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유머 [네이트판] 남편한테 징징대지 말고 죽으라고 소리 질렀어요


남편이랑 연애를 7년을 했어요

남편은 좀 차분한 타입인데 전 감정기복이 심해서

연애할 땐 남편이 절 많이 보듬어주는 편이었구요

이런 사람이면 내가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같이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결혼도 했죠


근데 결혼하니까 세상 징징이에요 미쳐버릴 것 같아요

맨날 몸이 아프대요 맨날

남편이 뭐 현장직이면 말을 안 해요 그냥 사무직이에요

오히려 제가 하루종일 뛰어다니는 서비스직이구요


퇴근하고 집에 가면 자기야 나 허리 아파 등 아파 목 아파 어깨 아파 이 아파 머리 아파 다리 아파 징징대요


처음엔 남편이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서 일을 하니까

자세가 안 좋아서 그런가? 뼈에 문제가 잇어서 그런가?

싶어서 병원에 데리고 갔어요 문제 없대요

그냥 운동을 좀 하래요


그래서 저 다니는 헬스장 운동을 끊어줬어요 안 가요

여보 운동 안 가? 하면 운동하면 몸이 아프다고 누워요

그리고 저 혼자 운동 갔다 들어오면

자기야 나 허리가 너무 아파.. 이러고 있어요

당연하죠 쉬는 날 하루종일 누워서 넷플릭스 보는데

허리 안 아픈 사람이 어디있어요


어느 날은 이가 아프대요

이는 시간 끌면 돈이 더 드니까 빨리 치과 갔다오라고

제가 스케일링 하러 가는 치과 예약을 잡아줬어요

알겠다더니 안 가요

왜 안 갔냐니까 피곤했대요 그리고 또 이가 아프대요

그래놓고 딱딱한 누룽지 한 봉지를 누워서 혼자 다 먹어요

그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야 나 턱이랑 이가 아파…


저는 서비스직이라 스케줄 근무에요

어떤 날은 아침 7시에 나가고 어떤 날은 3시에 나가서

새벽에 퇴근해서 집에 들어와요

하루종일 뛰어다니고 다리 아파서 죽겠는데

집에 오자마자 듣는 건 자기야 나 어디가 아파…


병원을 데리고 가면 문제가 없다고 하고

병원을 예약해주면 안 가고 아프다고 하고

사시사철 자기야 나 피곤해 나 아파

질려요 진짜 너무너무 화가 나서 미칠 거 같았어요


하루는 너무 화가 나서 시어머니 한테 전화를 했어요

어머님 아들이 맨날 아프대요 솔직히 말해주세요

혹시 제가 모르는 병 같은 게 있나요? 했더니

그런 게 어딨녜요 군대도 현역 신검 1급 받은 애고

상한 거 주워먹고도 멀쩡한 새끼래요


어제는 일하다 제가 손을 다쳤어요

사무실에서 대충 약 바르고 밴드 덕지덕지 붙여서 퇴근했는데

집 들어오자마자 자기야 나 등이 아파ㅠ 왜 이러지ㅠ 이래요


너무 화나서 어쩌라고 아프면 병원을 가던가 운동을 하던ㄱ나보고 어쩌라고 징징거릴거면 그냥 뒤져 아프면 뒤지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자기한테 왜 그러녜요..

왜 걱정을 안 하는거냐고…


정신병 걸릴 것 같아요

이게 이혼 사유가 되나

이런 걸로 이혼 했다고 하면 날 뭐라고 볼까

지겨워요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게시판 설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