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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남친의 여자가수 덕질을 이해 못해주는 저

방탈 죄송합니다

이것때문에 이별까지 고려할 정도로 스트레스에요


저도 옛날에 남자아이돌 좋아했어서 그 심리를 잘 알아요

당연히 나랑 연애할 가능성 1도 없는거 알고

그 가수의 인생 응원차 좋아한거라 하더라도

어쨌든 외모나 사람됨이 호감이라 좋아한거고, 그에 더해 기본적으론 '이성에 대한 호감'의 감정이 밑바탕되어 덕질한거였으니까요..

전 이런거 합리화하는거 이해 안돼서 그냥 솔직히 인정할게요

같은 동성인 여자아이돌도 아니고 굳이 남자아이돌 좋아했던 거니까요


근데 그건 고등학교~대학교 초 때 얘깁니다

그마저도 첫 남친 사귀고 나서는 제 스스로 남친에게 떳떳하지 못해 덕질을 접었어어요

아무리 화면속 사람이라 해도 남친 두고 덕질 못하겠더라구요

그리고 억지로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마음이 멀어지더라구요

눈앞에 있는 사람이 더 소중한 법이니까요


아무튼 전 이렇습니다

지금은 세월이 흘러 30대 초반이 되었어요

남친 또한 제 또래이며, 서로 진지하게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친이 아이유를 그렇게 좋아합니다

아이유의 모든 스케줄을 다 꿰고 있고, 얼마전엔 콘서트도 자기 친구들과 다녀왔습니다

그때도 너무 싫었지만 겉으론 웃었어요...


남친의 친구들도 아이유 팬이에요

남친이 먼저 친구들과의 카톡방을 보여줄 때가 있는데

남친 친구들이 아이유 예쁜 사진 올리고 우리 센세 라면서 찬양하고 그러더라구요

남친 포함 4명이 전부 아이유팬...


(참고로 친구들과의 카톡은 왜 보여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먼저 요구한 적이 없는데 그냥 먼저 보여줘요.. 자꾸 보래요...전 여친이랑 카톡때문에 싸운적이라도 있는지...아무튼 제가 요구도 안했는데 항상 보여주려 하기에 안그래도 된다고 했습니다..)


저는 아이유를 썩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걸 남친도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항상 기념일에 제게 노래를 불러줄땐 아이유 노래를 선곡합니다

백일, 1년, 제 생일 모두요

(노래는 남친의 취미에요. 제가 억지로 불러달라고 한건 아닙니다)

그래도 기념일 분위기 망치고 싶지도 않고, 남친의 정성도 고맙고 해서 겉으론 티 하나도 안내고 웃으며 고맙다고 했어요.

그래도 3번째에는 웃으면서 말했어요

"자기야~ 넘 고마운데 그래도 내 생일이니깐 다음 해엔 아이유 노래 말고 다른 노래로 듣고 싶어"라고요.

그러니까 "아이유 노래 좋잖아!" 이러고 그냥 넘기더라구요

평소에도 저랑 데이트 중에 맨날 아이유 노래 흥얼거리구요...


일전엔 저랑 남친 둘이 여행지에서 찍은 셀카가 얼마나 잘나왔는지 보자고 남친이 먼저 자기 핸드폰 사진첩을 열어줬는데 거기에 아이유 사진이 한가득이더라구요

제 사진이 1장이라면 아이유 사진은 10장 정도의 비율로 훨씬 많았어요

저보다 훨씬요..

남친은 아무렇지도 않게 사진을 휙휙 넘기더라구요


전 절대로 사진첩에 잘생긴 남자 연예인 사진 단 한 장도 저장해두지도 않습니다

그럴 마음도 들지 않고요.. 설령 있다손치더라도 절대 남친에게 그걸 보여줘서 기분상하게 하지도 않을겁니다.


저는 성격상 할말이 있어도 잘 못하고 꾹꾹 눌러 참고 살아요

괜히 싸우기 싫어서요..

그러다 임계치가 넘으면 그냥 그 관계를 놔버립니다

남친은 성격이 좀 쎈 편이라 항상 제가 지고 들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그래서 말하기가 더 무서운 부분도 있어요


인터넷에 이런 글 올려서 남친 욕하는거 같아 좀 많이 미안하네요

예전이라면 이런 글 안썼을텐데 3년동안 저도 이 문제로 정이 많이 떨어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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