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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네이트판] 6살 연하 남편... 저에게 취집했어요

6살 남편과 결혼 10개월차인 서른여덟입니다.

맞춤법, 필력이 부족하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이십대 후반에 청첩장까지 돌리고 파혼한 후 10개월 전까지 혼자 살았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스무살 부터 미용일 시작해 현재 미용실 원장 입니다.

여자분들이 많이 찾으시는 곳이라 이런저런 얘기 듣다보면 판에서 나오는 그 이상의 결혼불화 이야기도 많이 듣게 되고, 차라리 혼자 사는게 편하겠다란 생각 들고 서른둘 부터는 결혼을 하지 않겠다 마음을 굳히고 살고 있었습니다.


서른여섯 말, 헬스장을 끊어 운동을 시작하게 됐는데 그 곳에서 남편을 만났습니다.

남편은 헬스장 트레이너였었고 오며가며 인사하고 자연스레 친해지게 됐는데 남편이 회원정보를 보고 제게 밥 한끼 먹고싶다고 연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몇 번 더 만남을 갖게되었고 남편이 교제를 하자고 하더라구요.

호감이 물론 가긴 했지만 여섯살이나 연하에 저는 결혼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고민했고, 나이차이가 많이 나느 부분도 부담스럽고, 이런 얘기를 벌써부터 하는게 앞서나가 오버하는 거 일수도 있지만, 그쪽도 서른초반이고 이제 결혼을 생각하며 사람을 만나야할 시기 인데 나는 너무 나이가 많고 결혼 생각도 없다. 라고 먼저 얘기했고 지금의 남편은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며 저를 설득하였고 교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귀는 동안은 별탈 없고 무난했습니다. 


한번은 제가 주말에 부모님집에 내려가봐야할 것 같다고 얘기를 했는데 주말에 옷을 차려입고 저희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결혼 할 마음도 없는데 괜히 집에 남자를 데리고가면 부모님이 오해하시지 않을까 싶어 집에 돌아가라고 말했지만 막무가내로 따라가 인사를 드리고싶다고해서 어쩔 수 없이 같이 찾아갔고, 부모님께서는 너무나 좋아하셨죠. 서른 일곱이 되가는 딸래미가 아직도 시집을 못 가고 있는데 남자를 데리고 집에 찾아오니 부모님께서는 너무 좋아서 눈물까지 흘리셨습니다.


그 후 남편은 계속 저에게 결혼을 하자며 구애해왔고 저는 매 번 거절했습니다.

지금까지 혼자 편하고 제 중심적으로 살았던 생활패턴을 다 깨고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것도 싫었고 이 나이먹고 애기를 낳아 기를것도아니고 시집살이를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하나부터 열가지 다 싫었습니다. 

남편은 집요하게 결혼을 하자고 하고 집에서는 남자친구는 또 언제올꺼냐, 결혼은 언제 할꺼냐, 그집에는 인사를 드렸냐, 너가 나이가 더 많은데 싫어하시면 어쩌나 . 결혼이 진행되가는것처럼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남편의 끊임없는 구애와 간절한 부모님의 설득으로 결혼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남편이 먼저 시댁에 얘기를 드려 제 나이나 상황을 다 아시는 상태로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어머님은 아무래도 제 나이가 걸리셨는지 마음에 썩 들어하지는 않으셨지만 받아드리는 눈치셨습니다.

결혼 얘기가 구체화 되면서 서로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 알게 됐는데,남편이 서른살에 천칠백만원 모았다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어이가 없었습니다. 

천칠백만원 어떻게 결혼을 하겠다고 저한테 대책없이 결혼하자고 했을까요. 

저는 모아둔 돈 구천만원저도 집 보증금 일억있습니다.


사실 저도 많이 모아둔 건 아니고 저는 처음부터 결혼 할 계획없이 좋은거 먹고 좋은거 입고 사고싶은거 사고 즐기며 살자 주위라 돈을 많이 모아야 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어머님께서 제 상황 들으시고 그 나이 먹고 여태껏 내 나이에 집하나 없이 모했냐고 하시더라구요. ㅇㅇ(남편)말로는 꽤 있다고 들었는데 그건 또 아닌것같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강남구 아파트에 보증금 1억 월세 260내고 살고있습니다. 

남편은 그 집이 제 자가라고 생각하고 있었나봅니다.

제가 리스로 외제차를 몰고 저에게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이라 꾸미는거 입는거 좀 비싼거 하고다녀서 모아논 재산도 많을거라고 생각했는지. 아무튼 그렇습니다.


신혼집은 보증금 빼고 1억9천에 대출받아서 4억5천 아파트로 가기로했고, 남편쪽에서 혼수하기로하고 제가 예물예단 다 생략하자고 했습니다.

저희집은 제가 결혼할 생각이 계속 없다고 얘기했고 서른넷 지나고부터는 부모님도 포기하셨는지 시집보내려고 모아두신 돈을 오빠부부 이사하는데 보태 주셨구요.그리고 이 나이먹고 시집가는데 부모님 손벌려서 갈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남편집에서는 남편돈 천칠백에 시댁쪽에서 삼천만원 해왔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결혼은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문제가 자꾸 생기더라구요.

남편이 결혼후 4개월 되고 직장에서 짤렸습니다. 

그 후로 다른 일자리 알아 볼 생각 안하고 집에서 빈둥빈둥 대더니 자기가 집안일을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경제활동 안하는 남자는 별로라 그건 좀 아닌것같고 자기 생각대로 집안일하면서 쉬면서 다시 할 일 구하라고 했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계속 집에서 놀고있구요. 

집안일은 전혀 안합니다. 낮에는 집에서 게임하고 저녁쯤 친구들이랑 당구치고 마트에서 반찬 몇가지랑 조리되어있는 국 사와서 밥만합니다.

제가 그 일로 사오는 반찬이랑 조리된 국 인스턴트식품 안먹는다고하니 어머님께 반찬을 싸달라고 했나봅니다. 


어머님께서 저한테 전화가 와서 ㅇㅇ(남편)이 반찬 싸달라고 해서 가지고 가라고했는데 남편이 대중교통타고 오는게 안쓰러웠다고 하십니다.

갈데도 반찬거리 냄새나고 가지고 가기 번거로운데 차 하나 더 있어야겠다고 하십니다. 

남편이 시킨 눈치입니다.

제가 제 차로 출퇴근하기 때문에 남편은 차가없고 몇번 차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하더라구요. 

어이 없었지만 장도 보고 왔다갔다 필요한것같아 차를 뽑아주려 했더니 저와 똑같이 외제차로 사달라고 하더라구요.  그 후로 너무 어이없어서 그냥 차 안사주고있습니다.


남편과 저는 서로 반말을 하는데, 시댁에 가서 남편에게 편하게 얘기를 하니 어머님께서 저는 남편한테 반말을 쓰냐고 하시며 존댓말을 쓰라고 하십니다. 

제가 나이가 여섯이나 많은데 서로 존대를 하라는 게 아니라 저만 남편에게 존댓말을 쓰라고 하십니다. 

이번에도 또 어이없었지만 시댁에서는 존댓말쓰고 둘이있을때는 반말쓰고 합니다.


제가 저희 부모님께 월 용돈을 100만원 드리고있습니다. 결혼 전부터 계속 해오던 거라 지금까지 쭉 보내드리고 있었고, 남편은 결혼 전에 어머님께 용돈 안보냈습니다. 그런데 또 저만 저희 부모님 챙기자니 좀 그런것 같아서 60만원 보내드렸습니다. 아버님 없으시고 홀어머님이셔서 그렇게 보내드렸고, 솔직히 나이 많다고 무슨 말말하면 핀잔주시고 나이 많으니 집이며 차며 다 해달라하시고 남편도 집에서 제 돈 받아쓰며 놀고 집안일도 제대로 하지도 않는데 용돈 챙겨드리기 싫었지만 제 부모님만 챙기는건 아닌것같아 보내드렸습니다.그런데 남편이 제가 제 부모님에게는 100만원 보내드리고 자기 부모님한테는 60만원 보내드리는걸 알고 기분이 상했나봐요.

왜 똑같이 안하냐고 그러더라구요. 

남편 입장에서는 기분 상할 수 있을 수도 있구나 했습니다

그런데 하는 말이 우리집에선 결혼할 때 한푼도 안도와주셨고 자기네집에서는 결혼할때 도와주시고 했는데 왜 대접이 이러냐는 식입니다...ㅎㅎㅎㅎ

솔직히 그깟 삼천만원, 대출 받았으면 금새 갚았을 돈이고 저희 부모님 아무리 오빠네 돈 해줬다고해도 삼천만원 정도는 대주실 능력됩니다. 

제가 알아서 가겠다고한거지. 

그리고 제가 아무리 나이가 많아 흠있다고 해도 남자 모아논 돈 천칠백으로 결혼하겠다는데.. 

제가 목매단 결혼도 아니고 안그래도 어머님께서 탐탁치 않게 보셔서 삼천만원 안받아도되는데 받은겁니다. 

근데 그거가지고 우리부모님은 도와주신거 하나 없는데 자기네부모님 용돈 적게 드린다고 ... 제가 잘못된건가요?


또 한번은 친구들끼리 만나 술한잔 하겠다고 나갔는데 그날 카드를 80을 긁었습니다. 

돈이 아까워서 보다는 왜 남편혼자 80만원이나 되는 돈을 냈는지 궁금해서 그냥 물어봤더니 갑자기 버럭 화를 내며, 자기 친구들 결혼안한애들은 이십대 중반애들 만나고 있고 결혼한애중에도 아직 와이프들 이십대고 그런데 저는 내일모레 마흔되는 연상이랑 사귀고있는데 이정도는 자기가 내줘야 마누라가 떠받들고 사는줄 알고 면 선다며 적반하장으로 소리를 냅니다.


연애때는 좋았지만 결혼생활 지금까지 일년 안되게 하면서 결혼해서 좋다 했던것도 딱히 없었고, 얻은거라고는 먹여주고 재워줘야하는 남편과 지아들 잘난줄아는 시어머니밖에 없네요.


남편한테 말했습니다.나는 널 만나기전에도 혼자서도 잘 살아왔고 지금 당장 니가 내 인생에 빠져줘도 달라지는거 하나없다. 내가 지금 남편이랑 살고있는건지 애를 하나 키우는건지 모르겠다. 

어차피 혼자 살기로 했었고 노처녀에 이혼녀 꼬리표 하나 더 붙는거 상관없다고 이혼하자고했습니다. 제가 미쳤다고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행복하면 또 얼마나 행복하고 깨가 쏟아진다고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이 고생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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