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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5ch 막장) 결혼식장에서 조카가 폭탄발언을 해서 아수라장이 된 썰

542 : 사랑과 죽음의 익명:02/11/11 09:25


친구(신부)의 피로연이 어제 있었습니다.

도중까지는 분위기 아주 좋았는데, 사회자가 신랑 신부 입장할 때

앞서 걸으며 꽃을 뿌리던 신랑 조카(유치원생쯤)한테 마이크를 들이대자... 


"할머니(신랑 어머니) 흉내를 내볼게요!

'이 집 사람들은 모두 내 말을 잘 들어야 돼!

○○이(조카)도 엄마 말보단 할머니 말을 잘 들으렴~

조만간 엄마랑 할아버지를 쫓아내면 할머니랑 아빠랑 ○○이랑, 이렇게 셋이서 살자~"


그때까지 신난 분위기였던 식장이 한순간에 조용해지고, 아무 말 없이 신부 친척들이 퇴장했습니다.

신부도 자기 어머니의 재촉을 받으며 퇴장, 신랑 아버지는 신랑 어머니를 그 자리에서 때려눕혔습니다.


떠나는 하객들을 눈물콧물로 범벅이 된 신랑이 배웅했습니다.

친구한테서 어제 전화가 와서, 그 날 신랑과 신랑 아버지가 찾아와 무릎꿇고 사죄했지만

혼인신고는 보류하고, 신혼여행도 취소하고, 새 살림집에서 친정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오늘은 신랑네 회사에 갔으려나? 직장 사람들도 죄다 초대했거든요.




543 : 사랑과 죽음의 익명:02/11/11 09:43


>>542 

애들이란 무섭구만~ (; ́д`)




545 : 사랑과 죽음의 익명:02/11/11 10:38


542씨, 소식을 기다릴게요.


신랑 신부도 가엾지만, 조카애 엄마도 불쌍함.

"이혼이다!" 소리 좀 안 나오려나?

그전에 신랑 부모님이 이혼할듯




546 : 사랑과 죽음의 익명:02/11/11 13:09


아니, 조카애 엄마는 지금쯤 "캬 사이다!"일지도. 




547 : 사랑과 죽음의 익명:02/11/11 13:14


마음이 후련해졌다면 좋겠지만, 당장은 한이 좀 풀릴진 몰라도

조카가 한 짓이 애엄마 탓으로 돌아가지 않아야 할텐데.




550 : 사랑과 죽음의 익명:02/11/11 14:37


신랑 부모의 이혼위기랑은 별개로,

저런 할망구라면 "평소에 애엄마가 버릇을 잘못 들인 탓도 있어"

같은 헛소리 좀 할듯. 게다가 친척들 중 일부(신랑 어머니 쪽)에서도 동조하는 놈들이 있을걸.




556 : 사랑과 죽음의 익명:02/11/11 15:59


542는 실화임? 주작이라는 생각밖에 안 드는데, 진짜라면 죄송.

그래도 말야, 일단 그 자리만 적당히 추스려서 결혼식만은 어떻게든 마칠 수 있지 않았을까? 나중에 다투기야 하겠지만.




557 : 사랑과 죽음의 익명:02/11/11 16:09


음... 하객들에게 불쾌한 추억이 안 되도록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경우는 접대가 어쩌고 할 수준을 넘었다고 봐...

어찌보면 하객들 보는 앞에서 '결론'을 내린 거라고 호의적으로 해석할래.

...근데 참 쇼킹하다...




575 : 사랑과 죽음의 익명:02/11/16 20:16


아니... 너무 폭탄발언이라서 좋게좋게 넘어가긴 이미 틀렸다고 본다만.

그 자리야 (겉보기로는) 좋게 넘어갈진 몰라도, 나중에 오히려 갈등이 심해질 게 안 봐도 비디오구만.

그런 상황에서 얼어무리고 넘어가면 하객들도 뒷얘기가 엄청 궁금해지는게 당연하지.

'하객들 앞에서 결론을 내렸다'는 의견에 나도 동의함. 

부모로서 당연한 거겠지, 이번 경우엔.




559 :542:02/11/11 16:35


주작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죄송. 실화임.


저는 신랑신부의 전 직장동룐데(저는 출산을 계기로 퇴직, 신부는 결혼하면서 퇴직),

신랑한테서 사과 전화가 왔어요.참석자 전원(약 100명쯤)에게 걸고 있다고 합니다.


형 부부는 형이 정리해고를 당해서

형수가 알바를 뛰게 된 결과,

할망구에게 조카가 물든 모양이라고 합니다.

결혼식 후에, 할망구를 남기고 모두 가출해서 가정붕괴 직전...

결혼 못하더라도 신부&신부친척에겐 결례를 용서받을 때까지 매일이라도 사과하고 싶다는 것.


침착하게 말하면서도, 가끔 말이 막히는 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신부 아버지가 먼저 자리를 뜨자 신부측 친척이 줄줄이 퇴장

신랑 아버지는 당황해서 어쩔줄을 모르는 할망구를 쳤고,

할망구는 의자에서 굴러떨어지고,

친척들은 필사적으로 아버지를 말렸습니다.




577 : 사랑과 죽음의 익명:02/11/11 20:30


신부측 친척들이 집에 갔다는게 좀 걸려.

분위기 얼어붙으면서도 어떻게든 피로연을 계속하고 그럴 거 같은데.

친척들이 자리를 뜨면 신부 어머니로서도 딸을 더 이상

구경거리로 만들기 싫다는 생각에 퇴석을 재촉했던 거겠지.

신랑 아버지가 무개념 엄마를 때려눕힌 거야 어쩔 수 없고...




582 : 사랑과 죽음의 익명:02/11/11 20:56


가족들이 솔선해서 친척일동 데리고 퇴장한 거 아냐?

어차피 가족은 퇴장할거고, 그 와중에 친척들만 남아서 피로연이라니 무리고.

그 자리에서 윽박지르지 않고 자리만 뜨고 말았단 점에서 신부 측도 잘했다고 봐.

거기서 바로 싸우고 난리나면 참석자 일동이 더 곤란하잖아.


역시 그 시점에서 파토난거지...

신랑쪽 친척들은 그때 어떻게 대응했는지 궁금해진다...




598 : 사랑과 죽음의 익명:02/11/12 00:28


근데 흉내내려고 들면 다른 대상도 많을텐데,

조카는 왜 하필 할머니의 그 말을 소재로 고른걸까?

어린 마음에 말하면 안되는 말이라는 게 매력적이었을까.

너무 부자연스러울만큼 당돌해서,

엄마가 부추긴거 아닐까 의심됨.




599 : 사랑과 죽음의 익명:02/11/12 00:29


>>598

분명 평소에 계~속 듣던 말이었을걸.




600 : 사랑과 죽음의 익명:02/11/12 00:33


>>598 

백보 양보해서 엄마가 부추겼다곤 해도, 애가 지어낼만한 말도 아니고,

엄마가 말하게 시키는 건 쉽지 않아...(애들이란 의외로 "~라고 말하렴"라는 지시엔 따르지 않음)

역시 그건 할망구의 본심이고, 그걸 철없는 애한테 맘껏 떠들고 있었을테니

동정의 여지는 없지.




603 : 사랑과 죽음의 익명:02/11/12 00:38


>>600

아니~, 엄마 앞에서 '할머니 흉내'를 냈을 때,

엄마가 "어머~, 똑같네. 삼촌 결혼식할 때

보여주면, 다들 기뻐할거야^^"하고

살살 치켜세웠나 해서.




605 : 사랑과 죽음의 익명:02/11/12 00:49


>603

무리야.

그게 되는 애는 아역 스타도 될 수 있어.

애들이란 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말은 하고, 해줬으면 하는 말은 안해.




787 :542:02/11/21 13:59


오랜만입니다, 542입니다.

신랑은 회사에 착실하게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첫날 직장의 모든 사람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직장에선 너무 눈치보는 태도도 좋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서, 다들 평소처럼 대하고 있다 합니다.

다만, 꽤나 여위어서 솔직히 보고있기 괴롭대요.


가출했던 신랑 아버지는 집에 돌아와서 이혼 얘기를 꺼냈다는데

할망구가 자기한테는 친척이 없다며 거부해, 이혼조정이 될 듯.

형 부부는 처갓집에서 신세지면서, 거기서 구직중이라 합니다.

신부 친정은 이혼 성립&절연 덕에 딸과의 결혼을 허락했다 합니다. 

이혼조정까지 가면, 결혼까진 시간이 걸릴것 같습니다.

행복해질터인 결혼식이었는데, 모두가 불행해졌네요...




272 : 사랑과 죽음의 익명:03/11/13 16:31


시간이 너무 흘렀습니다만... 

그때부터 정확히 1년이 흘러, 신랑 부모가 드디어 이혼성립하고,

얼마전에 경사스럽게도 친구들이 결혼하게 됐습니다.

신랑 일가는 난리가 났었다고 합니다. 문제의 신랑 어머니는 시골에 처박혔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집을 팔고 혼자 생활이 가능할만큼의 돈을 위자료로 신랑 어머니에게 넘겨주고,

자신은 보급형 아파트에 입주했습니다.

'위자료는 신랑 아버지가 받는 쪽이지!'하고 생각했는데, 하루빨리 이혼성립하는 길을 택했다고 합니다.

폭삭 늙어버렸다고 하며, 친구 부부는 집을 짓고선 평생 돌보겠대요.


믿고 기다리던 신부와 신부 부모님도

피로연 대신 열린 식사회에서 신랑 아버지께 고개를 숙였대요.

불행한 결혼식이였지만 드디어 신랑신부는 행복해진 모양이예요.




278 : 사랑과 죽음의 익명:03/11/13, 18:02


>>272

기억해~ 읽어보니 엄청 인상적이라 남편한테도

말해버렸을 정도였어ㅋ.


다행이다~ 두사람 결혼 골인했구나.

결과만 보면 신랑 아버지가 제일 불쌍하다 ・゚・(ノД`)・゚・ 。

하지만, 신랑신부가 돌봐드리는 모양이니 안심.

신부의 부모도 개념있는 사람이라 다행.

신랑 어머니도... 가엾지만 자업자득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네.

결과 보고하러 와줘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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