곡동 아파트 세입자가 갑자기 퇴거하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그는 "중개사무소에 물어보니 3개월 이내에 보증금을 돌려주도록 임대차법에 규정되어 있다더라"며 "갑자기 세입자를 구하기도 힘들어 싼값에 전세를 내놨다. 전세보증금 반환 대출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올해 들어 3.73% 하락했다. 상반기만 하더라도 변동 폭이 0.3% 수준에 그쳤지만, 전세대란 우려가 나왔던 8월 이후 역전세난이 벌어지며 3% 넘게 급락했다. 일선 부동산 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임대차 3법 가운데 계약갱신요구권이 역전세난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서구 화곡동에는 내달부터 576가구 규모 '우장산 숲 아이파크' 입주가 시작된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전세 인기가 떨어지면서 세입자를 받아 잔금을 치를 예정이던 이 단지 집주인들 발등에는 불똥이 떨어졌다. 아직 입주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초기 대비 보증금 호가가 3억원가량 내려갔다. 전용 84㎡ 전세 호가는 8억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전용 59㎡ 호가는 7억원에서 4억원으로 수직 낙하했다.

일선 중개사무소 사이에서 이러한 하락은 입주 시기에 잠시 나타나는 역전세난으로 취급됐다. 하지만 현재는 화곡동 일대 전세 시장을 뒤흔드는 악재로 자리 잡았다. 기존 단지의 세입자들이 갑작스레 계약을 해지하고 우장산 숲 아이파크 전세 계약에 나선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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