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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사별한 남편의 애완묘를 버리면 파양일까요?

주위에 물어보니 사별한 남편이 남기고 간 아인데 유품이라고 생각하고 아끼고 키우라는 조언들만 있어서


여기에도 한번 물어봅니다


우선 제 슬픈 감정, 힘든 감정 다 빼버리고 객관적으로 제 상황에 대한 요점만 적을게요

그러다보면 글이 차갑다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감성팔이를 하지 않기 위함이니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남편 외벌이 부부였음

저는 전업주부로 고양이를 싫어했고

남편은 고양이를 정말 사랑했음


저는 계속 반대했으나 남편의 끝없는 설득이 있었음

(본인이 키우겠다. 너는 전혀 손 가는 일 없게 하겠다)


그러나 제가 전업주부인 이상 고양이를 케어할수밖에 없는 구조라 그건 말도 안된다고 했음


남편은 자율급식기 사면 되고, 똥치우는 일, 고양이집 청소는 퇴근 후 자기가 하겠다고 했고, 그 외 접종이나 병원케어는 반차를 써서라도 본인이 하겠다고 했음


끝없는 설득끝에 오케이했고 정말 남편은 몇년동안 그 약속을 지켰음

저는 고양이를 너무 싫어해서 몇년간 한번도 만지지도 않았을 정도로 없는 존재다 생각하고 살았고, 남편이 모든 케어를 다 했음


현재 저는 30후반

아이 1명(초등학생)

지방 실거주 중인 3억짜리 아파트 1채(대출 있음)

현재 월수입 0

전업주부였으나 이제는 가장으로서 어디든 취직을 해야하는 상황


저는 저 고양이에게 애정이 없습니다

남편에 대한 사랑과는 별개입니다.

남편의 옷 한장 버리지 못하고 아직도 꺼내 눈물짓지만

고양이만큼은 원래부터 너무 싫어했기 때문에

없던 애정이 갑자기 생겨나지 않습니다


여태 주인은 남편이었고

저는 주인의식이 전혀없었기에

애초 파양조차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주위에서는 전부 파양이 맞다고 합니다

떠난 OO(제 남편)이 눈에 밟히지 않느냐며 그냥 눈 딱감고 키워보는게 어떻겠느냐 합니다


저는 당장 생활이 급합니다

아이도 키워야 하고 대출도 갚고 생활비도 벌어야 합니다

아이는 저를 닮아 고양이에 썩 관심이 없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실것 같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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