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펌] 아빠 불륜을 참고 살았던 엄마와 딸...jpg
공황장애 판정을 받은 재화
정신과의사와 상담하다가 부모님 얘기가 나옴
~과거회상~
바빠서 어린 재화를 챙겨주지 못했던 엄마
학생이 된 재화는 우연히 아빠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엄마에게 곧장 달려가 얘기하지만 엄마는 같이 다니는 경리일뿐이라고 넘어감
그러던 어느날 혼자 술 마시며 우는 엄마를 보게 된 재화
재화: 후회했어요. 이야기 하지 말걸. 그냥 나만 알고 있을걸..
정신과의사: 그때부터 참기로 한 거군요. 참지 않았을 때 벌어지는 상황들을 견딜 수 없어서, 그게 두려워서?
재화: 그냥 나만 참으면 괜찮아지니까..
정신과의사: 뭐가 괜찮아진다는겁니까, 지금 제 앞에서 상담 받고 있는 건 재화씨인데요? 그날 어머니의 울음은 재화씨 잘못이 아니에요. 어른들 사정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죠.
김재화씨, 하기 싫으면 싫다 표현해도 됩니다. 살면서 한번은 그래도 되지 않을까요?
오랜만에 본가에 놀러간 재화
엄마 옷만 사온 재화
엄마: 다음주까지 50만원 부쳐. 아빠 보청기 사야 해. 딸이 사줬다고 하면 우쭐우쭐 좋아할거 아냐.. 곗돈 타면 채워줄게.
재화: 싫다고.. 아빠 보청기 사는 데 내 돈 쓰는거 싫다고. 쓸 데 없는 데 돈을 왜 써!
재화 바래다주는 길
엄마: 너 이럴 때마다 엄마 속상해. 다 큰 딸년이 아빠한테 그런짓 하는거 그거 나 욕먹이는 거야. 딸 자식 잘못 키웠다고 나 욕먹이는 거라고. 내가 네 아빠 얼굴을 어떻게 보니?
엄마: 네 아빠가 너한테 뭘 잘못했길래 번번히 그렇게 막돼먹은 자식같이 굴어? 네가 나보다 더 할 것 같아? 밖에서 몸둥아리 더럽히고 들어와서도 한번 자자고 달굴때 마다 욕이 올라와도 한 이불 덮고 자는 내가 괜찮다는데!
재화: 그럼 이혼하지 그랬어! 아빠가 그렇게 소름끼칠 정도로 싫었으면 갈라섰으면 됐잖아. 왜 이혼 안했는데?
엄마: 몰라 물어?
재화: 나때문이라고 하지마.. 나 생각해서 그랬다고 하지 말라고.
정말 내가 안쓰러웠으면 한번은 물어봤어야지
재화: 한번은.. 한번은 나한테 미안하다고 했었어야지.
젊었을 때 먹고 사느라 힘들어서 너 제대로 못챙겼다.
아빠가 딴 여자랑 있는 거 보고 얼마나 놀랬을까.
엄마 우는거 봤을때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재화: 나 이렇게 된 거 다 엄마때문이야. 그러니까 사과해! 나한테 미안하다고 해!
엄마: 네가 왜! 네가 뭐 어때서!
엄마: 재화야 너 무슨 일 있지? 왜 그래? 재화야
급히 택시타고 떠나는 재화
내 마음의 병이 엄마 탓이 아니라는건 이미 알고 있었다.
오랫동안 묵묵히 쌓아온 벽들이 한순간 무너졌을 때, 엄마 역시 혼자 감당하기 벅찼을테니까..
결국 내가 문제였다. 스스로 겁쟁이처럼 움츠러들었던 내가 문제다..
ㅊㅊ ㄷ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