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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5ch 막장) 아이를 출산하자 남편의 첫 마디가 "자, 진짜로 내 자식인지 DNA 검사해보자!"여서 이혼한 썰

427:익명@open: 20/06/06(土)17:51:44 ID:sB.kl.L2


남편 입회하에 출산할 때, 자기 자식이 태어나자

남편이 제일 처음 한 말이 "기뻐!"나 "수고했어!"가 아니라,

"의사선생님! DNA검사 부탁합니다!" 였던 사람은 몇명이나 있을까.

내가 바로 그 짓을 당한 인간임.


출산 직후라 멍해진 머리로 '이새끼 미쳤나?'라고 생각했던 건 지금도 똑똑히 기억남.

아기를 한번 안아보지도 않고, 의기양양하게 씨익 웃으며 날 내려다보면서,

'봐봐라~ 니가 저지른 악행이 밝혀진다~?ㅋㅋㅋ'라는듯한 표정이었음.

간호사가 안고있는 우리 애를 흘긋 보면서 한다는 소리가 "나하고 안 닮았네ㅋㅋ".

(내 명예를 위해 미리 말해두자면 물론 난 불륜한 적 없고, 검사결과 당연히 남편 아이였음)


"과연 앞으로 어떤 검사결과가 나올까나~?ㅋ"라는 메세지가 한통 온 이외엔

출산 이래로 문병 한번 안 오고, 연락도 없음.

유전자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날 완전히 걸레녀 취급한데다가,

우리 친정 부모님들한테까지 "대체 가정교육을 어떻게 시킨겁니까~?"라며

깔보는 태도였던 것 등등이 결정타가 돼서 이혼하게 됐음.


아기가 친자식이라는 검사결과가 나오자 "어째서...!?"라고 놀라던데,

놀란 이유를 물어보니


"선배(아이를 DNA검사한 결과, 아내분의 불륜이 밝혀져

그걸 계기로 이혼한 사람)랑 술 마실때

'태어난 직후에 검사했다면 그 여자한테 5년동안이나 속아넘어가지 않았을텐데.

DNA검사는 태어난 직후에 해야돼. 친자감정이야말로 남자에게 있어서 최후의 보루야!'

라는 말에 '나도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어.

태어난 직후라면 원래부터 여러가지 검사를 하니까 DNA검사도 겸사겸사 해줄 것 같고,

출산 직후면 당신도 침착하지 못할 때니까 꼬리를 밟기 쉬울거라고 생각해서..."라고 어물거리며 말함.


"임신중일 때부터 내가 바람피웠다고 의심했단 거야?

내가 뭐 수상하게 군 거 있어?"라고 묻자, 그 멍청이 말이

"딱히 의심한 건 아닌데, 그 날(출산일)

내가 DNA검사를 의뢰하자 당신 몸상태가 갑자기 나빠졌잖아?

그걸 보고 '분명 외도했으니까 저러는거다'라고

확신해서..."라고 씨부림.

한 명의 인간을 말 그대로 몸에서 뽑아내서 기진맥진한 타이밍에,

자기 남편이 아이의 탄생을 기뻐하거나 아내의 노고에 감사하긴커녕

실실 쪼개며 "친자감식 해보자"고 그래봐라.

몸상태가 나빠지는 게 당연한 거 아냐?


결국 남편은 우리 애랑은 하루도 같이 안 살고 이혼이 성립됐다만,

DNA감정은 하고싶으면 하라는 의견임.

다만, 검사를 요구할 타이밍은 좀 고려해달라고 말하고 싶음.




431:익명@open: 20/06/06(土)18:53:13 ID:tf.fm.L2


혼전우울증처럼, 아버지가 될때의 우울증도 있다더라.

그럴거면 아빠가 되질 말든가, 애초부터 결혼을 안 할 것이지

애꿎은 쓰니만 말려들게 만들고말야.




433:익명@open: 20/06/06(土)19:07:07 ID:DQ.us.L3


>'분명 외도했으니까 저러는거다'고 확신해서...


아니, 그럼 최소한 쇼크라도 받든가.

처음부터 끝까지 미스테리어스한 새끼네




434:익명@open: 20/06/06(土)20:05:53 ID:zZ.hs.L6


꼴좋다고 비웃고 싶었던 거 아니면, '아내한테 배신당한 불쌍한 나'로서 주위 사람들의 동정표를 사고 싶었던 듯




428:익명@open: 20/06/06(土)18:17:55 ID:pr.e5.L8


행여나 애가 진짜로 자기자식이 아니면 어쩌려구?

실실 웃는 꼴이, 되게 들떠있단 느낌인데.

아내보다 우위에 섰다는 것만으로 신났던 거임?




429:익명@open: 20/06/06(土)18:24:20 ID:Yh.45.L1


>>428

드라마 주인공이 된 기분같은 거 아닐까? 나도 잘 이해는 안 간다만.




438:익명@open: 20/06/07(日)09:56:36 ID:UX.8j.L2


>>428

나도 몇번을 들어도 뭔 논리인지 모르겠는데,

"당신이 불륜했다고 확신한 순간, 추리 드라마나 추리소설에서 사건이랑 아무 관련없어보이는 놈이 실제로는 범인인데, 그걸 진작부터 눈치챈 유일한 사람이 나인것만 같은 유쾌한 감정을 느꼈어."라고 했음.




430:익명@open: 20/06/06(土)18:29:31 ID:Ln.0e.L15


>>427

이혼할 생각도 없고, 실은 의심한 것도 아니면서 그런 태도라니.

정서적 학대 남편인데다가 대가리도 나쁘잖어...




438:익명@open: 20/06/07(日)09:56:36 ID:UX.8j.L2


>>430

아냐, 검사 결과 나올때까진 남편이 먼저 적극적으로 "이혼하자, 이혼하자" 난리였음.

그놈 머릿속에선 이미 내가 백프로 불륜했고 애도 백프로 자기 자식이 아닌걸로 확정된 듯했음.

친자감정 결과가 나온 후부턴 남편은 '눈이 뜨인' 듯,

나랑 우리 친정 부모한테 고개숙여 사죄했지만,

사과한다고 없었던 일이 될 수준은 이미 넘어선지라.


그래도 남편은 끝까지 매달렸는데, 시부모님이

"며느리가 그런 짓(불륜)을 할 사람이 아니란 건 알면서도,

'우리 아들이 이렇게까지 의심한다면 뭔가 근거가 있겠지,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진 않을거 아냐'라고

우리들까지 너랑 같은 태도를 취하고 말았어.

그런 인간들을 용서할 수 있을리가 없지. 용서해선 안돼."

라고 설교(?)하여 남편이 항복함. 이혼이 성립됐어.




439:익명@open: 20/06/07(日)10:04:22 ID:qN.5c.L15


>>438

'출산 직후면 몸도 불편하니까, 내가 뭔 소릴 하건 울며 매달릴수밖에 없을거다,

이혼한다 해도 내가 유리한 쪽에서 주위 사람들한테 비극의 남주인공인 척하는 게 가능하고,

이혼 안 한다 해도 평생동안 우위에 설 수 있다'

...고 지 혼자 확신해서 이혼을 요구한 거 아닐까?


설령 정신적 학대 성향이 있어서 이번 기회에 드러낸거라 쳐도,

보통은 검사결과가 무죄였을 경우도 생각해서 일단은 언동을 자제할텐데.

안 그랬단 점에서 머리나쁜 놈이다 싶음.




441:익명@open: 20/06/07(日)10:41:10 ID:m0.rs.L2


그정도면 427이랑 시부모가 어이상실할 만 하네




440:익명@open: 20/06/07(日)10:15:21 ID:Kh.5c.L5


쫌 있으면 전남편이 다시 접근해올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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